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한국인 관광객 420여 명, 이스라엘서 귀국

입력 2020.02.25 (20:33) 수정 2020.02.25 (20: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감염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 일부도 오늘 되돌아왔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우리 관광객을 다 돌려보내고 있죠?

[기자]

네, 이스라엘 당국이 한국 내 바이러스 감염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부터 한국발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입국 금지로 성지순례나 관광을 갔던 우리 국민들은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고요.

이스라엘 정부는 직접 비용을 부담해서 전세기편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되돌려 보내는 중입니다.

[아비 야니브/이스라엘 공항 관계자 : "몇군데 항공사에 협조를 구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늘 약 420명이 한국에 도착했고, 현지에 약 5백 명이 남았는데요.

이스라엘 정부는 추가 전세기 투입도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전세기까지 띄우면서 강력대응에 나선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계태세를 높인 겁니다.

한국인 관광객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학생과 교사 2백 명도 격리 조치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동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죠?

[기자]

네, 중동에서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이란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미 14명이 숨졌는데, 중국을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습니다.

이란은 지난 19일 종교도시 ‘곰’에서 처음 환자가 나온 뒤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빠릅니다.

인접 국가인 레바논, 쿠웨이트, 바레인 등에서 이란을 다녀온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란발 바이러스 확산에 중동 국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 정부의 방역대처가 안일했다, 이런 비판이 나오는데, 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란의 종교도시 ‘곰’은 이슬람 시아파의 성집니다.

일년내내 주변국 성지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어서 초기 안일한 대처가 중동지역의 바이러스 확산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공식발표와 달리 종교도시 ‘곰’에서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란은 지난 21일 총선을 치렀는데요.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총선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까봐 경고를 소홀히 했고 늑장 대응에 따른 인명피해마저 은폐하고 있다, 이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메흐디/이란 시민 :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합니다. 소문이 무성해서 오히려 혼란이 생긴다고 봐요."]

이란 정부는 ‘50명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란 주변국들은 국경부터 단속하는 모습이죠?

[기자]

네, 이라크와 터키, 파키스탄 등은 이란과 통하는 국경 출입국 검문소를 닫았고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도 잠시 중단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경제제재에 더해 코로나 사태로 더욱 고립되는 상황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만, 정보를 통제하는 중동 국가들의 사회 분위기가 자칫 방역대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한국인 관광객 420여 명, 이스라엘서 귀국
    • 입력 2020-02-25 20:40:50
    • 수정2020-02-25 20:54:11
    글로벌24
[앵커]

국내 코로나19 감염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 일부도 오늘 되돌아왔는데요.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우리 관광객을 다 돌려보내고 있죠?

[기자]

네, 이스라엘 당국이 한국 내 바이러스 감염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부터 한국발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입국 금지로 성지순례나 관광을 갔던 우리 국민들은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고요.

이스라엘 정부는 직접 비용을 부담해서 전세기편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되돌려 보내는 중입니다.

[아비 야니브/이스라엘 공항 관계자 : "몇군데 항공사에 협조를 구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늘 약 420명이 한국에 도착했고, 현지에 약 5백 명이 남았는데요.

이스라엘 정부는 추가 전세기 투입도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전세기까지 띄우면서 강력대응에 나선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계태세를 높인 겁니다.

한국인 관광객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학생과 교사 2백 명도 격리 조치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동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죠?

[기자]

네, 중동에서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이란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미 14명이 숨졌는데, 중국을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습니다.

이란은 지난 19일 종교도시 ‘곰’에서 처음 환자가 나온 뒤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빠릅니다.

인접 국가인 레바논, 쿠웨이트, 바레인 등에서 이란을 다녀온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란발 바이러스 확산에 중동 국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 정부의 방역대처가 안일했다, 이런 비판이 나오는데, 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란의 종교도시 ‘곰’은 이슬람 시아파의 성집니다.

일년내내 주변국 성지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어서 초기 안일한 대처가 중동지역의 바이러스 확산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공식발표와 달리 종교도시 ‘곰’에서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이란은 지난 21일 총선을 치렀는데요.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총선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까봐 경고를 소홀히 했고 늑장 대응에 따른 인명피해마저 은폐하고 있다, 이런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메흐디/이란 시민 :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합니다. 소문이 무성해서 오히려 혼란이 생긴다고 봐요."]

이란 정부는 ‘50명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란 주변국들은 국경부터 단속하는 모습이죠?

[기자]

네, 이라크와 터키, 파키스탄 등은 이란과 통하는 국경 출입국 검문소를 닫았고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도 잠시 중단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경제제재에 더해 코로나 사태로 더욱 고립되는 상황인데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만, 정보를 통제하는 중동 국가들의 사회 분위기가 자칫 방역대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