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말 특구’ 창동 양말공장을 아시나요?
입력 2020.01.26 (21:26)
수정 2020.0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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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 때나, 혹은 따뜻한 마음을 전할 때 양말을 선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한데요. 하지만 여전히 쉴 새 없이 따뜻한 양말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양말 공장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84년 12월 23일 'KBS 뉴스' : "비싼 거보다는 양말 같이 싼 것? 그것도 숫자가 많이가 아니고 두세 족 정도..."]
물레로 직접 짜던 시절을 지나 서울의 주택가 한 복판, 지하로 내려가보니 기계가 쉴새 없이 양말을 뱉어냅니다.
강대훈, 김연숙 씨 부부가 공장을 연 지도 23년 째입니다 .
[김연숙/양말 공장 운영 : "((신고 있는 양말) 그것도 직접 만드신 거예요?) 그렇죠. 저희 거 울 양말. 지금도 짜고 있어요. 저희는 양말 이렇게 빵꾸 나도 그냥 안 버리고..."]
양말 디자인을 받아 오던 플로피 디스크는 더 이상 쓰지 않지만, 옛날 생각이 나 버리질 못 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이게 한, 천 개 정도 되겠네. 쓰지는 않아도 내가 그동안 양말 하면서 살아온 역사잖아요."]
생산 방식은 바뀌었어도,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건 여전합니다.
[손춘옥/서울시 도봉구 : "양말이 손이 많이 가요 이게. 이것도 이렇게 뒤집어서 박았지? 뒤집어졌다가 또 도로 뒤집어놨다가 또 도로 뒤집는거야 이게."]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양말 공장은 대략 2백여 개.
이 가운데 100개 가까이가 창동에 몰려 있습니다.
과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덕에 주택가 지하마다 공장을 차렸습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1층 같은 데는 하고 싶어도 자금투자가 많이 드니까 못하고, 지하는 그래도 싸고 그러다보니까."]
가장 힘든 건 양말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송인수 씨 공장은 30년 전 시작할 때보다 사람도, 기계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찾다보면 살 길이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송인수/양말 공장 운영 : "아들이 대학 졸업하고 양말을 하겠다고 하니까 그래서 온라인 쪽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설 명절을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 앞에서 앞으로도 계속 양말을 만들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말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박물관을 만들어갖고 전세계적으로 관광객들이 와서 구경하는 그런 모습도 보고 싶고 제 꿈은 그건데, 힘들겠죠?"]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설 명절 때나, 혹은 따뜻한 마음을 전할 때 양말을 선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한데요. 하지만 여전히 쉴 새 없이 따뜻한 양말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양말 공장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84년 12월 23일 'KBS 뉴스' : "비싼 거보다는 양말 같이 싼 것? 그것도 숫자가 많이가 아니고 두세 족 정도..."]
물레로 직접 짜던 시절을 지나 서울의 주택가 한 복판, 지하로 내려가보니 기계가 쉴새 없이 양말을 뱉어냅니다.
강대훈, 김연숙 씨 부부가 공장을 연 지도 23년 째입니다 .
[김연숙/양말 공장 운영 : "((신고 있는 양말) 그것도 직접 만드신 거예요?) 그렇죠. 저희 거 울 양말. 지금도 짜고 있어요. 저희는 양말 이렇게 빵꾸 나도 그냥 안 버리고..."]
양말 디자인을 받아 오던 플로피 디스크는 더 이상 쓰지 않지만, 옛날 생각이 나 버리질 못 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이게 한, 천 개 정도 되겠네. 쓰지는 않아도 내가 그동안 양말 하면서 살아온 역사잖아요."]
생산 방식은 바뀌었어도,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건 여전합니다.
[손춘옥/서울시 도봉구 : "양말이 손이 많이 가요 이게. 이것도 이렇게 뒤집어서 박았지? 뒤집어졌다가 또 도로 뒤집어놨다가 또 도로 뒤집는거야 이게."]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양말 공장은 대략 2백여 개.
이 가운데 100개 가까이가 창동에 몰려 있습니다.
과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덕에 주택가 지하마다 공장을 차렸습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1층 같은 데는 하고 싶어도 자금투자가 많이 드니까 못하고, 지하는 그래도 싸고 그러다보니까."]
가장 힘든 건 양말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송인수 씨 공장은 30년 전 시작할 때보다 사람도, 기계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찾다보면 살 길이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송인수/양말 공장 운영 : "아들이 대학 졸업하고 양말을 하겠다고 하니까 그래서 온라인 쪽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설 명절을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 앞에서 앞으로도 계속 양말을 만들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말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박물관을 만들어갖고 전세계적으로 관광객들이 와서 구경하는 그런 모습도 보고 싶고 제 꿈은 그건데, 힘들겠죠?"]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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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말 특구’ 창동 양말공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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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26 21:29:10
- 수정2020-01-26 22:01:48
[앵커]
설 명절 때나, 혹은 따뜻한 마음을 전할 때 양말을 선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한데요. 하지만 여전히 쉴 새 없이 따뜻한 양말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양말 공장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84년 12월 23일 'KBS 뉴스' : "비싼 거보다는 양말 같이 싼 것? 그것도 숫자가 많이가 아니고 두세 족 정도..."]
