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인한 감염 가능성 조사해야”

[앵커]

중국에선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걸 확인하고 헌혈할 때 선별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혈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 점막으로 침투해 감염을 일으킵니다.

감염이 진행되면 바이러스가 혈액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중국 우한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15%에서 혈액 내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바이러스의 양은 매우 적었습니다.

하지만 미량이라도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듭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바이러스가 포함된 수혈(혈액)이 들어오면 몸 안의 백혈구와 림프구와 항체 같은 면역시스템이 방어하지만, 그중 일부가 감염으로 진행돼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나 증상이 약한 경우가 많아 헌혈자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혹시 모를 혈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섭니다.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에선 2월 중순부터 헌혈자의 혈액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중국 전역에선 헌혈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검진과 문진으로 선별하고 있습니다.

헌혈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증상 유무를 묻고 이후에도 증상이 발생하는지 추적 조사까지 합니다.

[김우주 :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가족 중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있었는지 또 본인이 최근 후베이성이나 대구·경북 지역 등을 갔다 왔는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 실제로 코로나19가 생긴 사례가 아직 보고된 적은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를 한 뒤 추후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