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 속 주주총회…연기 못 하는 이유는?

입력 2020.03.19 (07:34) 수정 2020.03.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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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주총회 철을 맞아 어제도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들이 주총을 열렸습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강행돼 우려를 낳았는데요.

연기하긴 어려운 걸까요.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한 뒤 체온을 잽니다.

["체온 측정을 위해서 목 쪽에 도와드리겠습니다."]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하는 이 곳은 주주총회장 입구입니다.

전자투표를 권장했는데도 4백 명 넘는 주주들이 모였습니다.

비말감염을 막기 위해 2미터 정도 자리를 띄워앉게 하고 단상 위 발언석엔 투명가림판도 설치했습니다.

[김기남/삼성전자 부회장 :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려가 많으실텐데 이렇게 주주총회에 참석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주주총회가 집중된 요즘, 코로나19 우려로 상당수 회사들이 이런 긴장 속에 주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급히 장소를 바꿔야하기도 합니다.

일부 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갑자기 대관이 취소돼 장소 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강행할 수밖에 없는 건 대부분 회사가 이달 30일까지 주총을 마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중국이나 대구 경산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서 중요한 영업을 하다 재무제표 작성이 지연된 경우" 등만 예외로 인정돼 연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전체 2천여 업체 중 63곳만 주총 연기를 신청했습니다.

법무부는 "대부분 회사가 정관상 3월 말까지는 주총을 열 수 밖에 없다"면서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19일)은 현대차, 내일은 SK하이닉스 다음주엔 이른바 '남매의 난'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한진칼 주총이 이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만큼 집단감염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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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우려’ 속 주주총회…연기 못 하는 이유는?
    • 입력 2020-03-19 07:39:24
    • 수정2020-03-19 0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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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주총회 철을 맞아 어제도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들이 주총을 열렸습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강행돼 우려를 낳았는데요. 연기하긴 어려운 걸까요.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한 뒤 체온을 잽니다. ["체온 측정을 위해서 목 쪽에 도와드리겠습니다."]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하는 이 곳은 주주총회장 입구입니다. 전자투표를 권장했는데도 4백 명 넘는 주주들이 모였습니다. 비말감염을 막기 위해 2미터 정도 자리를 띄워앉게 하고 단상 위 발언석엔 투명가림판도 설치했습니다. [김기남/삼성전자 부회장 :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려가 많으실텐데 이렇게 주주총회에 참석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주주총회가 집중된 요즘, 코로나19 우려로 상당수 회사들이 이런 긴장 속에 주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급히 장소를 바꿔야하기도 합니다. 일부 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갑자기 대관이 취소돼 장소 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강행할 수밖에 없는 건 대부분 회사가 이달 30일까지 주총을 마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중국이나 대구 경산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서 중요한 영업을 하다 재무제표 작성이 지연된 경우" 등만 예외로 인정돼 연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전체 2천여 업체 중 63곳만 주총 연기를 신청했습니다. 법무부는 "대부분 회사가 정관상 3월 말까지는 주총을 열 수 밖에 없다"면서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19일)은 현대차, 내일은 SK하이닉스 다음주엔 이른바 '남매의 난'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한진칼 주총이 이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만큼 집단감염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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