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로 마스크까지…취약계층 돌봄 서비스 ‘이중고’

입력 2020.02.08 (21:25) 수정 2020.02.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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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 돌봄서비스 하시는 분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말 못할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위생에 대한 부담은 커졌지만 그렇다고 딱히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어서 마스크나 손세정제를사비를 들여 구입하고 있다는데, 정부가 일부 지원을 하고는 있다지만 현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하는 정희숙 씨.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하루에 길게는 8시간씩 장애인 곁에 머무르며 휠체어에 태우고, 식사를 돕는 등 가족보다 가깝게 접촉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수시로 손 소독제를 바르고 항상 마스크를 쓰지만, 어느 때보다 위생에 신경이 쓰입니다.

[정희숙/장애인 활동지원사 : "(마스크가) 답답하죠. 불편하고. 그래도 제 일이 이거니까, 이렇게 해야 하는 거니까..."]

홀몸 어르신들을 돌보는 생활관리사들도 마찬가집니다.

하루에 많게는 10명이 넘는 어르신들을 만나며, 대화를 하고, 손도 잡아야 합니다.

[김인숙/홀몸어르신 생활지원사 : "혹시라도 저희로 인해서 혹시 어르신께 옮길까 신경을 많이 쓰고…."]

이 같은 돌봄 서비스를 하려면 상대방과 가깝게 접촉해야 하지만, 대부분 민간 위탁사업이라는 이유로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신은 물론 서비스 대상자들 몫까지 사비를 들여 위생용품을 챙겨야 합니다.

[김인숙 : "저만 쓰면 그러니까 어머님도 쓰는 거 가르쳐 드리고 어머님 혹시라도 외출하실 때 일회용이지만 쓰시라고 주는데 이 비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최근 정부가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수행기관에 마스크 15만 개를 배포하기로 했지만 돌봄 서비스를 받는 노인만 해도 45만 명….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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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비로 마스크까지…취약계층 돌봄 서비스 ‘이중고’
    • 입력 2020-02-08 21:27:32
    • 수정2020-02-09 09:19:59
    뉴스 9
[앵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 돌봄서비스 하시는 분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말 못할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위생에 대한 부담은 커졌지만 그렇다고 딱히 누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어서 마스크나 손세정제를사비를 들여 구입하고 있다는데, 정부가 일부 지원을 하고는 있다지만 현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하는 정희숙 씨.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하루에 길게는 8시간씩 장애인 곁에 머무르며 휠체어에 태우고, 식사를 돕는 등 가족보다 가깝게 접촉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수시로 손 소독제를 바르고 항상 마스크를 쓰지만, 어느 때보다 위생에 신경이 쓰입니다. [정희숙/장애인 활동지원사 : "(마스크가) 답답하죠. 불편하고. 그래도 제 일이 이거니까, 이렇게 해야 하는 거니까..."] 홀몸 어르신들을 돌보는 생활관리사들도 마찬가집니다. 하루에 많게는 10명이 넘는 어르신들을 만나며, 대화를 하고, 손도 잡아야 합니다. [김인숙/홀몸어르신 생활지원사 : "혹시라도 저희로 인해서 혹시 어르신께 옮길까 신경을 많이 쓰고…."] 이 같은 돌봄 서비스를 하려면 상대방과 가깝게 접촉해야 하지만, 대부분 민간 위탁사업이라는 이유로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신은 물론 서비스 대상자들 몫까지 사비를 들여 위생용품을 챙겨야 합니다. [김인숙 : "저만 쓰면 그러니까 어머님도 쓰는 거 가르쳐 드리고 어머님 혹시라도 외출하실 때 일회용이지만 쓰시라고 주는데 이 비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최근 정부가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수행기관에 마스크 15만 개를 배포하기로 했지만 돌봄 서비스를 받는 노인만 해도 45만 명….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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