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웨스테르담호 승객, 캄보디아 관광 논란

입력 2020.02.20 (20:34) 수정 2020.02.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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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크루즈선에서는 배에서 내린 승객들을 곧바로 귀가 조치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캄보디아로 입항했던 크루즈 승객들은 하선 후에 현지에서 관광까지 즐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캄보디아에 정박한 크루즈에서는 승객들이 모두 내렸죠?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에 각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고 표류했던 ‘웨스테르담호’가 캄보디아로 입항한 게 지난주 목요일이었죠.

바로 다음날인 14일부터 하선이 시작됐구요. 중간에 하선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만 승무원 7백여 명을 제외하고 탑승객 천 5백여 명이 어제까지 모두 배에서 내렸습니다.

[존/영국인 승객 : "솔직히 이제 웃을 수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니까요."]

[리아/캐나다인 승객 : "캄보디아 정부와 이곳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줬어요."]

[앵커]

승객들이 모두 바이러스 감염 없이 안전한 지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캄보디아 당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승객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서 하선을 허가했다, 이렇게 전하고 있는데요.

첫날 하선한 천 2백여 명 가운데 감염환자가 뒤늦게 발견돼서 하선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80대 미국인 승객이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직후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때문에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던 승객들이 다시 발이 묶여 검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양성 반응은 없었습니다만, 하선한 승객들의 이후 이동경로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데다 귀국 도중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여전히 우려가 남는 부분입니다.

[앵커]

크루즈에서 내린 승객들이 캄보디아 수도에서 관광까지 즐겨서 논란이 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승객들은 일정기간 격리조치가 전혀 취해지지 않은 채 귀국길에 올랐구요.

수도인 프놈펜 시 당국이 호텔에 머물던 120여 명에게 시내버스 관광을 제공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형버스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왕궁을 비롯한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는데 대다수는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승객들 보호 조치나 국민 방역 차원에서 빈틈이 많아 보이는데요?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전 세계가 긴장하는 상황인데 캄보디아 정부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크루즈선 입항은 허락했지만 당국의 허술한 방역대처가 바이러스 공포를 키우는 상황인데요.

캄보디아 일부 국민들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아누크빌항 인근 주민 : "승객 한 명이 감염자라고 들었어요. 우리는 겁이 나는데, 정부는 크루즈선을 들어오게 했네요."]

[앵커]

이웃 나라들은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죠?

[기자]

네, 이곳 태국을 비롯해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웨스테르담호 승객의 입국은 물론 환승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완 이스마일/말레이시아 부총리 :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은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수 없습니다. 확진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캄보디아 정부의 안일한 대처로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은 배에서 내리긴 했지만 당분간 프놈펜에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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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웨스테르담호 승객, 캄보디아 관광 논란
    • 입력 2020-02-20 20:38:50
    • 수정2020-02-20 21:06:10
    글로벌24
[앵커]

일본 크루즈선에서는 배에서 내린 승객들을 곧바로 귀가 조치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캄보디아로 입항했던 크루즈 승객들은 하선 후에 현지에서 관광까지 즐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캄보디아에 정박한 크루즈에서는 승객들이 모두 내렸죠?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에 각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고 표류했던 ‘웨스테르담호’가 캄보디아로 입항한 게 지난주 목요일이었죠.

바로 다음날인 14일부터 하선이 시작됐구요. 중간에 하선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만 승무원 7백여 명을 제외하고 탑승객 천 5백여 명이 어제까지 모두 배에서 내렸습니다.

[존/영국인 승객 : "솔직히 이제 웃을 수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니까요."]

[리아/캐나다인 승객 : "캄보디아 정부와 이곳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줬어요."]

[앵커]

승객들이 모두 바이러스 감염 없이 안전한 지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캄보디아 당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승객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서 하선을 허가했다, 이렇게 전하고 있는데요.

첫날 하선한 천 2백여 명 가운데 감염환자가 뒤늦게 발견돼서 하선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80대 미국인 승객이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직후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때문에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던 승객들이 다시 발이 묶여 검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양성 반응은 없었습니다만, 하선한 승객들의 이후 이동경로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데다 귀국 도중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여전히 우려가 남는 부분입니다.

[앵커]

크루즈에서 내린 승객들이 캄보디아 수도에서 관광까지 즐겨서 논란이 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승객들은 일정기간 격리조치가 전혀 취해지지 않은 채 귀국길에 올랐구요.

수도인 프놈펜 시 당국이 호텔에 머물던 120여 명에게 시내버스 관광을 제공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형버스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왕궁을 비롯한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는데 대다수는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승객들 보호 조치나 국민 방역 차원에서 빈틈이 많아 보이는데요?

[기자]

네, 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전 세계가 긴장하는 상황인데 캄보디아 정부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크루즈선 입항은 허락했지만 당국의 허술한 방역대처가 바이러스 공포를 키우는 상황인데요.

캄보디아 일부 국민들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아누크빌항 인근 주민 : "승객 한 명이 감염자라고 들었어요. 우리는 겁이 나는데, 정부는 크루즈선을 들어오게 했네요."]

[앵커]

이웃 나라들은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죠?

[기자]

네, 이곳 태국을 비롯해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웨스테르담호 승객의 입국은 물론 환승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완 이스마일/말레이시아 부총리 :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은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수 없습니다. 확진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캄보디아 정부의 안일한 대처로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은 배에서 내리긴 했지만 당분간 프놈펜에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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