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엔 피해자 십여 명…“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입력 2020.03.25 (08:04) 수정 2020.03.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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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텔레그램방 운영자 '와치맨'에 대해서는 검찰이 추가 수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와치맨의 텔레그램방에서 본인의 불법촬영물이 유포된 피해자를 취재진이 만나 봤는데요,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야, 법이 더 강화되고 세상이 바뀔 거라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A 씨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찍은 불법촬영물을 발견한 건, 2년 전 '와치맨'의 블로그에서였습니다.

만나던 남자친구가 몰래 유포한 영상이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진짜 집에서 컴퓨터랑 핸드폰만 붙잡고 울면서.."]

촬영물엔 개인정보와 함께 자신에 대한 평판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A씨/음성변조 : "사는 지역, 누군가가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걸 다 짜깁기해서 모아놓은 그런 글을 게시하더라고요."]

이후 와치맨은 텔레그램으로 옮겨 계속해서 촬영물을 유포했고, 이를 알게 된 A 씨가 그 대화방을 찾아 들어가보니 본인은 물론 다른 피해자들 십여명의 영상이 있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노예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이런 식으로 시켰나 봐요. 그런 걸 원치 않게 울면서 얘기하는 영상들."]

댓글로 촬영물을 지워달라고 했지만, 가해자들은 도리어 이를 미끼 삼아 더 많은 걸 요구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진짜 피해자냐 이러면서 막 이것저것 더 요구하더라고요. 신분증이라든가 아니면 제 사진이라든가."]

그렇게 3년째 집 밖으로 제대로 나가지도 못 하던 A 씨는 최근 와치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A 씨/음성변조 : "그냥 죽어야 끝나는구나 그랬다가, 상담하고 이러다보니까 '그래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구나' 마음이 뭔가 바뀐 것 같아요. 제 처지가 바뀐 것보다는."]

A 씨는 이와함께 운영자만큼이나 채팅방에 들어와 동조하던 회원들에 대해 분명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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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방’엔 피해자 십여 명…“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 입력 2020-03-25 08:10:10
    • 수정2020-03-25 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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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텔레그램방 운영자 '와치맨'에 대해서는 검찰이 추가 수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와치맨의 텔레그램방에서 본인의 불법촬영물이 유포된 피해자를 취재진이 만나 봤는데요,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야, 법이 더 강화되고 세상이 바뀔 거라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A 씨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찍은 불법촬영물을 발견한 건, 2년 전 '와치맨'의 블로그에서였습니다.

만나던 남자친구가 몰래 유포한 영상이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진짜 집에서 컴퓨터랑 핸드폰만 붙잡고 울면서.."]

촬영물엔 개인정보와 함께 자신에 대한 평판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A씨/음성변조 : "사는 지역, 누군가가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걸 다 짜깁기해서 모아놓은 그런 글을 게시하더라고요."]

이후 와치맨은 텔레그램으로 옮겨 계속해서 촬영물을 유포했고, 이를 알게 된 A 씨가 그 대화방을 찾아 들어가보니 본인은 물론 다른 피해자들 십여명의 영상이 있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노예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이런 식으로 시켰나 봐요. 그런 걸 원치 않게 울면서 얘기하는 영상들."]

댓글로 촬영물을 지워달라고 했지만, 가해자들은 도리어 이를 미끼 삼아 더 많은 걸 요구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진짜 피해자냐 이러면서 막 이것저것 더 요구하더라고요. 신분증이라든가 아니면 제 사진이라든가."]

그렇게 3년째 집 밖으로 제대로 나가지도 못 하던 A 씨는 최근 와치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A 씨/음성변조 : "그냥 죽어야 끝나는구나 그랬다가, 상담하고 이러다보니까 '그래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구나' 마음이 뭔가 바뀐 것 같아요. 제 처지가 바뀐 것보다는."]

A 씨는 이와함께 운영자만큼이나 채팅방에 들어와 동조하던 회원들에 대해 분명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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