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환자 발생 국가 증가…해외여행 계획 어떻게?

입력 2020.02.08 (21:06) 수정 2020.02.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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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확진 환자 3분의 2는 외국에서 감염이 돼서 왔습니다.

이 가운데 70%가 중국이고, 나머지 30%가 싱가포르와 태국, 일본 등입니다.

정부가 중국에 대해서는 이미 여행자제를 권했지만, 동남아 여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 권고 사항이 없는데, 때문에 이 지역 여행이나 방문 계획 있으신 분들 특히 혼란스러우시겠죠.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그래픽 화면을 보실까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현황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를 보면 10여 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있습니다.

지금 일본,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아직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환자 발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보만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민들께서는 여행의 목적, 해당 지역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정보를 잘 확인하여 여행 여부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역학적 연결고리(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발생이 알려진 국가의 경우 특히 주의하셔야 함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시청자분들 입장에선, 여행 갈 때 국가별 발생 환자 수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잖아요?

환자 수가 아예 없거나 적으면 걱정을 안 해도 되나요?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과 빈번한 교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국가도 있거든요.

사실 이런 국가들의 경우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나 감시와 같은 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이런 국가라면 오히려 발생 수가 적거나 없다고 보고되는 부분이 오히려 환자에 대한 관리, 즉, 조기 진단이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가 충분히 되지 않아 더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현시점에서 개인별 상황, 여행의 목적에 따라 자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까요? 가더라도 여러 가지 주의사항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단 이렇게 여러 경로로 언급되는 지역이 여행지일 때, 반드시 필요한 여행이 아니라면 미루거나 자제하실 것을 조심스럽게 권고드립니다.

또한, 연세가 많거나 만성질환, 중증면역저하 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감염되었을 때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만약 여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현지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조치를 시행해 주셔야 하는데요,

현지에서 증상이 있거나 진단된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손 위생 같은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쓰고 야생동물이나 익히지 않은 고기를 섭취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귀국 후에는 2주가량 자신의 상태를 잘 모니터링 하셔서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1339나 보건소로 연락하여 상담 후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앵커]

중국이 춘제 연장을 끝내고 2월 10일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규모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변]

결국, 사람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동하게 되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섞이면서 전파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동이 있고 나서 환자 발생의 양상이 변화되는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고 국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중국 우한을 제외하면 메르스나 사스보다 치사율이 낮다는 발표가 계속 나오던데요. 그러면 일반 감기 수준일까요?

[답변]

현재까지 전체 환자의 치사율은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 우한이나 후베이 성을 제외하면 치사율이 0.2%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의 경우 치사율을 평가하기 매우 어려울 정도로 낮기 때문에 감기와 비교할 수는 없겠고요.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사율은 전체 유행 과정이 충분히 지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질환의 중증도와 관련하여 과도한 공포를 갖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 질환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쯤 안심해도 좋을까요? 잠복기가 최장 14일이라고 말하잖아요.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날로부터 14일간 특히 더 조심하면 될까요?

[답변]

국내 확진 환자 발생 시점도 중요하겠지만, 근원이 되고 있는 중국의 환자 발생이 어떠하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시작된 2차, 3차 유행이 다른 나라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타나느냐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충분히 잠잠해지기까지는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때까지는 개인위생에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이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처음 세상에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도 안타깝게 숨졌는데 그도 의료인인 데다 34살로 젊은 나이였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그런 사례를 접하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또 누구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 사망자는 고령자·기저 질환 있는 분에 집중된 것이 맞죠.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의료인이라고 해서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젊은 사람도 소수이긴 하지만 아주 심한 염증반응에 의해서 사망에 이르는 경과도 볼 수 있기에 누구나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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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8 21:09:55
    • 수정2020-02-09 09: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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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확진 환자 3분의 2는 외국에서 감염이 돼서 왔습니다. 이 가운데 70%가 중국이고, 나머지 30%가 싱가포르와 태국, 일본 등입니다. 정부가 중국에 대해서는 이미 여행자제를 권했지만, 동남아 여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 권고 사항이 없는데, 때문에 이 지역 여행이나 방문 계획 있으신 분들 특히 혼란스러우시겠죠.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그래픽 화면을 보실까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현황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를 보면 10여 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있습니다. 지금 일본,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아직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환자 발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보만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민들께서는 여행의 목적, 해당 지역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정보를 잘 확인하여 여행 여부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역학적 연결고리(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발생이 알려진 국가의 경우 특히 주의하셔야 함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시청자분들 입장에선, 여행 갈 때 국가별 발생 환자 수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잖아요? 환자 수가 아예 없거나 적으면 걱정을 안 해도 되나요? [답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과 빈번한 교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국가도 있거든요. 사실 이런 국가들의 경우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나 감시와 같은 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이런 국가라면 오히려 발생 수가 적거나 없다고 보고되는 부분이 오히려 환자에 대한 관리, 즉, 조기 진단이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가 충분히 되지 않아 더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현시점에서 개인별 상황, 여행의 목적에 따라 자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까요? 가더라도 여러 가지 주의사항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단 이렇게 여러 경로로 언급되는 지역이 여행지일 때, 반드시 필요한 여행이 아니라면 미루거나 자제하실 것을 조심스럽게 권고드립니다. 또한, 연세가 많거나 만성질환, 중증면역저하 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감염되었을 때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만약 여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현지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조치를 시행해 주셔야 하는데요, 현지에서 증상이 있거나 진단된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손 위생 같은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쓰고 야생동물이나 익히지 않은 고기를 섭취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귀국 후에는 2주가량 자신의 상태를 잘 모니터링 하셔서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1339나 보건소로 연락하여 상담 후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앵커] 중국이 춘제 연장을 끝내고 2월 10일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규모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변] 결국, 사람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동하게 되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섞이면서 전파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동이 있고 나서 환자 발생의 양상이 변화되는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고 국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중국 우한을 제외하면 메르스나 사스보다 치사율이 낮다는 발표가 계속 나오던데요. 그러면 일반 감기 수준일까요? [답변] 현재까지 전체 환자의 치사율은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 우한이나 후베이 성을 제외하면 치사율이 0.2%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의 경우 치사율을 평가하기 매우 어려울 정도로 낮기 때문에 감기와 비교할 수는 없겠고요.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사율은 전체 유행 과정이 충분히 지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질환의 중증도와 관련하여 과도한 공포를 갖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 질환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쯤 안심해도 좋을까요? 잠복기가 최장 14일이라고 말하잖아요.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날로부터 14일간 특히 더 조심하면 될까요? [답변] 국내 확진 환자 발생 시점도 중요하겠지만, 근원이 되고 있는 중국의 환자 발생이 어떠하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시작된 2차, 3차 유행이 다른 나라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타나느냐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충분히 잠잠해지기까지는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때까지는 개인위생에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이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처음 세상에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도 안타깝게 숨졌는데 그도 의료인인 데다 34살로 젊은 나이였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그런 사례를 접하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또 누구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 사망자는 고령자·기저 질환 있는 분에 집중된 것이 맞죠.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의료인이라고 해서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젊은 사람도 소수이긴 하지만 아주 심한 염증반응에 의해서 사망에 이르는 경과도 볼 수 있기에 누구나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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