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또 집단 감염…은혜의강 교회 신도 41명 확진”

입력 2020.03.16 (21:01) 수정 2020.03.16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말 편안히 보내셨습니까?

바티칸 교황청이 이번 부활절 미사를 신자 없이 인터넷 중계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주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결정이죠.

물론, ‘교회’ 라는 단어가 원래 ‘밖으로 불러 모으다’라는 뜻이라지만, 비상 시국에는 비상한 방법이 필요하겠죠.

고요함 속에 진행될 바티칸 부활절 미사처럼. 우리 종교계 역시. 잠시만, 밖으로 불러 모으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모으면 더 좋겠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 뉴스, 먼저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오늘(16일)만 마흔 한 명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이미 확진된 여섯 명과 신도와 접촉해서 확진된 주민까지, 합치면 모두 마흔 아홉 9명입니다.

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 째로 큰 규모입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역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 이곳에서 하루새 확진된 신도만 41명입니다.

앞서 확진된 교회 목사 부부 등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에 달합니다.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신도 130여명이 참석한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35평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감염 예방 수칙은 지켜지기 어려웠습니다.

[이희영/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 "예배 이격거리를 지킬 수 없는 공간의 크기입니다. 130명 정도가 예배를 받는데 2m를 지킬 수가 없는 곳이죠."]

교회가 입주한 상가건물은 물론 주변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은혜의 강 교회가 있는 건물 2층입니다. 이곳을 보면 카페가 있는데요, 교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곳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건너편에 있는 치과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은 반드시 접수 전에 미리 알려달라는 공지를 붙여놨습니다.

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집단 예배를 계속 강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정겸/'은혜의 강' 교회 인근 주민 : "만약에 발생이 되면 어떠한 법적인 제재나 벌금 등이 있었으면 조심하지 않았을까... 남아 있는 동네 사람들은 이게 뭐냐고요."]

임대료 등 살림살이를 헌금에 의존하는 재정 문제도 교회들이 예배를 지속하는 현실적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나이든 목회자와 신도가 많은 영세한 교회의 경우에는 온라인 예배도 어려워 상당 수가 감염위험이 큰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도권 또 집단 감염…은혜의강 교회 신도 41명 확진”
    • 입력 2020-03-16 21:03:42
    • 수정2020-03-16 22:04:30
    뉴스 9
[앵커]

주말 편안히 보내셨습니까?

바티칸 교황청이 이번 부활절 미사를 신자 없이 인터넷 중계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주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결정이죠.

물론, ‘교회’ 라는 단어가 원래 ‘밖으로 불러 모으다’라는 뜻이라지만, 비상 시국에는 비상한 방법이 필요하겠죠.

고요함 속에 진행될 바티칸 부활절 미사처럼. 우리 종교계 역시. 잠시만, 밖으로 불러 모으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모으면 더 좋겠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 뉴스, 먼저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오늘(16일)만 마흔 한 명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이미 확진된 여섯 명과 신도와 접촉해서 확진된 주민까지, 합치면 모두 마흔 아홉 9명입니다.

구로 콜센터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 째로 큰 규모입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역 작업이 한창인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 이곳에서 하루새 확진된 신도만 41명입니다.

앞서 확진된 교회 목사 부부 등 6명과 신도와 접촉해 감염된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9명에 달합니다.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신도 130여명이 참석한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35평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감염 예방 수칙은 지켜지기 어려웠습니다.

[이희영/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 "예배 이격거리를 지킬 수 없는 공간의 크기입니다. 130명 정도가 예배를 받는데 2m를 지킬 수가 없는 곳이죠."]

교회가 입주한 상가건물은 물론 주변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은혜의 강 교회가 있는 건물 2층입니다. 이곳을 보면 카페가 있는데요, 교회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곳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건너편에 있는 치과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은 반드시 접수 전에 미리 알려달라는 공지를 붙여놨습니다.

주민들은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집단 예배를 계속 강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정겸/'은혜의 강' 교회 인근 주민 : "만약에 발생이 되면 어떠한 법적인 제재나 벌금 등이 있었으면 조심하지 않았을까... 남아 있는 동네 사람들은 이게 뭐냐고요."]

임대료 등 살림살이를 헌금에 의존하는 재정 문제도 교회들이 예배를 지속하는 현실적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나이든 목회자와 신도가 많은 영세한 교회의 경우에는 온라인 예배도 어려워 상당 수가 감염위험이 큰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