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줄줄이 축소·취소…화훼업계 ‘직격탄’

입력 2020.02.04 (17:16) 수정 2020.02.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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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전국의 각 학교들이 졸업식을 아예 취소하거나 학부모 등 외부 손님 없이 작은 졸업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졸업식 대목을 기다리던 꽃집부터 화훼농가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교 뒤 처음으로 졸업생 360여 명을 배출하는 경남 김해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1회 졸업식이 열리는 날이지만 교문은 굳게 닫히고 방문 자제 안내판이 설치됐습니다.

학생과 교사만 참석한 채 작은 졸업식이 열리는 동안 아쉬운 마음에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졸업생 아버지 : "뉴스 들어서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래도 졸업식을) 안가기는 그렇고 오자니 할일은 없고, 오늘 그렇게 하다 저녁에 모여서 저녁 먹는 게…."]

이른 아침부터 학교 앞을 찾은 꽃다발 노점상은 졸업식이 끝나도록 하나도 팔지 못했습니다.

[꽃다발 판매 상인 : "졸업식 때 한철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부모들 차단시킨다고 해서 장사가 너무 안돼요. 아예 오늘은 마수도 못하고 가겠어요."]

화훼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졸업식 대목만 기다리며 색색깔 장미를 탐스럽게 길러왔지만 팔리지 않아 꽃송이째 잘라내고 있습니다.

해마다 2월은 1년 전체 매출의 20%를 넘게 차지하지만 올해는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성수/장리공동선별회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행사가 전반적으로 취소돼서 물량은 많고 소비는 안되고, 꽃을 잘라 버리는 그 심정이 죽을 판입니다."]

학교마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소뿐 아니라 아예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어 2월 출하에 맞춰 곱게 기른 꽃들이 폐기 처분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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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식 줄줄이 축소·취소…화훼업계 ‘직격탄’
    • 입력 2020-02-04 17:19:33
    • 수정2020-02-04 17:50:52
    뉴스 5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전국의 각 학교들이 졸업식을 아예 취소하거나 학부모 등 외부 손님 없이 작은 졸업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졸업식 대목을 기다리던 꽃집부터 화훼농가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교 뒤 처음으로 졸업생 360여 명을 배출하는 경남 김해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1회 졸업식이 열리는 날이지만 교문은 굳게 닫히고 방문 자제 안내판이 설치됐습니다.

학생과 교사만 참석한 채 작은 졸업식이 열리는 동안 아쉬운 마음에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졸업생 아버지 : "뉴스 들어서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래도 졸업식을) 안가기는 그렇고 오자니 할일은 없고, 오늘 그렇게 하다 저녁에 모여서 저녁 먹는 게…."]

이른 아침부터 학교 앞을 찾은 꽃다발 노점상은 졸업식이 끝나도록 하나도 팔지 못했습니다.

[꽃다발 판매 상인 : "졸업식 때 한철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부모들 차단시킨다고 해서 장사가 너무 안돼요. 아예 오늘은 마수도 못하고 가겠어요."]

화훼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졸업식 대목만 기다리며 색색깔 장미를 탐스럽게 길러왔지만 팔리지 않아 꽃송이째 잘라내고 있습니다.

해마다 2월은 1년 전체 매출의 20%를 넘게 차지하지만 올해는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성수/장리공동선별회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행사가 전반적으로 취소돼서 물량은 많고 소비는 안되고, 꽃을 잘라 버리는 그 심정이 죽을 판입니다."]

학교마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소뿐 아니라 아예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어 2월 출하에 맞춰 곱게 기른 꽃들이 폐기 처분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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