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결사 반대에서 결국 수용…“응원합니다”

입력 2020.02.01 (06:40) 수정 2020.02.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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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민들은 우려와 다르게 별다른 반대없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그간의 입장을 철회하고 교민 체류를 받아들인 건데요.

우한 공포에서 벗어나 격리 생활을 시작한 교민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기계까지 동원하며 우한 교민의 체류를 결사 반대했던 주민들.

경찰 경계선을 뚫고 시설 가까이 진입하는 등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결사반대! 결사반대!"]

하지만 날이 밝고 우한 교민들이 입국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교민 체류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만큼, 오히려 안전하게 입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돌린 겁니다.

[이봉주/충북 진천군 이장단협의회장 : "오는 분들이 안전하게, 안정을 취해가지고 14일 이후에 여기서 건강하게 돌아가길..."]

반대 현수막을 스스로 철거한 데 이어, 주민들은 사흘동안 반대 농성을 벌여온 자리를 정리하고 우한 교민들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에 대한 안전 대책 없이 인구밀집지로 격리 시설을 선정한 건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철저한 방역 등 사후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윤재선/충북 진천군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어제 : "오늘 당장도 학부모들은 아이들 마스크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아시다시피 나가도 파는 데가 없잖아요. 어떤 사후 대책보다도 차선 대책을 먼저 세워 주고 했다면, 저희도 나름대로 공감했을 겁니다."]

SNS 등에선 '우한 공포'에서 벗어난 교민들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임대혁/충남 아산시 도고면 : "너무 반대쪽에 있는 입장들만 부각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그래서 제 마음을 소신 있게 밝힐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일촉측발 갈등으로 치닫던 지역 민심은 이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시작한 교민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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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교민’ 결사 반대에서 결국 수용…“응원합니다”
    • 입력 2020-02-01 06:52:24
    • 수정2020-02-01 07:46:09
    뉴스광장 1부
[앵커]

교민들은 우려와 다르게 별다른 반대없이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그간의 입장을 철회하고 교민 체류를 받아들인 건데요.

우한 공포에서 벗어나 격리 생활을 시작한 교민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기계까지 동원하며 우한 교민의 체류를 결사 반대했던 주민들.

경찰 경계선을 뚫고 시설 가까이 진입하는 등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결사반대! 결사반대!"]

하지만 날이 밝고 우한 교민들이 입국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교민 체류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만큼, 오히려 안전하게 입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돌린 겁니다.

[이봉주/충북 진천군 이장단협의회장 : "오는 분들이 안전하게, 안정을 취해가지고 14일 이후에 여기서 건강하게 돌아가길..."]

반대 현수막을 스스로 철거한 데 이어, 주민들은 사흘동안 반대 농성을 벌여온 자리를 정리하고 우한 교민들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에 대한 안전 대책 없이 인구밀집지로 격리 시설을 선정한 건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철저한 방역 등 사후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윤재선/충북 진천군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어제 : "오늘 당장도 학부모들은 아이들 마스크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아시다시피 나가도 파는 데가 없잖아요. 어떤 사후 대책보다도 차선 대책을 먼저 세워 주고 했다면, 저희도 나름대로 공감했을 겁니다."]

SNS 등에선 '우한 공포'에서 벗어난 교민들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임대혁/충남 아산시 도고면 : "너무 반대쪽에 있는 입장들만 부각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그래서 제 마음을 소신 있게 밝힐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일촉측발 갈등으로 치닫던 지역 민심은 이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시작한 교민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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