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서 줄줄 새는 개인정보…N번방 ‘켈리’도 공무원 준비

입력 2020.03.30 (19:24) 수정 2020.03.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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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을 비롯한 N번방 사건에서 일부 피의자들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시로 빼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시받지 않는 개인정보 열람이 현실화 되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N번방 운영자였던 켈리가 공무원을 사칭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 모 씨가 스토킹하던 여성의 딸을 특정해 살해 모의까지 한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빼낸 개인정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사주를 받아 손석희 JTBC 사장의 차량 번호를 조회했습니다.

심지어 박사방의 회원모집책으로 지난 1월 구속된 사람은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이었습니다.

공공기관이 n번방 피의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온상이 된 셈입니다.

[前 의료기관 사회복무요원/음성변조 : "옛날에 아팠던 (이력에 대해) 보험회사에 제출할 서류들이나, 남자 같은 경우에는 병무청에 제출할 서류, 그냥 발급해주면서 다 보이잖아요. 신상정보나 이런 것들이."]

개인정보 열람 시 행정상 기록이 남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정보가 열람된 사실조차 모릅니다.

[김○○/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열람) 통보 전혀 없었고요. A라는 사람의 명의로 된 건 전부 다 인지가 되고 또 그런 게 어떻게 보면 되게 민감한 부분인데.."]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열람이 엄격하게 관리 되지 않는 가운데 n번방 운영자 '켈리'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록에서 켈리는 준비생 경험을 살린 듯 자신이 9급 공무원이라고 사칭하며, 공무원 시험 규정 등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년간 행정안전부에 신고된 공공기관 개인정보유출 피해 규모만 25만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개인정보 열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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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서 줄줄 새는 개인정보…N번방 ‘켈리’도 공무원 준비
    • 입력 2020-03-30 19:27:18
    • 수정2020-03-30 19: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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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을 비롯한 N번방 사건에서 일부 피의자들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시로 빼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시받지 않는 개인정보 열람이 현실화 되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N번방 운영자였던 켈리가 공무원을 사칭했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 모 씨가 스토킹하던 여성의 딸을 특정해 살해 모의까지 한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빼낸 개인정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사주를 받아 손석희 JTBC 사장의 차량 번호를 조회했습니다.

심지어 박사방의 회원모집책으로 지난 1월 구속된 사람은 거제시청 8급 공무원이었습니다.

공공기관이 n번방 피의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온상이 된 셈입니다.

[前 의료기관 사회복무요원/음성변조 : "옛날에 아팠던 (이력에 대해) 보험회사에 제출할 서류들이나, 남자 같은 경우에는 병무청에 제출할 서류, 그냥 발급해주면서 다 보이잖아요. 신상정보나 이런 것들이."]

개인정보 열람 시 행정상 기록이 남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정보가 열람된 사실조차 모릅니다.

[김○○/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열람) 통보 전혀 없었고요. A라는 사람의 명의로 된 건 전부 다 인지가 되고 또 그런 게 어떻게 보면 되게 민감한 부분인데.."]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열람이 엄격하게 관리 되지 않는 가운데 n번방 운영자 '켈리'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록에서 켈리는 준비생 경험을 살린 듯 자신이 9급 공무원이라고 사칭하며, 공무원 시험 규정 등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년간 행정안전부에 신고된 공공기관 개인정보유출 피해 규모만 25만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개인정보 열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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