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입력 2020.02.10 (20:33) 수정 2020.02.10 (21: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아카데미 시상식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오스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아카데미 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입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로 상을 결정하게 되는데 올해 시상식이 92번째를 맞았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렸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과연 올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할지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이 됐죠.

결국 '기생충'이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앵커]

'기생충'이 어느 부문 후보에 올랐는지 좀 살펴볼까요?

[답변]

네, '기생충'은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이렇게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가장 먼저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각본상에 호명됐습니다.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오스카에서 받은 최초의 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국제장편영화상과 감독상, 그리고 사실상 그랑프리 또는 대상과 같은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함께 참석한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등 영화의 주역들도 수상을 축하하고 있죠?

특히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강력했던 경쟁작 '1917'와 '아이리시맨', '조커', '결혼이야기'등 미국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과 경쟁해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한국 영화가 제작에 나선지 101년만에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한 것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외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카데미에서는 비 영어권 영화는 외국어 영화상이 가장 높은 것이었는데 이번에 이런 이변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그리고 너무 미국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미국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일종의 로컬 시상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아카데미의 변화는 기존의 외국어 영화상을 국제 장편 영화상으로 이름을 바꾼데서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봉 감독도 국제 장편 영화상을 받고 아카데미의 이런 변화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인사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이름이 바뀐 첫해에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고요.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이 흐름에 힘입어 한국 영화 '기생충'이 지금까지 어떤 외국 영화가 이뤄내지 못한 쾌거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생충'이 보여줬던 콘텐츠의 힘도 당연히 한 몫을 한 것이죠.

[앵커]

그렇죠...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의 힘이 매우 컸기 때문에 적어도 국제 장편 영화는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 않았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기생충'은 외피는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죠.

전 세계 공감할 수 있는 빈부격차 문제를 블랙코미디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을 했죠.

같은 해 10월에 미국에서 개봉했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기생충'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인 돈은 3547만 달러, 우리 돈으로 42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주류 영화계에서도 '기생충'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미국 주요 영화사이트인 IMDB, 로튼토마토 등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구요.

무엇보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 미국작가조합 각본상 등을 계속 수상하면서 아카데미가 무시 할 수 없는 콘텐츠로 계속 커왔던 것입니다.

여기에다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는 영화 팬들에게 인기있는 메뉴가 됐고 주인공 남매가 말을 맞추기 위해 만든 이른바 '제시카 송'은 패러디까지 등장하면서 회자되는 등 끊임없이 화제를 낳았던 것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4관왕은 정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텐데요.

외신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답변]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을 "세계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CNN 방송은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으로 "오스카의 역사에 남게 됐다"며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도 백인 중심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전 세계가 '기생충'이 써낸 반전 드라마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기생충'의 흥행이 아카데미에서 그치지 않고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인사이드]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 입력 2020-02-10 20:34:19
    • 수정2020-02-10 21:10:20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아카데미 시상식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오스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아카데미 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입니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로 상을 결정하게 되는데 올해 시상식이 92번째를 맞았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렸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과연 올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할지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이 됐죠.

결국 '기생충'이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앵커]

'기생충'이 어느 부문 후보에 올랐는지 좀 살펴볼까요?

[답변]

네, '기생충'은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이렇게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가장 먼저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각본상에 호명됐습니다.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오스카에서 받은 최초의 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국제장편영화상과 감독상, 그리고 사실상 그랑프리 또는 대상과 같은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함께 참석한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등 영화의 주역들도 수상을 축하하고 있죠?

특히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강력했던 경쟁작 '1917'와 '아이리시맨', '조커', '결혼이야기'등 미국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과 경쟁해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한국 영화가 제작에 나선지 101년만에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한 것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외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카데미에서는 비 영어권 영화는 외국어 영화상이 가장 높은 것이었는데 이번에 이런 이변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그리고 너무 미국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미국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일종의 로컬 시상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아카데미의 변화는 기존의 외국어 영화상을 국제 장편 영화상으로 이름을 바꾼데서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봉 감독도 국제 장편 영화상을 받고 아카데미의 이런 변화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인사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이름이 바뀐 첫해에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고요.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이 흐름에 힘입어 한국 영화 '기생충'이 지금까지 어떤 외국 영화가 이뤄내지 못한 쾌거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생충'이 보여줬던 콘텐츠의 힘도 당연히 한 몫을 한 것이죠.

[앵커]

그렇죠...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의 힘이 매우 컸기 때문에 적어도 국제 장편 영화는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 않았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기생충'은 외피는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죠.

전 세계 공감할 수 있는 빈부격차 문제를 블랙코미디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을 했죠.

같은 해 10월에 미국에서 개봉했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기생충'이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인 돈은 3547만 달러, 우리 돈으로 42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주류 영화계에서도 '기생충'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미국 주요 영화사이트인 IMDB, 로튼토마토 등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구요.

무엇보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 미국작가조합 각본상 등을 계속 수상하면서 아카데미가 무시 할 수 없는 콘텐츠로 계속 커왔던 것입니다.

여기에다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는 영화 팬들에게 인기있는 메뉴가 됐고 주인공 남매가 말을 맞추기 위해 만든 이른바 '제시카 송'은 패러디까지 등장하면서 회자되는 등 끊임없이 화제를 낳았던 것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4관왕은 정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텐데요.

외신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답변]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을 "세계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CNN 방송은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으로 "오스카의 역사에 남게 됐다"며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도 백인 중심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전 세계가 '기생충'이 써낸 반전 드라마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기생충'의 흥행이 아카데미에서 그치지 않고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