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자 전파’ 사례…세계 학계 첫 공식보고

입력 2020.02.01 (21:24) 수정 2020.02.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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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외에도 각국이 중국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몽골, 카자흐스탄이 국경을 폐쇄하거나 수송망 운영을 이미 중단했죠.

북한도 일찌감치 국경을 막았구요.

호주는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 싱가포르는 최근 2주 새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 했습니다.

미얀마는 중국인 여객이 대다수인 여객기를 자국민 2명만 내리게 한 채 중국으로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나오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유럽 주요 항공사들도 중국 항공편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했죠.

이스라엘에 이어 다른 중동 국가들도 마찬가집니다.

이란이 전면 중단, 아랍에미리트는 베이징 항공편을 중단했습니다.

중남미는 아직 확진 환자가 없지만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일본은 오늘(1일)부터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출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각국간 여행 자제 권고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은 이렇게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차단에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증상이 없는 시기에 주변 사람을 감염시킨 독일인 사례가 세계 학계에 처음 공식 보고됐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 권위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긴급 보고서가 게재됐습니다.

독일에서 확진된 환자들의 접촉력과 증상발현, 확진 시기를 공개한 겁니다.

먼저 첫 번째 환자는 중국 상하이 거주자로, 사업 관련 회의 참석차 19일부터 3일간 독일에 머물렀습니다.

당시엔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이후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증상이 나타나 4일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첫번째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 회의에서 만난 사람이 3일뒤에 발열, 기침 증상이 나타나 2번째 확진됐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들과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도 같은 증상으로 3번 째 확진됐습니다.

또한 2번 째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 접촉했던 다른 두 사람도 확진됐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무증상일 때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학계에 보고됐더라도 증상 여부를 환자의 진술에만 의존한 보고서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역학 근거가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엄중식/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 : "증상이 발생하기 직전, 증상이 막 발생했는데 그것을 환자가 감지하는 못하는 시점에서 감염 전파가 일부에서 일어나는 것 아닌가라는 추정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독일 의료진은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로 확인된 환자 모두 증상은 가벼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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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증상 감염자 전파’ 사례…세계 학계 첫 공식보고
    • 입력 2020-02-01 21:26:04
    • 수정2020-02-01 22: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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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외에도 각국이 중국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몽골, 카자흐스탄이 국경을 폐쇄하거나 수송망 운영을 이미 중단했죠.

북한도 일찌감치 국경을 막았구요.

호주는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 싱가포르는 최근 2주 새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 했습니다.

미얀마는 중국인 여객이 대다수인 여객기를 자국민 2명만 내리게 한 채 중국으로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나오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유럽 주요 항공사들도 중국 항공편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했죠.

이스라엘에 이어 다른 중동 국가들도 마찬가집니다.

이란이 전면 중단, 아랍에미리트는 베이징 항공편을 중단했습니다.

중남미는 아직 확진 환자가 없지만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일본은 오늘(1일)부터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출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각국간 여행 자제 권고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은 이렇게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차단에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증상이 없는 시기에 주변 사람을 감염시킨 독일인 사례가 세계 학계에 처음 공식 보고됐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 권위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긴급 보고서가 게재됐습니다.

독일에서 확진된 환자들의 접촉력과 증상발현, 확진 시기를 공개한 겁니다.

먼저 첫 번째 환자는 중국 상하이 거주자로, 사업 관련 회의 참석차 19일부터 3일간 독일에 머물렀습니다.

당시엔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이후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증상이 나타나 4일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첫번째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 회의에서 만난 사람이 3일뒤에 발열, 기침 증상이 나타나 2번째 확진됐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들과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도 같은 증상으로 3번 째 확진됐습니다.

또한 2번 째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 접촉했던 다른 두 사람도 확진됐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무증상일 때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학계에 보고됐더라도 증상 여부를 환자의 진술에만 의존한 보고서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역학 근거가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엄중식/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 : "증상이 발생하기 직전, 증상이 막 발생했는데 그것을 환자가 감지하는 못하는 시점에서 감염 전파가 일부에서 일어나는 것 아닌가라는 추정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독일 의료진은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로 확인된 환자 모두 증상은 가벼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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