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자 송환일 끝…“줄어들긴 했지만”

입력 2019.12.23 (21:17) 수정 2019.12.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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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시한이 바로 '어제(22일)'였습니다.

안보리 결의를 회원국들이 성실히 이행했다면 논리적으로는 이제 북한 노동자들이 안보여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중 북한대사관 옆 '평양은반관'은 정상 영업 중이지만 분위기는 썰렁했습니다.

손님도 거의 없고, 여자 종업원 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평양 은반관 종업원 : "(여기 계시던 분들 많이 들어가신 거 같네요?) 아닙니다."]

해당화, 옥류관 등 베이징 다른 북한 식당들도 간신히 버티는 분위기입니다.

북중 접경지대 단둥에서는 문을 닫는 식당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철수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을 건널 수 있는 도강증과 관광비자, 학생비자 등으로 편법 고용된 북한 노동자들을 중국 당국이 묵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상황도 비슷합니다.

모스크바의 북한식당이 '능라도'와 '고려'가 영업을 중단했지만, 나무를 베거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노동자 완전 철수시킬 경우 중국 기업이나 러시아도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대북 영향력 측면에서도, 경제적 관점에서도 생산성 높은 북한 노동자들을 완전히 포기하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중·러가 최근 유엔에 제안한 대북제재 완화안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보고서에서 3만 여 명의 북한 노동자 가운데 만 8천 5백여 명 가량을 돌려 보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정작 가장 많은 파견 노동자를 받고 있는 중국은 절반 이상 돌려보냈다고만 할 뿐,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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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동자 송환일 끝…“줄어들긴 했지만”
    • 입력 2019-12-23 21:20:26
    • 수정2019-12-23 21: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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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시한이 바로 '어제(22일)'였습니다.

안보리 결의를 회원국들이 성실히 이행했다면 논리적으로는 이제 북한 노동자들이 안보여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중 북한대사관 옆 '평양은반관'은 정상 영업 중이지만 분위기는 썰렁했습니다.

손님도 거의 없고, 여자 종업원 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평양 은반관 종업원 : "(여기 계시던 분들 많이 들어가신 거 같네요?) 아닙니다."]

해당화, 옥류관 등 베이징 다른 북한 식당들도 간신히 버티는 분위기입니다.

북중 접경지대 단둥에서는 문을 닫는 식당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철수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을 건널 수 있는 도강증과 관광비자, 학생비자 등으로 편법 고용된 북한 노동자들을 중국 당국이 묵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상황도 비슷합니다.

모스크바의 북한식당이 '능라도'와 '고려'가 영업을 중단했지만, 나무를 베거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노동자 완전 철수시킬 경우 중국 기업이나 러시아도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대북 영향력 측면에서도, 경제적 관점에서도 생산성 높은 북한 노동자들을 완전히 포기하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중·러가 최근 유엔에 제안한 대북제재 완화안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보고서에서 3만 여 명의 북한 노동자 가운데 만 8천 5백여 명 가량을 돌려 보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정작 가장 많은 파견 노동자를 받고 있는 중국은 절반 이상 돌려보냈다고만 할 뿐,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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