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로 찜질방서 새해 맞이…“오늘 오후 복구 예상”

입력 2020.01.02 (09:41) 수정 2020.01.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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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할 새해 첫날, 아파트에 불이 나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새해를 맞은 시민들이 있습니다.

아파트에 불이 나 보일러와 배전 설비를 태운 건데, 완전 복구는 오늘 오후에야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기와 난방이 끊긴 아파트.

한낮인데도 촛불을 켜놓고, 두꺼운 옷을 껴입었습니다.

[안현식/서울 성동구 : "주방에도... 가스 (불을) 주방에도 가끔 켜요, 이것도. 훈훈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래야 온기가 생기죠."]

그제 오후 이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1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보일러와 배전 설비 일부가 불에 타 전기와 난방, 수도마저 모두 끊겼습니다.

추위를 피할 수 없게 되자 아파트 주민 1,900여명은 찜질방과 친척집에서 밤을 지샜습니다.

대피 장소와 집을 오가는 주민들을 위해 구청이 차량 등을 지원하고, 식수도 공급하고 있지만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아파트 거주민/음성변조 : "명절이잖아요. 나가있는 식구들 오면 같이 먹으려고 (냉장고에) 음식 잔뜩 넣어놓은 거, 재료 넣어놓은 거 괜찮을는지 모르겠어요."]

소방서와 구청에서 주는 물을 직접 받으러 나와야 하고, 엄동설한인데 불에 탄 보일러 복구 작업도 더디기만 합니다.

[김영성/한전 광진성동지사 배전운영부 차장 : "화재 당시 보일러실에서 났기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도 (난방) 공급을 해줄 수가 없습니다."]

보일러도 노후돼 부품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구청 측은 모든 가정에 난방을 재개하려면 오늘 오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혀 추위에 떠는 주민들의 불편은 더 길어질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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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화재로 찜질방서 새해 맞이…“오늘 오후 복구 예상”
    • 입력 2020-01-02 09:45:30
    • 수정2020-01-02 09: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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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할 새해 첫날, 아파트에 불이 나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새해를 맞은 시민들이 있습니다.

아파트에 불이 나 보일러와 배전 설비를 태운 건데, 완전 복구는 오늘 오후에야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기와 난방이 끊긴 아파트.

한낮인데도 촛불을 켜놓고, 두꺼운 옷을 껴입었습니다.

[안현식/서울 성동구 : "주방에도... 가스 (불을) 주방에도 가끔 켜요, 이것도. 훈훈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래야 온기가 생기죠."]

그제 오후 이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1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보일러와 배전 설비 일부가 불에 타 전기와 난방, 수도마저 모두 끊겼습니다.

추위를 피할 수 없게 되자 아파트 주민 1,900여명은 찜질방과 친척집에서 밤을 지샜습니다.

대피 장소와 집을 오가는 주민들을 위해 구청이 차량 등을 지원하고, 식수도 공급하고 있지만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아파트 거주민/음성변조 : "명절이잖아요. 나가있는 식구들 오면 같이 먹으려고 (냉장고에) 음식 잔뜩 넣어놓은 거, 재료 넣어놓은 거 괜찮을는지 모르겠어요."]

소방서와 구청에서 주는 물을 직접 받으러 나와야 하고, 엄동설한인데 불에 탄 보일러 복구 작업도 더디기만 합니다.

[김영성/한전 광진성동지사 배전운영부 차장 : "화재 당시 보일러실에서 났기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도 (난방) 공급을 해줄 수가 없습니다."]

보일러도 노후돼 부품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구청 측은 모든 가정에 난방을 재개하려면 오늘 오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혀 추위에 떠는 주민들의 불편은 더 길어질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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