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혹한을 뚫고’…6만 명 백두산 행군

입력 2020.03.21 (08:02) 수정 2020.03.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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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던 장면 기억하실 텐데요.

지난 석달 동안 6만 명 가까운 북한 주민들이 혹한을 뚫고 백두산 답사 행군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과연 언제까지 답사 행렬이 이어질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깃발이 휘어질 정도로 강한 눈 폭풍이 백두산에 몰아칩니다.

인민보안성과 문화성 등 내각 간부들이 백두산 답사 행군을 나섰는데요.

칼바람이 속살까지 파고드는 고단한 행군길. 백두산 정상에 올라 연신 환호성을 지릅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심장에 쪼아 박고 경애하는 원수님 따라 백두의 행군길을 끝까지 이어나가며 대중의 정신력을 총폭발시키는데 이바지할 굳은 결의를 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군중 동원 집회는 자제하면서도 백두산 답사 행군은 장려하고 있는데요.

노동신문은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를 느껴봐야 선열들의 혁명성을 알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제재로 어려워진 현실을 정면돌파하겠다며 백두산 답사를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4일 : "항일 유격대원들이 겪은 고난과 시련이 얼마나 간고한 것이었는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요구라고 하시면서 혁명전적지 답사를 많이 조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학생과 여성들까지 6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백두산 답사 행군에 동원됐다는데요.

[리광현/삼지연시인민위원회 부장 : "지난해 12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단행하신 역사적인 군마 행군 이후 답사자 수는 지금까지 5만 7천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백두산 답사 행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겨울 흔적 지워라!”…北 봄맞이 ‘한창’

[앵커]

북한은 매년 3월과 4월을 ‘위생월간’으로 지정해 대대적인 봄맞이 환경 재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방역과 소독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봄맞이 새 단장에 나선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시내에서 놀이기구를 도색하고 나무를 심는 등 도시 단장이 한창입니다.

봄철 위생월간을 맞아 겨울 흔적을 치우는 환경미화사업이 시작된 겁니다.

[한학철/평양시 대성구역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 "모든 동 인민반들에서 겨울날 흔적을 말끔히 없애고 거리와 마을, 동들을 깨끗이 꾸리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고 있습니다."]

위생월간은 북한 당국이 매년 봄과 가을에 도시 미관과 위생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벌이는 사업인데요.

일부 지역에선 보도블록 등 자체적으로 생산한 자재를 사용해 도시 미화 사업을 벌이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3월 14일 : "자체의 힘으로 색 보도블록을 생산해서 지하 건넘길(지하보도) 주변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로들에 대한 포장을 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공장은 이번 위생월간에 먼지저감 설비를 추가하는 등 생산 환경을 개선하고 휴게실도 새로 단장했는데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내부 방역 등 소독 작업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류광림/산림기자재공장 부원 :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을 막기 위한 사업으로서 모든 건물들과 생산 장비들에 대한 소독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공장 안팎을 위생 문화적으로 꾸리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태양절을 앞두고 환경 개선 사업의 수위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위생검열에서 최종 불합격될 경우 노력동원 등의 행정처벌을 받게 되는 만큼 주민들의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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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혹한을 뚫고’…6만 명 백두산 행군
    • 입력 2020-03-21 08:11:58
    • 수정2020-03-21 08: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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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던 장면 기억하실 텐데요.

지난 석달 동안 6만 명 가까운 북한 주민들이 혹한을 뚫고 백두산 답사 행군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과연 언제까지 답사 행렬이 이어질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깃발이 휘어질 정도로 강한 눈 폭풍이 백두산에 몰아칩니다.

인민보안성과 문화성 등 내각 간부들이 백두산 답사 행군을 나섰는데요.

칼바람이 속살까지 파고드는 고단한 행군길. 백두산 정상에 올라 연신 환호성을 지릅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심장에 쪼아 박고 경애하는 원수님 따라 백두의 행군길을 끝까지 이어나가며 대중의 정신력을 총폭발시키는데 이바지할 굳은 결의를 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군중 동원 집회는 자제하면서도 백두산 답사 행군은 장려하고 있는데요.

노동신문은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를 느껴봐야 선열들의 혁명성을 알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제재로 어려워진 현실을 정면돌파하겠다며 백두산 답사를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4일 : "항일 유격대원들이 겪은 고난과 시련이 얼마나 간고한 것이었는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요구라고 하시면서 혁명전적지 답사를 많이 조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학생과 여성들까지 6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백두산 답사 행군에 동원됐다는데요.

[리광현/삼지연시인민위원회 부장 : "지난해 12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단행하신 역사적인 군마 행군 이후 답사자 수는 지금까지 5만 7천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백두산 답사 행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겨울 흔적 지워라!”…北 봄맞이 ‘한창’

[앵커]

북한은 매년 3월과 4월을 ‘위생월간’으로 지정해 대대적인 봄맞이 환경 재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방역과 소독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봄맞이 새 단장에 나선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시내에서 놀이기구를 도색하고 나무를 심는 등 도시 단장이 한창입니다.

봄철 위생월간을 맞아 겨울 흔적을 치우는 환경미화사업이 시작된 겁니다.

[한학철/평양시 대성구역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 "모든 동 인민반들에서 겨울날 흔적을 말끔히 없애고 거리와 마을, 동들을 깨끗이 꾸리기 위한 사업에 힘을 넣고 있습니다."]

위생월간은 북한 당국이 매년 봄과 가을에 도시 미관과 위생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벌이는 사업인데요.

일부 지역에선 보도블록 등 자체적으로 생산한 자재를 사용해 도시 미화 사업을 벌이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3월 14일 : "자체의 힘으로 색 보도블록을 생산해서 지하 건넘길(지하보도) 주변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로들에 대한 포장을 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공장은 이번 위생월간에 먼지저감 설비를 추가하는 등 생산 환경을 개선하고 휴게실도 새로 단장했는데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내부 방역 등 소독 작업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류광림/산림기자재공장 부원 :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을 막기 위한 사업으로서 모든 건물들과 생산 장비들에 대한 소독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공장 안팎을 위생 문화적으로 꾸리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태양절을 앞두고 환경 개선 사업의 수위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위생검열에서 최종 불합격될 경우 노력동원 등의 행정처벌을 받게 되는 만큼 주민들의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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