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시신 10년째 병원에 안치…무슨 사연이?

입력 2020.01.16 (07:36) 수정 2020.01.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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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20대 의경의 시신이 10년째 인천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부모가 시신 인계를 거부하는 사이 병원 안치비용이 2억 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입니다.

이곳에선 모두 18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데, 이가운데 1곳은 10년째 같은 시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경찰서 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A의경의 시신입니다.

A 의경은 인천 남동경찰서로 배치받은 지 두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부모들은 군내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시신 인도를 거부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의경에 대한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고, 부모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당시에 조사를 했죠. 자체 조사결과로는 군 가혹행위는 없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병원 측은 수차례 부모와 접촉해 시신 인도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3년 전부터는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10년 사이 시신 안치비는 무려 2억 천만 원으로 불었습니다.

[길병원 관계자 : "유족들께서 오셔서 시신을 인도한다고 하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동안의 비용을 다 무료로 해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부모의 동의 없이는 무연고 처리를 할 수 없어 지자체가 나서 절차를 밟기도 힘든 상황.

10년간 장례를 치르지 못하면서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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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경 시신 10년째 병원에 안치…무슨 사연이?
    • 입력 2020-01-16 07:40:43
    • 수정2020-01-16 07:49:10
    뉴스광장(경인)
[앵커]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20대 의경의 시신이 10년째 인천의 한 병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부모가 시신 인계를 거부하는 사이 병원 안치비용이 2억 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입니다.

이곳에선 모두 18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데, 이가운데 1곳은 10년째 같은 시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경찰서 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A의경의 시신입니다.

A 의경은 인천 남동경찰서로 배치받은 지 두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부모들은 군내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시신 인도를 거부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의경에 대한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고, 부모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당시에 조사를 했죠. 자체 조사결과로는 군 가혹행위는 없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병원 측은 수차례 부모와 접촉해 시신 인도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3년 전부터는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10년 사이 시신 안치비는 무려 2억 천만 원으로 불었습니다.

[길병원 관계자 : "유족들께서 오셔서 시신을 인도한다고 하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동안의 비용을 다 무료로 해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부모의 동의 없이는 무연고 처리를 할 수 없어 지자체가 나서 절차를 밟기도 힘든 상황.

10년간 장례를 치르지 못하면서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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