물레로 직접 짜던 시절을 지나 서울의 주택가 한 복판, 지하로 내려가보니 기계가 쉴새 없이 양말을 뱉어냅니다.
강대훈, 김연숙 씨 부부가 공장을 연 지도 23년 째입니다 .
[김연숙/양말 공장 운영 : "((신고 있는 양말) 그것도 직접 만드신 거예요?) 그렇죠. 저희 거 울 양말. 지금도 짜고 있어요. 저희는 양말 이렇게 빵꾸 나도 그냥 안 버리고..."]
양말 디자인을 받아 오던 플로피 디스크는 더 이상 쓰지 않지만, 옛날 생각이 나 버리질 못 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이게 한, 천 개 정도 되겠네. 쓰지는 않아도 내가 그동안 양말 하면서 살아온 역사잖아요."]
생산 방식은 바뀌었어도,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건 여전합니다.
[손춘옥/서울시 도봉구 : "양말이 손이 많이 가요 이게. 이것도 이렇게 뒤집어서 박았지? 뒤집어졌다가 또 도로 뒤집어놨다가 또 도로 뒤집는거야 이게."]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양말 공장은 대략 2백여 개.
이 가운데 100개 가까이가 창동에 몰려 있습니다.
과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덕에 주택가 지하마다 공장을 차렸습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1층 같은 데는 하고 싶어도 자금투자가 많이 드니까 못하고, 지하는 그래도 싸고 그러다보니까."]
가장 힘든 건 양말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송인수 씨 공장은 30년 전 시작할 때보다 사람도, 기계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찾다보면 살 길이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송인수/양말 공장 운영 : "아들이 대학 졸업하고 양말을 하겠다고 하니까 그래서 온라인 쪽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설 명절을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 앞에서 앞으로도 계속 양말을 만들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말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박물관을 만들어갖고 전세계적으로 관광객들이 와서 구경하는 그런 모습도 보고 싶고 제 꿈은 그건데, 힘들겠죠?"]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설 명절 때나, 혹은 따뜻한 마음을 전할 때 양말을 선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한데요. 하지만 여전히 쉴 새 없이 따뜻한 양말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양말 공장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984년 12월 23일 'KBS 뉴스' : "비싼 거보다는 양말 같이 싼 것? 그것도 숫자가 많이가 아니고 두세 족 정도..."]
물레로 직접 짜던 시절을 지나 서울의 주택가 한 복판, 지하로 내려가보니 기계가 쉴새 없이 양말을 뱉어냅니다.
강대훈, 김연숙 씨 부부가 공장을 연 지도 23년 째입니다 .
[김연숙/양말 공장 운영 : "((신고 있는 양말) 그것도 직접 만드신 거예요?) 그렇죠. 저희 거 울 양말. 지금도 짜고 있어요. 저희는 양말 이렇게 빵꾸 나도 그냥 안 버리고..."]
양말 디자인을 받아 오던 플로피 디스크는 더 이상 쓰지 않지만, 옛날 생각이 나 버리질 못 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이게 한, 천 개 정도 되겠네. 쓰지는 않아도 내가 그동안 양말 하면서 살아온 역사잖아요."]
생산 방식은 바뀌었어도,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건 여전합니다.
[손춘옥/서울시 도봉구 : "양말이 손이 많이 가요 이게. 이것도 이렇게 뒤집어서 박았지? 뒤집어졌다가 또 도로 뒤집어놨다가 또 도로 뒤집는거야 이게."]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양말 공장은 대략 2백여 개.
이 가운데 100개 가까이가 창동에 몰려 있습니다.
과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덕에 주택가 지하마다 공장을 차렸습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1층 같은 데는 하고 싶어도 자금투자가 많이 드니까 못하고, 지하는 그래도 싸고 그러다보니까."]
가장 힘든 건 양말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송인수 씨 공장은 30년 전 시작할 때보다 사람도, 기계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찾다보면 살 길이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송인수/양말 공장 운영 : "아들이 대학 졸업하고 양말을 하겠다고 하니까 그래서 온라인 쪽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설 명절을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 앞에서 앞으로도 계속 양말을 만들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말합니다.
[강대훈/양말 공장 운영 : "박물관을 만들어갖고 전세계적으로 관광객들이 와서 구경하는 그런 모습도 보고 싶고 제 꿈은 그건데, 힘들겠죠?"]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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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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