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북한도 동지를 쇨까…北 절기 모습은?

입력 2019.12.03 (08:40) 수정 2019.1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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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이 사계절을 24개로 나눈 것을 절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인 북한 역시 절기마다 다양한 놀이와 음식을 즐긴다는데요.

오늘은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북한의 절기별 대표적인 음식과 문화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벌써 한해의 마지막달인 12월에 접어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12월 동지에 팥죽을 많이 해먹거든요.

북한도 동지를 쇠나요?

[기자]

네, 북한에서도 동지를 맞아 팥으로 음식을 많이 해먹습니다.

팥을 이용해 죽이나 밥을 주로 해먹고요.

북한에서는 팥을 '참팻기'라고 부르는 데요.

'참팻기짬’이라고 부르는 팥잼과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삶은 팥에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서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오래도록 보관해 겨울을 이기는 보양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팥 대신 같은 붉은색을 띠는 수수로 죽이나 떡을 해 먹기도 하고요.

수수가루나 찹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기도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동짓날 아침이 되면 ‘팥죽 한 그릇 든든히 드셨냐’는 인사를 건네며 동지를 맞이합니다.

[앵커]

북한에서도 절기를 맞아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군요.

1~2월이 되면 좀 더 추워질텐데 그때는 북한에서 겨울을 어떻게 맞이하나요?

[기자]

북한은 고지대 지역이 많아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겨울이 춥습니다.

한해 중에 제일 추운 달인 1월에는 소한과 대한이 있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에는 대한이 소한네 집에 가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소한 추위가 심하다고 해요.

2월에는 우수가 있는 달이죠 우수,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말처럼 북부 고산지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온도가 영상으로 오릅니다.

쌓인 눈이 녹으면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1월과 2월에는 된장국과 비슷한 토장국이나 전골 같은 더운 음식을 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해요.

또 윷놀이와 연띄우기, 썰매타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깁니다.

[앵커]

아직 겨울 초입인데 벌써부터 추위가 걱정됩니다.

우리나라는 삼사월쯤 돼야 서서히 날씨가 풀리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도 경칩, 춘분이 있는 삼월이 되면 봄기운이 완연해집니다.

마을 가까운 야산에선 산나물이 나고 한국처럼 봄꽃이 피기도 합니다.

하지만 봄에 꽃놀이 등 관광을 즐기는 한국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한해 농사를 잘하기 위한 준비에 관심이 많습니다.

4월에는 청명이 있는데요.

북한은 2012년도부터 청명을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청명날 북한 주민들은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시루떡과 청포무침 등 전통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청명은 추석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민속 명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농사 준비로 바쁘게 보내는데요.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벼와 옥수수, 조, 고구마 등 여러 작물의 씨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삼복에 여러 보양식을 해먹는데 북한에서는 어떻게 여름 더위를 나나요?

[기자]

북한의 복날 보양식으로는 차가운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초계탕이 인기입니다.

초계탕은 원래 함경도와 평안도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죠.

또 주로 동지에만 팥죽을 찾는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여름에도 팥죽을 많이 찾습니다.

복날에 땀 흘리며 먹는 죽이라고 해서 팥죽을 복죽이라고도 부릅니다.

북한 주민들은 우리처럼 해변이나 다른 지역으로 멀리 떠날 수는 없지만 무더위를 잊기 위해 냇가나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고 음식을 나누는 천렵을 즐깁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은 피서보다는 여름철 농사 준비에 더 관심이 큽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지와 망종이 오기 전 파종을 끝내기 위해 농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편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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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북한도 동지를 쇨까…北 절기 모습은?
    • 입력 2019-12-03 08:42:02
    • 수정2019-12-03 09: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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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이 사계절을 24개로 나눈 것을 절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인 북한 역시 절기마다 다양한 놀이와 음식을 즐긴다는데요.

오늘은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북한의 절기별 대표적인 음식과 문화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벌써 한해의 마지막달인 12월에 접어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12월 동지에 팥죽을 많이 해먹거든요.

북한도 동지를 쇠나요?

[기자]

네, 북한에서도 동지를 맞아 팥으로 음식을 많이 해먹습니다.

팥을 이용해 죽이나 밥을 주로 해먹고요.

북한에서는 팥을 '참팻기'라고 부르는 데요.

'참팻기짬’이라고 부르는 팥잼과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삶은 팥에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서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오래도록 보관해 겨울을 이기는 보양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팥 대신 같은 붉은색을 띠는 수수로 죽이나 떡을 해 먹기도 하고요.

수수가루나 찹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기도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동짓날 아침이 되면 ‘팥죽 한 그릇 든든히 드셨냐’는 인사를 건네며 동지를 맞이합니다.

[앵커]

북한에서도 절기를 맞아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군요.

1~2월이 되면 좀 더 추워질텐데 그때는 북한에서 겨울을 어떻게 맞이하나요?

[기자]

북한은 고지대 지역이 많아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겨울이 춥습니다.

한해 중에 제일 추운 달인 1월에는 소한과 대한이 있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에는 대한이 소한네 집에 가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소한 추위가 심하다고 해요.

2월에는 우수가 있는 달이죠 우수,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말처럼 북부 고산지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온도가 영상으로 오릅니다.

쌓인 눈이 녹으면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1월과 2월에는 된장국과 비슷한 토장국이나 전골 같은 더운 음식을 주로 만들어 먹는다고 해요.

또 윷놀이와 연띄우기, 썰매타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깁니다.

[앵커]

아직 겨울 초입인데 벌써부터 추위가 걱정됩니다.

우리나라는 삼사월쯤 돼야 서서히 날씨가 풀리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도 경칩, 춘분이 있는 삼월이 되면 봄기운이 완연해집니다.

마을 가까운 야산에선 산나물이 나고 한국처럼 봄꽃이 피기도 합니다.

하지만 봄에 꽃놀이 등 관광을 즐기는 한국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한해 농사를 잘하기 위한 준비에 관심이 많습니다.

4월에는 청명이 있는데요.

북한은 2012년도부터 청명을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청명날 북한 주민들은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시루떡과 청포무침 등 전통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청명은 추석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민속 명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농사 준비로 바쁘게 보내는데요.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벼와 옥수수, 조, 고구마 등 여러 작물의 씨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삼복에 여러 보양식을 해먹는데 북한에서는 어떻게 여름 더위를 나나요?

[기자]

북한의 복날 보양식으로는 차가운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초계탕이 인기입니다.

초계탕은 원래 함경도와 평안도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죠.

또 주로 동지에만 팥죽을 찾는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여름에도 팥죽을 많이 찾습니다.

복날에 땀 흘리며 먹는 죽이라고 해서 팥죽을 복죽이라고도 부릅니다.

북한 주민들은 우리처럼 해변이나 다른 지역으로 멀리 떠날 수는 없지만 무더위를 잊기 위해 냇가나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고 음식을 나누는 천렵을 즐깁니다.

사실 북한 주민들은 피서보다는 여름철 농사 준비에 더 관심이 큽니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지와 망종이 오기 전 파종을 끝내기 위해 농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편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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