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하천에 방사성물질 유출한 원자력연구원

입력 2020.03.21 (07:37) 수정 2020.03.21 (07: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배수로와 연결된 인근 하천에 방사성물질이 유출돼 논란이 컸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결과 설계에도 없는 미허가 배수탱크를 통해 방사성물질이 30년간이나 하천에 흘러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슘 137 등의 극저준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로 바닥이 흥건합니다.

한 직원이 오염수를 배수구로 흘려보냅니다.

이날 유출된 오염수는 510ℓ,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원자력연구원은 30년 넘게 방사성 물질을 하천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방사성 폐기물이 그대로 하천에 흘러들었을까.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자연증발시설 밑에 1990년 설치된 바닥 배수탱크가 원인이었습니다.

탱크는 외부 우수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설계도에 없는 미허가 시설이었습니다.

원안위는 다만 하천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이 흙에 잘 흡착되고 유출량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그동안의 방사선환경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설계 당시 책임자가 오래전 퇴직해 잘 몰랐다고 말합니다.

[정지영/원자력연구원 안전관리본부장 : "해당 시설이 있는 샤워실에서 나오는 일반 폐수를 모으기 위한 탱크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유출 하천과 연결된 '관평천'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경자/30km 탈핵연대 집행위원장 : "관평천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습니다. 소풍도 다녔습니다. 공기와 흙과 물 어떻게 축적돼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다면…."]

원안위는 전국의 원자력·방사능 시설 백여곳에 대해서도 설계와 실제 시설이 같은지 조사하고 과기부에 원자력연구원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0년 간 하천에 방사성물질 유출한 원자력연구원
    • 입력 2020-03-21 07:39:01
    • 수정2020-03-21 07:47:09
    뉴스광장
[앵커]

지난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배수로와 연결된 인근 하천에 방사성물질이 유출돼 논란이 컸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결과 설계에도 없는 미허가 배수탱크를 통해 방사성물질이 30년간이나 하천에 흘러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슘 137 등의 극저준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로 바닥이 흥건합니다.

한 직원이 오염수를 배수구로 흘려보냅니다.

이날 유출된 오염수는 510ℓ,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원자력연구원은 30년 넘게 방사성 물질을 하천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방사성 폐기물이 그대로 하천에 흘러들었을까.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자연증발시설 밑에 1990년 설치된 바닥 배수탱크가 원인이었습니다.

탱크는 외부 우수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설계도에 없는 미허가 시설이었습니다.

원안위는 다만 하천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 세슘 137이 흙에 잘 흡착되고 유출량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그동안의 방사선환경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설계 당시 책임자가 오래전 퇴직해 잘 몰랐다고 말합니다.

[정지영/원자력연구원 안전관리본부장 : "해당 시설이 있는 샤워실에서 나오는 일반 폐수를 모으기 위한 탱크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유출 하천과 연결된 '관평천'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경자/30km 탈핵연대 집행위원장 : "관평천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습니다. 소풍도 다녔습니다. 공기와 흙과 물 어떻게 축적돼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다면…."]

원안위는 전국의 원자력·방사능 시설 백여곳에 대해서도 설계와 실제 시설이 같은지 조사하고 과기부에 원자력연구원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