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사모펀드 ‘라임’의 추락…금감원 “수사 의뢰”

입력 2020.01.13 (21:39) 수정 2020.01.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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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는 투자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상품을 판 은행들도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 부실 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당국은 일단 사기 혐의로 라임에 대한 정식 수를 먼저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이 묶인 지 석 달 째.

접수된 분쟁 조정 신청만 100건이 넘지만, 피해 규모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모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직전 잠적했고, 핵심 인물들은 회사를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일단 검찰 수사 의뢰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특정 펀드에 대해 미국 금융당국이 징계성 조치를 취했는데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사기가 의심된다"는 겁니다.

상품 판매와 대출 과정에 개입한 신한금융투자를 함께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금 운용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은행과 증권사 등 16개 펀드 판매사들은 공동 대응단을 꾸리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운영 과정은 몰랐고, 판매만 했다는 겁니다.

[금융사 공동대응단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사는 운용사가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서 알 수가 없는 거고요. 이런 위험이나 이런 것들은 솔직히 알기가 어렵죠."]

라임 사태는 다시 한번 사모펀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만기가 길어서 현금화가 어려운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도 팔 때는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팔아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요청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라임은 새로운 투자자에게 상품을 팔아 환매자에게 주는 식으로 돌려막기 했다는 의심도 제기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수익률 측면이 지나치게 조금 부각되어왔다. 반면에 이 위험 측면은 상대적으로 여기에 대한 배려, 고려는 조금 이렇게 소홀했던 게 아닌가..."]

하지만 해법 마련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초고위험 상품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판 DLF 사태와 달리 라임 상품 대부분은 초고위험 상품은 아니어서 금융 당국은 개입 수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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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사모펀드 ‘라임’의 추락…금감원 “수사 의뢰”
    • 입력 2020-01-13 21:41:36
    • 수정2020-01-13 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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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는 투자자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상품을 판 은행들도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 부실 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당국은 일단 사기 혐의로 라임에 대한 정식 수를 먼저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이 묶인 지 석 달 째.

접수된 분쟁 조정 신청만 100건이 넘지만, 피해 규모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모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직전 잠적했고, 핵심 인물들은 회사를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일단 검찰 수사 의뢰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특정 펀드에 대해 미국 금융당국이 징계성 조치를 취했는데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사기가 의심된다"는 겁니다.

상품 판매와 대출 과정에 개입한 신한금융투자를 함께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금 운용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은행과 증권사 등 16개 펀드 판매사들은 공동 대응단을 꾸리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운영 과정은 몰랐고, 판매만 했다는 겁니다.

[금융사 공동대응단 관계자/음성변조 : "판매사는 운용사가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서 알 수가 없는 거고요. 이런 위험이나 이런 것들은 솔직히 알기가 어렵죠."]

라임 사태는 다시 한번 사모펀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만기가 길어서 현금화가 어려운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도 팔 때는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팔아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요청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라임은 새로운 투자자에게 상품을 팔아 환매자에게 주는 식으로 돌려막기 했다는 의심도 제기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수익률 측면이 지나치게 조금 부각되어왔다. 반면에 이 위험 측면은 상대적으로 여기에 대한 배려, 고려는 조금 이렇게 소홀했던 게 아닌가..."]

하지만 해법 마련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초고위험 상품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판 DLF 사태와 달리 라임 상품 대부분은 초고위험 상품은 아니어서 금융 당국은 개입 수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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