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뉴스] 인도, 국가 봉쇄령에 귀향 행렬…혼란 극심

입력 2020.03.30 (06:41) 수정 2020.03.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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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 봉쇄령 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진 노동자들이 대거 귀향길에 오르면서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걸어서 가는 길도, 차량을 타는 일도 모두 험난한 상황입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도 뉴델리의 시외버스 정류장에 어제 수만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국가 봉쇄령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귀향길에 나선 겁니다.

[쿠마르/뉴델리 노동자 : "제가 배고픈 건 괜찮지만, 우리 딸이 배가 고파서 우는데 분유를 살 수가 없습니다."]

인도 인구 13억 5천만 명 가운데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해 생활하는 사람은 약 1억 2천만 명.

달리는 버스의 차창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나올 만큼 교통편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짐보따리를 이고 진 채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고향까지 걸어가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찬드 람/귀향 노동자 : "집까지 걸어서 8일 정도 걸립니다. 거기선 적어도 들판의 밀이라도 거둬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걸어가다가 지쳐서 숨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80여 명으로 많지 않지만, 높은 인구밀도와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면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국가 봉쇄령이라는 초강수를 택했지만, 이로 인한 귀향 행렬로 오히려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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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국제뉴스] 인도, 국가 봉쇄령에 귀향 행렬…혼란 극심
    • 입력 2020-03-30 06:55:50
    • 수정2020-03-30 0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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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 봉쇄령 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진 노동자들이 대거 귀향길에 오르면서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걸어서 가는 길도, 차량을 타는 일도 모두 험난한 상황입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도 뉴델리의 시외버스 정류장에 어제 수만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국가 봉쇄령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귀향길에 나선 겁니다.

[쿠마르/뉴델리 노동자 : "제가 배고픈 건 괜찮지만, 우리 딸이 배가 고파서 우는데 분유를 살 수가 없습니다."]

인도 인구 13억 5천만 명 가운데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해 생활하는 사람은 약 1억 2천만 명.

달리는 버스의 차창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나올 만큼 교통편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짐보따리를 이고 진 채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고향까지 걸어가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찬드 람/귀향 노동자 : "집까지 걸어서 8일 정도 걸립니다. 거기선 적어도 들판의 밀이라도 거둬서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걸어가다가 지쳐서 숨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80여 명으로 많지 않지만, 높은 인구밀도와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면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국가 봉쇄령이라는 초강수를 택했지만, 이로 인한 귀향 행렬로 오히려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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