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엔 IMF 취업 한파, 마흔엔 구조조정 1순위

입력 2019.12.03 (21:32) 수정 2019.12.0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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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떠셨어요?

남 얘기가 아니다... 느끼신 분들 많죠?

우리집 혹은 이웃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40대의 모습입니다.

사회에선 허리이고, 가정에선 집안의 버팀목이죠.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고용 시장에서 40대는 가장 먼저 밀려나는 퇴출 1순위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40대는 20대 땐 외환위기로 취업한파를 겪었던 불운한 세대이기도 하죠.

마흔 넘으니 가계 빚에, 자식과 부모 부양으로 짐이 무겁습니다.

'불혹'이 아니라 '곤혹'스럽다는 우리 40대의 삶, 박예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신생아부터 최고령자까지 한 줄로 쭉 세워 놨을 때 한 가운데에 있는 나이, 바로 43살입니다. 40대죠.

1969년부터 70년대에 걸쳐 태어난 40대, 40대를 인구 수로 따져보면 전체의 16%,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허리'입니다.

'허리'이면 튼튼해야겠죠. 그런데 대학 졸업 시기에 IMF 외환위기가 터집니다.

취업문이 닫힌 거나 다름없어서 일자리도 간신히 구했죠.

고속 성장의 혜택을 본 베이비붐 세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어렵게 일자리를 얻은 40대, 지금은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고용률도 유독 40대만 이렇게 21개월째 줄고 있는데요.

취업자 수로 봐도 최근 2년 동안 40대만 29만 명 넘게 감소해 다른 세대와는 한눈에 비교가 됩니다.

40대의 주요 일자리이자, 우리 산업 주력 업종인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경기가 위축된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거죠.

물론 다른 연령대에게도 실직이나 소득 감소는 큰 어려움이겠죠.

다만 40대는 부모를 모시거나 자녀를 기르느라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고, 내집 마련하느라 대출 받은 경우도 많아서 실직으로 인한 충격은 더 큽니다.

그럼 새 일자리라도 얼른 얻어야 할텐데 쉽지 않습니다.

IT 같은 업종에선 젊은이를 원하고요,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공무원 시험조차 40대에게는 일부 문이 닫혀 있습니다.

결국 갈 곳은 자영업 밖에 없는데, 사업소득이 16년 만에 가장 많이 줄 만큼 자영업도 그야말로 정글이죠.

우리 사회의 '허리'인 40대의 현실이 이렇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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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엔 IMF 취업 한파, 마흔엔 구조조정 1순위
    • 입력 2019-12-03 21:36:19
    • 수정2019-12-03 22:08:15
    뉴스 9
[앵커]

어떠셨어요?

남 얘기가 아니다... 느끼신 분들 많죠?

우리집 혹은 이웃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40대의 모습입니다.

사회에선 허리이고, 가정에선 집안의 버팀목이죠.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고용 시장에서 40대는 가장 먼저 밀려나는 퇴출 1순위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40대는 20대 땐 외환위기로 취업한파를 겪었던 불운한 세대이기도 하죠.

마흔 넘으니 가계 빚에, 자식과 부모 부양으로 짐이 무겁습니다.

'불혹'이 아니라 '곤혹'스럽다는 우리 40대의 삶, 박예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신생아부터 최고령자까지 한 줄로 쭉 세워 놨을 때 한 가운데에 있는 나이, 바로 43살입니다. 40대죠.

1969년부터 70년대에 걸쳐 태어난 40대, 40대를 인구 수로 따져보면 전체의 16%,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허리'입니다.

'허리'이면 튼튼해야겠죠. 그런데 대학 졸업 시기에 IMF 외환위기가 터집니다.

취업문이 닫힌 거나 다름없어서 일자리도 간신히 구했죠.

고속 성장의 혜택을 본 베이비붐 세대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어렵게 일자리를 얻은 40대, 지금은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고용률도 유독 40대만 이렇게 21개월째 줄고 있는데요.

취업자 수로 봐도 최근 2년 동안 40대만 29만 명 넘게 감소해 다른 세대와는 한눈에 비교가 됩니다.

40대의 주요 일자리이자, 우리 산업 주력 업종인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경기가 위축된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거죠.

물론 다른 연령대에게도 실직이나 소득 감소는 큰 어려움이겠죠.

다만 40대는 부모를 모시거나 자녀를 기르느라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고, 내집 마련하느라 대출 받은 경우도 많아서 실직으로 인한 충격은 더 큽니다.

그럼 새 일자리라도 얼른 얻어야 할텐데 쉽지 않습니다.

IT 같은 업종에선 젊은이를 원하고요,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공무원 시험조차 40대에게는 일부 문이 닫혀 있습니다.

결국 갈 곳은 자영업 밖에 없는데, 사업소득이 16년 만에 가장 많이 줄 만큼 자영업도 그야말로 정글이죠.

우리 사회의 '허리'인 40대의 현실이 이렇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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