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딸 부정채용’ 김성태, 1심서 무죄…“뇌물 혐의 증명 안 돼”

입력 2020.01.17 (12:02) 수정 2020.01.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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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을 KT에 부정채용시킨 의혹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주요 증인인 서유열 전 KT 사장의 증언에 신빙성이 부족해 뇌물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딸을 부정 채용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법원이 1심에서 김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2012년, 이석채 당시 KT 회장을 국감 증인에서 빼주고 그 대가로 딸을 정규직으로 채용시켜주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부는 "여러 특혜를 받아 김 의원 딸이 공채에 합격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했지만, 사건의 핵심 증인인 서유열 전 KT 사장의 증언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서 전 사장은 2011년에 김 의원이 이석채 전 회장을 만나 딸 채용을 청탁했다는 취지로 법정 증언한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카드 결제 기록 등을 보면 2011년이 아닌 2009년에 이 모임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당시엔 김 의원 딸이 대학생이라 채용 관련 대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 전 회장이 김 의원 딸 채용을 지시했다는 서 전 사장의 증언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이 뇌물을 줬다는 행위가 증명되지 않은 만큼 김 의원이 뇌물을 받았다는 행위 역시 증명되지 못했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선고 이후 김 의원은 "검찰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수사해온 만큼, 앞으로 검찰이 항소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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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딸 부정채용’ 김성태, 1심서 무죄…“뇌물 혐의 증명 안 돼”
    • 입력 2020-01-17 12:04:14
    • 수정2020-01-17 12:35:14
    뉴스 12
[앵커]

딸을 KT에 부정채용시킨 의혹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주요 증인인 서유열 전 KT 사장의 증언에 신빙성이 부족해 뇌물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신의 딸을 부정 채용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법원이 1심에서 김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던 2012년, 이석채 당시 KT 회장을 국감 증인에서 빼주고 그 대가로 딸을 정규직으로 채용시켜주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부는 "여러 특혜를 받아 김 의원 딸이 공채에 합격한 사실은 인정된다"고 했지만, 사건의 핵심 증인인 서유열 전 KT 사장의 증언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서 전 사장은 2011년에 김 의원이 이석채 전 회장을 만나 딸 채용을 청탁했다는 취지로 법정 증언한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카드 결제 기록 등을 보면 2011년이 아닌 2009년에 이 모임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당시엔 김 의원 딸이 대학생이라 채용 관련 대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 전 회장이 김 의원 딸 채용을 지시했다는 서 전 사장의 증언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이 뇌물을 줬다는 행위가 증명되지 않은 만큼 김 의원이 뇌물을 받았다는 행위 역시 증명되지 못했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선고 이후 김 의원은 "검찰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수사해온 만큼, 앞으로 검찰이 항소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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