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도 못 해 보고…지자체 가용 병상 확보 ‘시급’

입력 2020.02.28 (21:06) 수정 2020.02.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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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와 오늘(28일) 발생한 13번째와 14번째 사망자는 병원에 자리가 없어서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대구 의료기관은 포화 상태니까, 서울이나 경기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병원의 가용 병상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지역 확진자 1,500여 명의 절반 이상이 병원에 자리가 없어 집에 머물고 있는 상황.

급기야 13번째와 14번째 사망자는 입원도 못 해보고 자가격리 중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 "대구지역 병원 1,013병상 외에 국립마산병원 등에 일부 병상을 추가 확보했습니다만, 아직 환자를 수용할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구시의 이같은 호소에 각 지자체들이 환자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울시가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5단계 위기 상황에 대비해 진료 체계와 병상을 확보해 놓았다며, 대구·경북의 확진환자, 특히 중증환자들이 서울시립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구·경북과 핫라인을 구축해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있는 마당에 대구의 고통을 우리가 외면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확진자 중에서 중증환자들을 저희들이 상당수 받을 생각이고요."]

경기도도 음압병실 여력이 되는 한 대구 경북의 중증 환자를 계속 받겠다고 밝혔고, 경남도 대구 확진자 수용 의사를 밝히고 환자를 이송 중입니다.

가까운 주변 지역으로 환자를 분산하고도 병상이 부족하면, 강원도에 있는 음압병상까지도 활용하겠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입니다.

다만 병상을 확보한다고 해도 새 병상을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의료진이 부족한 게 걸림돌입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진행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고, 또 병상을 다 비운 경우에 최소한의 시설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는 병상이 없어 대구 확진자가 숨진 건 경악스러운 사태라며, 공공의료를 확충하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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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도 못 해 보고…지자체 가용 병상 확보 ‘시급’
    • 입력 2020-02-28 21:09:50
    • 수정2020-02-28 22:19:40
    뉴스 9
[앵커]

어제(27일)와 오늘(28일) 발생한 13번째와 14번째 사망자는 병원에 자리가 없어서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대구 의료기관은 포화 상태니까, 서울이나 경기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병원의 가용 병상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지역 확진자 1,500여 명의 절반 이상이 병원에 자리가 없어 집에 머물고 있는 상황.

급기야 13번째와 14번째 사망자는 입원도 못 해보고 자가격리 중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 "대구지역 병원 1,013병상 외에 국립마산병원 등에 일부 병상을 추가 확보했습니다만, 아직 환자를 수용할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구시의 이같은 호소에 각 지자체들이 환자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울시가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5단계 위기 상황에 대비해 진료 체계와 병상을 확보해 놓았다며, 대구·경북의 확진환자, 특히 중증환자들이 서울시립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구·경북과 핫라인을 구축해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있는 마당에 대구의 고통을 우리가 외면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확진자 중에서 중증환자들을 저희들이 상당수 받을 생각이고요."]

경기도도 음압병실 여력이 되는 한 대구 경북의 중증 환자를 계속 받겠다고 밝혔고, 경남도 대구 확진자 수용 의사를 밝히고 환자를 이송 중입니다.

가까운 주변 지역으로 환자를 분산하고도 병상이 부족하면, 강원도에 있는 음압병상까지도 활용하겠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입니다.

다만 병상을 확보한다고 해도 새 병상을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의료진이 부족한 게 걸림돌입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진행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고, 또 병상을 다 비운 경우에 최소한의 시설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는 병상이 없어 대구 확진자가 숨진 건 경악스러운 사태라며, 공공의료를 확충하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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