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화·제재 동시압박…제재 대상 ‘베이징숙박소’ 가봤더니

입력 2020.01.15 (21:30) 수정 2020.01.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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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그제(13일)와 어제(14일), 각 시도 별로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습니다.

연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대규모 궐기대회에 이은 행사인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에도 열린 적이 없는 회의라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 또 '정면돌파' 노선을 제시했죠.

이걸 위해 주민을 동원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런 북한을 향해 미국은 유화적 발언과 함께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조치를 동시에 내놨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미국은 북한에 추가제재 들어간 이유,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유엔안보리 결의에따라 해외 북한노동자들 돌려보내고 신규파견도 금지해야 하는데 이게 계속된다는 게 미국 재무부가 밝힌 제재사윱니다.

북한 군부 산하인 남강무역과 중국 내 북한 숙박시설인 베이징 숙박소, 이렇게 2곳이 명단에 올랐습니다.

[앵커]

들으신 것처럼 미국이 북한 노동자 해외 송출과 관련된 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베이징 숙박소'라는 곳,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제재한 북한 '베이징숙박소'가 있다는 상가입니다.

1층은 북한 상점, 2층부턴 5층은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상인은 이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운영하는 여관 같은 곳인데...) 숙박시설은 저쪽에 있어요."]

가리키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역시 1층엔 북한인 상대 상점이 있고, 북으로 보낼 우편물을 취급하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그곳을 제재했다고 발표했거든요.) 우리는 잘 몰라요. 딴 데서 물어 보십시요."]

실제 이 건물 2,3층에는 북한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베이징숙박소'가 북한 남강무역과 남강건설이 해외에 파견한 노동자들의 송출과 귀국에 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꼽은 베이징숙박소 주소지는 베이징에서 북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조그마한 이 북한촌 안에 있습니다.

이 길만 건너면 북한 대사관입니다.

북한 베이징숙박소의 또 다른 주소지입니다.

공항 근처여서 송출 노동자들이 잠시 머물다 해외로 빠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을 철거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모두 문 닫았어요."]

현재로선 베이징숙박소가 원래 기능을 하는 지 확인이 어렵지만, 미국의 제재는 이런 시설을 용인한 중국에 대한 경고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앵커]

다시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렇게 제재 강도를 높인 영향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지난해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완화결의안을 추진하자 서둘러 미국이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냔 분석입니다.

당장의 효과가 영향은 가늠할 수 없지만 이렇게 되면 제재명단에 오른 이 두곳과 금융 및 상품거래를 하는 국가나 기업들은 덩달아 제재를 받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이 됩니다.

심리적 타격은 물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도 던졌네요?

[기자]

폼페이오 국무장관 언급가운데 두가지를 주목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미국은 북한의 안보위험이 아니다", "성공적인 2020년을 희망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촉구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북미양자회담을 넘어선 다자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북한문제는 중국이 개입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북미 양자를 넘어 남북미중 4자회담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앵커]

강경화 장관이 "특정시점에 따라 북미가 먼저 갈수도, 남북이 먼저 갈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기자]

"큰 틀에서는 비핵화와 남북관계, 같이가고 보완하고 선순환해야 한다" 고 전제를 달았지만 한발 더 나아간 건 분명합니다.

들어보시죠.

[강경화/외교부장관 : "미북 관계 개선에 대화가 진전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북이 할 수 있는 선에 있어서 남북이 대화가 됨으로 해서, 북한 인게이지먼트 모멘텀(관여의 동력을)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북미협상이 교착상태니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협상촉매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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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화·제재 동시압박…제재 대상 ‘베이징숙박소’ 가봤더니
    • 입력 2020-01-15 21:35:47
    • 수정2020-01-15 22:13:37
    뉴스 9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그제(13일)와 어제(14일), 각 시도 별로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습니다.

연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대규모 궐기대회에 이은 행사인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에도 열린 적이 없는 회의라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 또 '정면돌파' 노선을 제시했죠.

이걸 위해 주민을 동원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런 북한을 향해 미국은 유화적 발언과 함께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조치를 동시에 내놨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금철영 특파원! 미국은 북한에 추가제재 들어간 이유,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유엔안보리 결의에따라 해외 북한노동자들 돌려보내고 신규파견도 금지해야 하는데 이게 계속된다는 게 미국 재무부가 밝힌 제재사윱니다.

북한 군부 산하인 남강무역과 중국 내 북한 숙박시설인 베이징 숙박소, 이렇게 2곳이 명단에 올랐습니다.

[앵커]

들으신 것처럼 미국이 북한 노동자 해외 송출과 관련된 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베이징 숙박소'라는 곳,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제재한 북한 '베이징숙박소'가 있다는 상가입니다.

1층은 북한 상점, 2층부턴 5층은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상인은 이곳이 아니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운영하는 여관 같은 곳인데...) 숙박시설은 저쪽에 있어요."]

가리키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역시 1층엔 북한인 상대 상점이 있고, 북으로 보낼 우편물을 취급하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그곳을 제재했다고 발표했거든요.) 우리는 잘 몰라요. 딴 데서 물어 보십시요."]

실제 이 건물 2,3층에는 북한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베이징숙박소'가 북한 남강무역과 남강건설이 해외에 파견한 노동자들의 송출과 귀국에 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꼽은 베이징숙박소 주소지는 베이징에서 북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조그마한 이 북한촌 안에 있습니다.

이 길만 건너면 북한 대사관입니다.

북한 베이징숙박소의 또 다른 주소지입니다.

공항 근처여서 송출 노동자들이 잠시 머물다 해외로 빠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을 철거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모두 문 닫았어요."]

현재로선 베이징숙박소가 원래 기능을 하는 지 확인이 어렵지만, 미국의 제재는 이런 시설을 용인한 중국에 대한 경고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앵커]

다시 워싱턴으로 갑니다.

이렇게 제재 강도를 높인 영향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지난해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완화결의안을 추진하자 서둘러 미국이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냔 분석입니다.

당장의 효과가 영향은 가늠할 수 없지만 이렇게 되면 제재명단에 오른 이 두곳과 금융 및 상품거래를 하는 국가나 기업들은 덩달아 제재를 받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이 됩니다.

심리적 타격은 물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도 던졌네요?

[기자]

폼페이오 국무장관 언급가운데 두가지를 주목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미국은 북한의 안보위험이 아니다", "성공적인 2020년을 희망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촉구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북미양자회담을 넘어선 다자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북한문제는 중국이 개입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북미 양자를 넘어 남북미중 4자회담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앵커]

강경화 장관이 "특정시점에 따라 북미가 먼저 갈수도, 남북이 먼저 갈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기자]

"큰 틀에서는 비핵화와 남북관계, 같이가고 보완하고 선순환해야 한다" 고 전제를 달았지만 한발 더 나아간 건 분명합니다.

들어보시죠.

[강경화/외교부장관 : "미북 관계 개선에 대화가 진전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북이 할 수 있는 선에 있어서 남북이 대화가 됨으로 해서, 북한 인게이지먼트 모멘텀(관여의 동력을)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북미협상이 교착상태니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협상촉매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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