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작결함 신고 매년 5천 건…“EDR 의무화해야”

입력 2020.02.20 (19:26) 수정 2020.02.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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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사고기록장치, EDR 혹시 알고 계신가요?

사고가 날 때, 당시 차량 속도나 페달 조작 상태 등이 모두 저장돼서 특히 급발진 같은 제작결함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 아주 중요한데요.

이 장치가 있는 차도 있고, 없는 차도 있어서 의무화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차장을 나가던 차량이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다시 앞으로 돌진합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는데 조사 결과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폐달을 밟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차에 달려있던 사고기록장치, EDR 덕분이었습니다.

EDR은 엔진 회전수와 브레이크 조작 여부, 차량 속도 등을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난 건지 제작결함인지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EDR이 달린 차는 절반 정도로 추산되고, 이 장치를 아는 운전자도 많지 않습니다.

[정현철 : "차를 살 때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고요. (EDR이)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보네요."]

또 다른 문제는 EDR 정보 공개 방식입니다.

자동차 제작사에 직접 요청해야 기록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운전자나 직계 가족이 직접 차를 갖고 가야만 합니다.

미국은 경찰 등 관련 기관이 필요하면 EDR 정보를 차량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사고 원인 조사가 훨씬 수월합니다.

[박요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제작사에만 현재 요청하게끔 우리나라 법에는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고 조사자들이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신속한 사고 조사가 가능하리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국내 자동차 제작결함 신고는 매년 5천 건이 넘고, 리콜 차량만 연평균 217만 대나 됩니다.

특히 제작결함 논란이 많은 상황이어서 EDR 의무화 등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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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제작결함 신고 매년 5천 건…“EDR 의무화해야”
    • 입력 2020-02-20 19:33:56
    • 수정2020-02-20 19: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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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사고기록장치, EDR 혹시 알고 계신가요?

사고가 날 때, 당시 차량 속도나 페달 조작 상태 등이 모두 저장돼서 특히 급발진 같은 제작결함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 아주 중요한데요.

이 장치가 있는 차도 있고, 없는 차도 있어서 의무화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차장을 나가던 차량이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다시 앞으로 돌진합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는데 조사 결과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폐달을 밟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차에 달려있던 사고기록장치, EDR 덕분이었습니다.

EDR은 엔진 회전수와 브레이크 조작 여부, 차량 속도 등을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난 건지 제작결함인지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EDR이 달린 차는 절반 정도로 추산되고, 이 장치를 아는 운전자도 많지 않습니다.

[정현철 : "차를 살 때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고요. (EDR이)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보네요."]

또 다른 문제는 EDR 정보 공개 방식입니다.

자동차 제작사에 직접 요청해야 기록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운전자나 직계 가족이 직접 차를 갖고 가야만 합니다.

미국은 경찰 등 관련 기관이 필요하면 EDR 정보를 차량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사고 원인 조사가 훨씬 수월합니다.

[박요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제작사에만 현재 요청하게끔 우리나라 법에는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고 조사자들이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신속한 사고 조사가 가능하리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국내 자동차 제작결함 신고는 매년 5천 건이 넘고, 리콜 차량만 연평균 217만 대나 됩니다.

특히 제작결함 논란이 많은 상황이어서 EDR 의무화 등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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