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또 출근저지…노조 “靑·여당 사과가 먼저”

입력 2020.01.07 (21:37) 수정 2020.01.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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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지만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는 노조의 반발로 사흘째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선 임명 절차의 투명성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 만에 다시 출근을 시도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낙하산은 물러가라."]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윤 행장은 3분 만에 또 발길을 돌렸습니다.

[윤종원/IBK기업은행장 : "(출근 저지가 지속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열린 마음으로 풀어야죠."]

노조는 청와대와 여당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형선/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대화를 원한다면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만 대화의 장에 나갈 수 있다."]

이런 입장의 배경에는 바로 이 정책협약서가 있습니다.

2017년 대선 한 달 전 민주당 선대위와 금융노조가 맺은 것으로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임명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윤 행장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임명을 제청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른바 '깜깜이' 임명 절찹니다.

3대 국책은행의 장이 모두 청와대나 관료 출신이지만, 후보자로 누가 올라갔는지 해당 은행에선 알 수 없었습니다.

인사추천위원회 등이 없이 금융위원장이나 기재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입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공모방식이나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한 방식이나 여러 다른 합의기구에 의한 방식을 통해서 행장을 추천하거나 선임하거나 하는 방식들이..."]

대선이 끝난 다음 금융행정혁신위는 금융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절차 등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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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원 기업은행장 또 출근저지…노조 “靑·여당 사과가 먼저”
    • 입력 2020-01-07 21:39:12
    • 수정2020-01-07 22: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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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지만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는 노조의 반발로 사흘째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선 임명 절차의 투명성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 만에 다시 출근을 시도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낙하산은 물러가라."]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윤 행장은 3분 만에 또 발길을 돌렸습니다.

[윤종원/IBK기업은행장 : "(출근 저지가 지속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열린 마음으로 풀어야죠."]

노조는 청와대와 여당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형선/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대화를 원한다면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만 대화의 장에 나갈 수 있다."]

이런 입장의 배경에는 바로 이 정책협약서가 있습니다.

2017년 대선 한 달 전 민주당 선대위와 금융노조가 맺은 것으로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임명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윤 행장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임명을 제청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른바 '깜깜이' 임명 절찹니다.

3대 국책은행의 장이 모두 청와대나 관료 출신이지만, 후보자로 누가 올라갔는지 해당 은행에선 알 수 없었습니다.

인사추천위원회 등이 없이 금융위원장이나 기재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입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공모방식이나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한 방식이나 여러 다른 합의기구에 의한 방식을 통해서 행장을 추천하거나 선임하거나 하는 방식들이..."]

대선이 끝난 다음 금융행정혁신위는 금융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절차 등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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