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누운 환자들”…유럽 의료시스템 ‘한계’

입력 2020.03.30 (21:21) 수정 2020.03.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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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시회 '뉴욕 오토쇼'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음 달 예정됐던 행사는 연기됐고, 행사장엔 임시 병원이 들어섰습니다.

첫 확진자가 발견 된 뒤 10만 명까지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67일, 이후 25일이 지난 현재, 전 세계 환자 수는 70만 명 이상으로 폭증했습니다.

확진자는 미국이 가장 많고 상황은 유럽이 심각합니다.

만 명 넘는 사람이 숨진 이탈리아와, 일주일 사이 약 5천 명이 숨진 스페인이 사망자 수 1,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코로나19는 이제 하루 약 6만 명의 확진자와 3천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데요.

의료 시스템마저 한계에 도달한 유럽의 상황을 양민효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병원 바닥에 수건 한 장을 깔고 드러누운 환자들.

마스크를 쓴 이들이 들어찬 복도엔 기침소리만 퍼질 뿐입니다.

스페인에선 전체 민간 병원의 임시 국영화까지 선언했지만, 이미 병실은 포화 상태.

특히 피해가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에선 호텔과 박람회장을 속속 임시 병원으로 쓰고 있지만 밀려드는 감염자들에 단 며칠을 견디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박람회장 임시병원장 : "지난 토요일 연 박람회장 임시 병원에 환자 320명이 후송됐습니다. 오늘 내로 임시 병원에 오게 되는 환자들이 6백 명에서 650명에 달할 겁니다."]

감염자가 급증한 프랑스 북부에선 중증 환자 25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킨 것도 모자라, 접경국인 독일과 스위스로 후송했습니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프랑스와 영국 등 각국 정부는 퇴직 의사와 간호사 수만 명에 재차 소집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최전선에선 의료 시설은 물론 마스크조차 동나 군인들이 마스크 제작에 동원되고, 의사들이 스노클링 장비를 개조해 쓸 정도입니다.

[이나시오 아마트/스페인 바야돌리드 전문의 : "(스노클링 장비로 만든 마스크)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의료진들의 우려가 크고, 실제로 이런 생각까지 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부족한 방역장비를 마련하기위해 스페인이 마스크와 호흡기 등 5천 억 원 규모를, 프랑스는 마스크 10억 장을 중국에 요청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70%가 유럽에서 발생한 상황 이탈리아에선 내일 전국 시청에 조기가 내걸립니다.

파리의 에펠탑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감사하다는 조명을 켜 희망을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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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도에 누운 환자들”…유럽 의료시스템 ‘한계’
    • 입력 2020-03-30 21:23:26
    • 수정2020-03-31 08:42:26
    뉴스 9
[앵커]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시회 '뉴욕 오토쇼'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음 달 예정됐던 행사는 연기됐고, 행사장엔 임시 병원이 들어섰습니다. 첫 확진자가 발견 된 뒤 10만 명까지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67일, 이후 25일이 지난 현재, 전 세계 환자 수는 70만 명 이상으로 폭증했습니다. 확진자는 미국이 가장 많고 상황은 유럽이 심각합니다. 만 명 넘는 사람이 숨진 이탈리아와, 일주일 사이 약 5천 명이 숨진 스페인이 사망자 수 1,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코로나19는 이제 하루 약 6만 명의 확진자와 3천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데요. 의료 시스템마저 한계에 도달한 유럽의 상황을 양민효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병원 바닥에 수건 한 장을 깔고 드러누운 환자들. 마스크를 쓴 이들이 들어찬 복도엔 기침소리만 퍼질 뿐입니다. 스페인에선 전체 민간 병원의 임시 국영화까지 선언했지만, 이미 병실은 포화 상태. 특히 피해가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에선 호텔과 박람회장을 속속 임시 병원으로 쓰고 있지만 밀려드는 감염자들에 단 며칠을 견디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박람회장 임시병원장 : "지난 토요일 연 박람회장 임시 병원에 환자 320명이 후송됐습니다. 오늘 내로 임시 병원에 오게 되는 환자들이 6백 명에서 650명에 달할 겁니다."] 감염자가 급증한 프랑스 북부에선 중증 환자 25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시킨 것도 모자라, 접경국인 독일과 스위스로 후송했습니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프랑스와 영국 등 각국 정부는 퇴직 의사와 간호사 수만 명에 재차 소집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 최전선에선 의료 시설은 물론 마스크조차 동나 군인들이 마스크 제작에 동원되고, 의사들이 스노클링 장비를 개조해 쓸 정도입니다. [이나시오 아마트/스페인 바야돌리드 전문의 : "(스노클링 장비로 만든 마스크)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의료진들의 우려가 크고, 실제로 이런 생각까지 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부족한 방역장비를 마련하기위해 스페인이 마스크와 호흡기 등 5천 억 원 규모를, 프랑스는 마스크 10억 장을 중국에 요청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70%가 유럽에서 발생한 상황 이탈리아에선 내일 전국 시청에 조기가 내걸립니다. 파리의 에펠탑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감사하다는 조명을 켜 희망을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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