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日 전문가 회의 “코로나19 만연 우려 크다”

입력 2020.03.26 (20:35) 수정 2020.03.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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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만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도쿄올림픽 때문에 방역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야 하는 일본 정부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민영 특파원, 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직후에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구요?

[기자]

네, 현재 일본의 총 확진자는 크루즈선 감염자를 포함해서 2천 백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0명가량 됩니다.

특히 수도 도쿄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오늘 적어도 47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일본 전체로도 오늘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직후부터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일본 정부가 그동안 올림픽을 강행하려고 바이러스 검사에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 이런 의혹도 제기되는데요.

분명한 건 아베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긴급 ‘대책 본부’도 꾸려졌다구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오늘 코로나19 대책 본부를 설치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곧 ‘긴급 사태’를 선언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도쿄를 비롯해서 일본 전역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자치단체별로 휴교나 외출 자제 등 시민들의 활동 범위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일본 정부 내 전문가 회의에서는 “감염 상황이 만연할 우려가 크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승인했고, 특히 도쿄와 오사카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폭발적으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앵커]

도쿄를 봉쇄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온다구요?

[기자]

네, 상황이 악화되면 도쿄 전체를 봉쇄하는 초강수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도쿄도지사는 어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서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며 이번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 "평일에는 가능한 일을 집 안에서 해 주시고, 야간 외출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일본은 확진자 상당수가 감염 경로가 명확지 않아서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벚꽃 나들이를 즐기려는 상춘객이 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1년 미뤄진 올림픽, 후속조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더라도 명칭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으로 유지됩니다.

개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늦어도 내년 여름 전에는 개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연기된 대회의 일정을 확정하고 경기장 등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더 바빠졌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부터 시작됐을 일본 내 성화 봉송은 모두 취소됐고 성화는 아베 총리의 제안에 따라서 후쿠시마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모토히로/도쿄시민 :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해외에서 손님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올림픽을 연기한 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올림픽 연기로 우리 돈 7조 원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와 올림픽 연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620조 원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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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日 전문가 회의 “코로나19 만연 우려 크다”
    • 입력 2020-03-26 20:39:32
    • 수정2020-03-26 20:57:42
    글로벌24
[앵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만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도쿄올림픽 때문에 방역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야 하는 일본 정부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민영 특파원, 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직후에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구요?

[기자]

네, 현재 일본의 총 확진자는 크루즈선 감염자를 포함해서 2천 백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0명가량 됩니다.

특히 수도 도쿄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오늘 적어도 47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일본 전체로도 오늘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한 직후부터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일본 정부가 그동안 올림픽을 강행하려고 바이러스 검사에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 이런 의혹도 제기되는데요.

분명한 건 아베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긴급 ‘대책 본부’도 꾸려졌다구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오늘 코로나19 대책 본부를 설치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곧 ‘긴급 사태’를 선언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도쿄를 비롯해서 일본 전역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자치단체별로 휴교나 외출 자제 등 시민들의 활동 범위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일본 정부 내 전문가 회의에서는 “감염 상황이 만연할 우려가 크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승인했고, 특히 도쿄와 오사카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폭발적으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앵커]

도쿄를 봉쇄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온다구요?

[기자]

네, 상황이 악화되면 도쿄 전체를 봉쇄하는 초강수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도쿄도지사는 어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서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며 이번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 "평일에는 가능한 일을 집 안에서 해 주시고, 야간 외출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일본은 확진자 상당수가 감염 경로가 명확지 않아서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벚꽃 나들이를 즐기려는 상춘객이 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1년 미뤄진 올림픽, 후속조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더라도 명칭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으로 유지됩니다.

개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늦어도 내년 여름 전에는 개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연기된 대회의 일정을 확정하고 경기장 등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더 바빠졌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부터 시작됐을 일본 내 성화 봉송은 모두 취소됐고 성화는 아베 총리의 제안에 따라서 후쿠시마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모토히로/도쿄시민 :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해외에서 손님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올림픽을 연기한 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올림픽 연기로 우리 돈 7조 원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와 올림픽 연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620조 원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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