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입 연 곤 前 회장 “일본 검찰이 자백 강요”

입력 2020.01.09 (09:42) 수정 2020.01.09 (09: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석 중에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 탈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습니다.

"일본 검찰 수사는 인권과 존엄을 빼앗긴 지옥과 같은 체험이었다"면서 일본 사법제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스터리였던 탈출 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호원을 대동한 채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 일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지 열흘 만에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2018년 11월 체포 이후 한 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변호사 없이 하루 8시간 조사를 받거나,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내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강의를 하듯 대형 화면까지 띄워가며 2시간 넘게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런 자신을 닛산에서 몰아내기 위한 음모가 있었다며 전 닛산 사장 등 5명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 이익에 반한다면서 사건에 관여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고, 관심이 집중됐던 일본 도주 수법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을 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일본 언론들은 곤 전 회장이 자신에 우호적인 언론을 선별해 초청했다며 회견을 여론전에 활용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레바논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이 수배를 요청해 옴에 따라 오늘,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열흘 만에 입 연 곤 前 회장 “일본 검찰이 자백 강요”
    • 입력 2020-01-09 09:45:41
    • 수정2020-01-09 09:50:40
    930뉴스
[앵커]

보석 중에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 탈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습니다.

"일본 검찰 수사는 인권과 존엄을 빼앗긴 지옥과 같은 체험이었다"면서 일본 사법제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스터리였던 탈출 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호원을 대동한 채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 일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지 열흘 만에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2018년 11월 체포 이후 한 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변호사 없이 하루 8시간 조사를 받거나,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내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강의를 하듯 대형 화면까지 띄워가며 2시간 넘게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런 자신을 닛산에서 몰아내기 위한 음모가 있었다며 전 닛산 사장 등 5명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 이익에 반한다면서 사건에 관여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고, 관심이 집중됐던 일본 도주 수법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을 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일본 언론들은 곤 전 회장이 자신에 우호적인 언론을 선별해 초청했다며 회견을 여론전에 활용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레바논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이 수배를 요청해 옴에 따라 오늘,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