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항공업계, 3천억 지원은 한 달째 ‘아직’

입력 2020.03.16 (21:19) 수정 2020.03.17 (08: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가장 먼저 타격받은 곳 중에 하나 항공업계 상황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저비용 항공사에 3천억 원 '긴급' 지원 하겠다고 했었는데, 한 달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호찌민행 A-330 여객기.

승객은 없고 화물만 실립니다.

베트남 운항이 중단되면서 공항에 여객기를 세워두면, 주기료만 하루 한대당 120만 원.

화물 운송용으로라도 띄워 공항사용료라도 줄이는 것입니다.

[강현주/대한항공 인천여객서비스지점 과장 :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입 화물 운송으로 국내 기업의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는 더 심각합니다.

운항이 70%나 줄면서 임금삭감, 휴직 등을 하며 버티고 있지만 카드사에 줘야 하는 항공권 취소 대금에 항공기 임대료, 공급받은 기름값, 주기료까지 쓸 돈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천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한지 한 달째.

그러나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종사자/음성변조 : "(입국 금지) 할 때마다 지금 노선이 운항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 쪽은 그것에 대한 급박함이 없는 건지..."]

또 3천억 원은 새로운 지원이라기보다 산업은행의 기존 대출상품으로 지원하는 건데 조건부터 쉽지 않습니다.

항공업은 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 대부분 자산이 빌린 항공기뿐이라 담보가 부족합니다.

때문에 저비용항공사들은 무담보, 장기 저리의 자금 지원을 요구합니다.

[김효중/관동대 항공경영물류학과 교수 : "항공사는 국내에서만 영업하는 것이 아니고 국제 영업도 하기 때문에 항공산업은 국익 차원 보호에서도 국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 되겠습니다."]

더 늦어지면 문 닫는 곳도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정부는 이번 주, 저비용항공사 지원 규모와 조건을 추가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에 2천억 원을 지원하는 안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사 직전 항공업계, 3천억 지원은 한 달째 ‘아직’
    • 입력 2020-03-16 21:21:24
    • 수정2020-03-17 08:46:34
    뉴스 9
[앵커] 이번엔, 가장 먼저 타격받은 곳 중에 하나 항공업계 상황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저비용 항공사에 3천억 원 '긴급' 지원 하겠다고 했었는데, 한 달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호찌민행 A-330 여객기. 승객은 없고 화물만 실립니다. 베트남 운항이 중단되면서 공항에 여객기를 세워두면, 주기료만 하루 한대당 120만 원. 화물 운송용으로라도 띄워 공항사용료라도 줄이는 것입니다. [강현주/대한항공 인천여객서비스지점 과장 : "여객기가 운항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입 화물 운송으로 국내 기업의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는 더 심각합니다. 운항이 70%나 줄면서 임금삭감, 휴직 등을 하며 버티고 있지만 카드사에 줘야 하는 항공권 취소 대금에 항공기 임대료, 공급받은 기름값, 주기료까지 쓸 돈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천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한지 한 달째. 그러나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종사자/음성변조 : "(입국 금지) 할 때마다 지금 노선이 운항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 쪽은 그것에 대한 급박함이 없는 건지..."] 또 3천억 원은 새로운 지원이라기보다 산업은행의 기존 대출상품으로 지원하는 건데 조건부터 쉽지 않습니다. 항공업은 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 대부분 자산이 빌린 항공기뿐이라 담보가 부족합니다. 때문에 저비용항공사들은 무담보, 장기 저리의 자금 지원을 요구합니다. [김효중/관동대 항공경영물류학과 교수 : "항공사는 국내에서만 영업하는 것이 아니고 국제 영업도 하기 때문에 항공산업은 국익 차원 보호에서도 국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 되겠습니다."] 더 늦어지면 문 닫는 곳도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정부는 이번 주, 저비용항공사 지원 규모와 조건을 추가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에 2천억 원을 지원하는 안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