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 코 앞…향후 전망은?

입력 2020.02.06 (21:10) 수정 2020.02.07 (0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 2차, 3차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인데, 이런 추세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비해야 할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전파 범위는 상대적으로 넓지만, 치사율이 낮다고 들었는데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실제 중구 우한 후베이 지역을 제외한 중국의 다른 지역이나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의 치사율을 보면 1%가 안 되고 거의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낮습니다. 그런데 지역사회에 유행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변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을 보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엄청나게 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사망자가 주로 나오는 곳이 우한 시내인데요. 일단은 우한 시내에서 유행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고위험군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70%가 60세 이상이고 이 중에 대부분이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고위험군에서 사망률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우한시의 의료수준이 아마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에는 낮은 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워낙 많은 환자가 생겼기 때문에 우한 시내의 의료자원 의사 간호사 치료를 위한 자원들이 고갈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아마도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확진자 중 일본 태국 싱가포르를 다녀오신 분들도 있는데요. 이 나라에 다녀온 분들은 걱정해야 하는 수준입니까?

[답변]

네, 지금 꾸준히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 감염자들이 주변국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상태에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 감염 유행이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태국을 방문했던 환자분이나 싱가포르를 다녀온 환자를 보면 이런 나라에서는 지역사회의 감염유행의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해서 추이를 잘 보고 만약에 지역사회 감염 유행의 추이를 보인다면 방문을 자제하거나 귀국한 후에는 2주의 경과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감염경로가 의문스러운 환자가 나왔어요. 우한에서 2주 전에 입국한 중국인 여성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감염된 거라고 하는데 뒤늦게 나올 수가 있는 겁니까?

[답변]

네, 95%는 12.5일 이내에 발병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얘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는데 5%는 아주 늦게 발병할 수 있다. 또 이 환자분이 국내에서 확진자와 접촉력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감염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일부터 확진 검사 건수가 늘면 환자도 더 많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네 많은 전문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점점 커지는 중대한 변곡점에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확진 검사를 확산시켜서 많은 지역에서 검사가 가능해 지면 무증상자나 아주 경증의 환자까지도 찾는 게 가능해집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확진자가 늘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역사회감염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거는 우려라기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면 아주 초기에 지역사회 감염 유행을 확인하고 그래서 조기격리 그리고 빠른 진료를 통해서 중환자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검사시간이 짧아졌다고 들었는데 검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답변]

결국은 환자의 가래나 비인두 뒤쪽에 있는 점막 도말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서 그걸 가지고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대처가 중요할 텐데 어제 질병관리본부가 광주 병원이죠 21세기 병원 3층을 봉쇄하고 25명 환자를 1인실에 놓겠다고 했는데 오늘 또 광주시는 실제로 행정인력이 없어서 다인실을 쓰게 했다.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래도 되는 건가요?

[답변]

이런 부분이 우리가 이런 유행을 겪으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메르스 이후에 상당한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고 특히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자원을 준비하고 또 이 자원이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재배치를 어떻게 할 건지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꾸준히 훈련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번 확진 환자의 경과를 보면 완치된 환자도 있어서 '우려할 필요없다' 아니면 '그렇게 말하기는 성급하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을 보면 환자를 빨리만 발견한다면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유행이 우리나라에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상당히 커지면서 기간이 길어지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의 감염이 늘어나게 되고 그런 경우는 사망자가 늘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 코 앞…향후 전망은?
    • 입력 2020-02-06 21:11:40
    • 수정2020-02-07 09:08:30
    뉴스 9
[앵커] 국내에 2차, 3차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인데, 이런 추세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비해야 할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전파 범위는 상대적으로 넓지만, 치사율이 낮다고 들었는데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실제 중구 우한 후베이 지역을 제외한 중국의 다른 지역이나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의 치사율을 보면 1%가 안 되고 거의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낮습니다. 그런데 지역사회에 유행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변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을 보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엄청나게 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사망자가 주로 나오는 곳이 우한 시내인데요. 일단은 우한 시내에서 유행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고위험군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70%가 60세 이상이고 이 중에 대부분이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고위험군에서 사망률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우한시의 의료수준이 아마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에는 낮은 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워낙 많은 환자가 생겼기 때문에 우한 시내의 의료자원 의사 간호사 치료를 위한 자원들이 고갈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아마도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확진자 중 일본 태국 싱가포르를 다녀오신 분들도 있는데요. 이 나라에 다녀온 분들은 걱정해야 하는 수준입니까? [답변] 네, 지금 꾸준히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 감염자들이 주변국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상태에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 감염 유행이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태국을 방문했던 환자분이나 싱가포르를 다녀온 환자를 보면 이런 나라에서는 지역사회의 감염유행의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해서 추이를 잘 보고 만약에 지역사회 감염 유행의 추이를 보인다면 방문을 자제하거나 귀국한 후에는 2주의 경과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감염경로가 의문스러운 환자가 나왔어요. 우한에서 2주 전에 입국한 중국인 여성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감염된 거라고 하는데 뒤늦게 나올 수가 있는 겁니까? [답변] 네, 95%는 12.5일 이내에 발병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얘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는데 5%는 아주 늦게 발병할 수 있다. 또 이 환자분이 국내에서 확진자와 접촉력이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감염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일부터 확진 검사 건수가 늘면 환자도 더 많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네 많은 전문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점점 커지는 중대한 변곡점에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확진 검사를 확산시켜서 많은 지역에서 검사가 가능해 지면 무증상자나 아주 경증의 환자까지도 찾는 게 가능해집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확진자가 늘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역사회감염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거는 우려라기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면 아주 초기에 지역사회 감염 유행을 확인하고 그래서 조기격리 그리고 빠른 진료를 통해서 중환자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검사시간이 짧아졌다고 들었는데 검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답변] 결국은 환자의 가래나 비인두 뒤쪽에 있는 점막 도말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서 그걸 가지고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대처가 중요할 텐데 어제 질병관리본부가 광주 병원이죠 21세기 병원 3층을 봉쇄하고 25명 환자를 1인실에 놓겠다고 했는데 오늘 또 광주시는 실제로 행정인력이 없어서 다인실을 쓰게 했다.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래도 되는 건가요? [답변] 이런 부분이 우리가 이런 유행을 겪으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메르스 이후에 상당한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고 특히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자원을 준비하고 또 이 자원이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재배치를 어떻게 할 건지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꾸준히 훈련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번 확진 환자의 경과를 보면 완치된 환자도 있어서 '우려할 필요없다' 아니면 '그렇게 말하기는 성급하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을 보면 환자를 빨리만 발견한다면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유행이 우리나라에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상당히 커지면서 기간이 길어지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의 감염이 늘어나게 되고 그런 경우는 사망자가 늘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