北 발사에 신중한 반응 보인 美…“동맹국과 긴밀히 상의 중”

입력 2019.11.29 (12:12) 수정 2019.11.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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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공교롭게도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휴일 새벽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미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발사를 인지한다, 동맹국과 상의 중이라는 원칙론을 밝혔는데,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성 신호를 보내는 북한의 추수감사절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 국무부의 답변은 간결했습니다.

먼저, 북한의 발사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발사 보도"라고 언급했지만 발사체와 관련한 추가 제원을 명시하진 않았습니다.

이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지역 동맹국들과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한 아베 일본 총리의 발언보다 신중한 반응입니다.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미 간 대화를 이어가려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CNN방송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북한의 발사 시점에 주목했습니다.

시험 발사가 미국의 추수감사절 새벽에,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인 ICBM급 화성-15를 발사한 지 2년이 되는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고 밝혔습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북한이 2년 전 화성-15를 시험발사한 뒤 미사일·핵능력을 급속히 고도화시켜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며 이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 고조로 미국의 셈법 전환을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미국 내에선 비핵화 협상 전략을 수정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더 우세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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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9 12:14:14
    • 수정2019-11-29 12: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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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공교롭게도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휴일 새벽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미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발사를 인지한다, 동맹국과 상의 중이라는 원칙론을 밝혔는데,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성 신호를 보내는 북한의 추수감사절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 국무부의 답변은 간결했습니다.

먼저, 북한의 발사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발사 보도"라고 언급했지만 발사체와 관련한 추가 제원을 명시하진 않았습니다.

이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지역 동맹국들과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한 아베 일본 총리의 발언보다 신중한 반응입니다.

연말 시한을 제시하며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미 간 대화를 이어가려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CNN방송과 로이터 등 외신들은 북한의 발사 시점에 주목했습니다.

시험 발사가 미국의 추수감사절 새벽에,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인 ICBM급 화성-15를 발사한 지 2년이 되는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고 밝혔습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북한이 2년 전 화성-15를 시험발사한 뒤 미사일·핵능력을 급속히 고도화시켜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며 이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 고조로 미국의 셈법 전환을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미국 내에선 비핵화 협상 전략을 수정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더 우세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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