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오늘도 허탕”…일용직·비정규직·특고직 생계 비상

입력 2020.03.11 (21:31) 수정 2020.03.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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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인과 외국인이 많이 찾던 서울 시내 식당갑니다.

지금은 썰렁하기만 한데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보기 힘들어졌고, 외식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죠.

장사가 안 되니 문을 닫거나 종업원을 내보내는 등 고용 사정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매달 10만 명 정도였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폭, 지난달 만 명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더 심각한 건 전체 고용의 15%를 차지하는 도·소매업인데요.

취업자가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실업까지는 아니어도, 휴직과 휴업으로 쉬는 사람도 14만 명 넘게 늘었는데, 10년 만에 최대폭 증갑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달부터는 고용에 영향이 더 커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일용직이나 비정규직까지,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 사람들, 적지않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꽃 피는 개학철이지만, 방과 후 교사들에겐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업료 수입이 뚝 끊겼습니다.

[방과 후 교사/음성변조 : "거의 두 달에 가깝게 일을 못 하니까 무급, 급여가 없는 상태고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예요."]

학교가 문을 열어도, 수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방과 후 교사/음성변조 : "이런 상황 때문에 학생들이 혹시 방과 후 수업 안 들을까 봐... 그러면 저희는 정말 소득이 확 줄어들거든요."]

이 학습지 방문 교사는 마스크는 기본, 전신에 소독제도 뿌려봤지만 학생 집 문 앞에서 돌아선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학습지 교사/음성변조 : "오케이 사인 안 나 있는 것은 모두 다 어머님께 수업을 거부당한 거..."]

갑자기 수업이 취소되면 수업료를 받을 수 없고, 이미 청구된 교재비도 고객 대신 물어내야 합니다.

[학습지 교사/음성변조 : "내가 300(만 원) 받았던 게 갑자기 반으로 확 줄어요. 150(만 원)이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매달 내는 금액이 없어지진 않아요. 그럼 저희는 정말로 파산이 되는 거죠."]

서울 남구로역의 새벽 인력시장, 오늘도 허탕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수두룩합니다.

[일용직 노동자/음성변조 : "코로나19 나온 뒤로는 저희들이 갈 데가 없어요. 나와서 행여나 하고. 이제 (일감이) 없으면 또 집에 들어가고..."]

정규직 취업자들은 일자리를 잃으면 실업급여라도 받지만, 천만 명이 넘는 특수고용직과 일용직,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대부분은 고용보험 혜택 밖에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음성변조 : "거의 고사 직전입니다, 고사 직전. (한 달에) 20일 기준으로 보거든요 건설은. 20일 기준인데 저 같은 경우는 열흘 밑으로 (일을)하고 있어요."]

전국에 닥친 코로나 한파, 가장 취약한 이들부터 얼어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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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1 21:33:55
    • 수정2020-03-11 22: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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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인과 외국인이 많이 찾던 서울 시내 식당갑니다.

지금은 썰렁하기만 한데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보기 힘들어졌고, 외식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죠.

장사가 안 되니 문을 닫거나 종업원을 내보내는 등 고용 사정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매달 10만 명 정도였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폭, 지난달 만 명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더 심각한 건 전체 고용의 15%를 차지하는 도·소매업인데요.

취업자가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실업까지는 아니어도, 휴직과 휴업으로 쉬는 사람도 14만 명 넘게 늘었는데, 10년 만에 최대폭 증갑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이달부터는 고용에 영향이 더 커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일용직이나 비정규직까지,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 사람들, 적지않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꽃 피는 개학철이지만, 방과 후 교사들에겐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업료 수입이 뚝 끊겼습니다.

[방과 후 교사/음성변조 : "거의 두 달에 가깝게 일을 못 하니까 무급, 급여가 없는 상태고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예요."]

학교가 문을 열어도, 수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방과 후 교사/음성변조 : "이런 상황 때문에 학생들이 혹시 방과 후 수업 안 들을까 봐... 그러면 저희는 정말 소득이 확 줄어들거든요."]

이 학습지 방문 교사는 마스크는 기본, 전신에 소독제도 뿌려봤지만 학생 집 문 앞에서 돌아선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학습지 교사/음성변조 : "오케이 사인 안 나 있는 것은 모두 다 어머님께 수업을 거부당한 거..."]

갑자기 수업이 취소되면 수업료를 받을 수 없고, 이미 청구된 교재비도 고객 대신 물어내야 합니다.

[학습지 교사/음성변조 : "내가 300(만 원) 받았던 게 갑자기 반으로 확 줄어요. 150(만 원)이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매달 내는 금액이 없어지진 않아요. 그럼 저희는 정말로 파산이 되는 거죠."]

서울 남구로역의 새벽 인력시장, 오늘도 허탕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수두룩합니다.

[일용직 노동자/음성변조 : "코로나19 나온 뒤로는 저희들이 갈 데가 없어요. 나와서 행여나 하고. 이제 (일감이) 없으면 또 집에 들어가고..."]

정규직 취업자들은 일자리를 잃으면 실업급여라도 받지만, 천만 명이 넘는 특수고용직과 일용직,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대부분은 고용보험 혜택 밖에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음성변조 : "거의 고사 직전입니다, 고사 직전. (한 달에) 20일 기준으로 보거든요 건설은. 20일 기준인데 저 같은 경우는 열흘 밑으로 (일을)하고 있어요."]

전국에 닥친 코로나 한파, 가장 취약한 이들부터 얼어붙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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