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안에 헌혈까지 기피…“혈액 통한 전파 불가능”

입력 2020.02.13 (21:12) 수정 2020.02.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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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불똥이 애먼 데로 튀고 있습니다.

헌혈이 확 줄어든 겁니다.

헌혈 과정에서 혹시 감염 되는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 적지 않은가 봅니다.

그런데 헌혈과 '코로나19' 감염 사이엔 의학적으로 아무 관련 없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헌혈의 집'입니다.

평소 하루 30명 정도가 헌혈을 하러 왔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참여자가 확 줄었습니다.

[박남숙/간호사 : "이게 한 달로 보면 (감소분) 누적량이 꽤 되거든요. 혈액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남혈액원의 혈액 보관 냉장고 입니다.

평소 혈액 주머니가 쌓여있는 것과 달리 듬성듬성 비어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뒤로 국내 혈액 보유량은 3일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적정량은 5일분인데 이틀분 가량이 모자랍니다.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해 헌혈자가 줄어든 탓입니다.

특히 예정돼 있던 단체 헌혈이 지난 보름동안 만 4천 명 가량 취소됐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을 꺼리고 특히 헌혈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헌혈하는 행위 자체로는 감염될 수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호흡기 바이러스가 헌혈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서 전파됐다는 것은 들어 보지도 못했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기에 '헌혈의 집'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하루 2차례 이상씩 시설 전체에 환경 소독을 하고 있고, 개인용 채혈 장비는 모두 일회용입니다.

최근 한 달 이내 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헌혈을 아예 할 수도 없습니다.

혈액 부족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단체 헌혈에 나섰습니다.

회사원들도 소매를 걷어 올렸습니다.

[김향민/보험업계 사회공헌단 대리 : "연기를 할까 고민을 했었지만, '코로나19'와 헌혈은 관계 없다는 얘기도 있었고..."]

헌혈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오래 가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헌혈을 꺼려할 만큼 심각한 유행 단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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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불안에 헌혈까지 기피…“혈액 통한 전파 불가능”
    • 입력 2020-02-13 21:15:07
    • 수정2020-02-14 09:12:04
    뉴스 9
[앵커]

'코로나19'의 불똥이 애먼 데로 튀고 있습니다.

헌혈이 확 줄어든 겁니다.

헌혈 과정에서 혹시 감염 되는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 적지 않은가 봅니다.

그런데 헌혈과 '코로나19' 감염 사이엔 의학적으로 아무 관련 없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헌혈의 집'입니다.

평소 하루 30명 정도가 헌혈을 하러 왔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참여자가 확 줄었습니다.

[박남숙/간호사 : "이게 한 달로 보면 (감소분) 누적량이 꽤 되거든요. 혈액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남혈액원의 혈액 보관 냉장고 입니다.

평소 혈액 주머니가 쌓여있는 것과 달리 듬성듬성 비어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뒤로 국내 혈액 보유량은 3일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적정량은 5일분인데 이틀분 가량이 모자랍니다.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해 헌혈자가 줄어든 탓입니다.

특히 예정돼 있던 단체 헌혈이 지난 보름동안 만 4천 명 가량 취소됐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을 꺼리고 특히 헌혈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헌혈하는 행위 자체로는 감염될 수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호흡기 바이러스가 헌혈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서 전파됐다는 것은 들어 보지도 못했고,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기에 '헌혈의 집'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하루 2차례 이상씩 시설 전체에 환경 소독을 하고 있고, 개인용 채혈 장비는 모두 일회용입니다.

최근 한 달 이내 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헌혈을 아예 할 수도 없습니다.

혈액 부족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단체 헌혈에 나섰습니다.

회사원들도 소매를 걷어 올렸습니다.

[김향민/보험업계 사회공헌단 대리 : "연기를 할까 고민을 했었지만, '코로나19'와 헌혈은 관계 없다는 얘기도 있었고..."]

헌혈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오래 가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헌혈을 꺼려할 만큼 심각한 유행 단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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