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부부 “기약 없는 등교 개학…이젠 한계”

입력 2020.03.31 (21:05) 수정 2020.03.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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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가장 고민 깊어진 건 맞벌이 부부입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온라인 개학도 안 하죠.

온종일 아이 돌보자니 막막하다는 부모님들 많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9살, 4살 자녀를 둔 천영희 씨.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집에서 자녀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천영희/서울 관악구 : "원래는 일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잠정 휴업 중이에요. 일하던 거를. 그래서 지금 5주 정도 일을 못하고 있고."]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학하는 건 반대지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천영희/서울 관악구 : "또 연장되니까 아 이게 마지막 끝이 언제일까, 언제까지 좀 즐겁게 아이들하고 지낼 수 있을까."]

초등학생인 큰 아이만 온라인 개학을 앞둔 것도 걱정입니다.

[천영희/서울 관악구 : "형이 공부하면 아이가 옆에서 방해를 하거나 책상 위에 올라가거나 나도 하고싶다고 하거든요. 특히 태블릿 피시나 이런 걸 형을 보여주고 자기를 안 보여줬다? 그러면 밖에서 방해를 하고 소리치기 때문에 거의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길어지는 가정 보육에 직장인들 휴가도 넉넉지 않습니다.

조부모들에게 신세를 지며 하루하루 버티어 왔는데 이젠 온 가족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박현주/서울 서대문구 : "(가족 돌봄휴가나 휴직제도를)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직장에서 허락도 안 해주고, 재택근무도 며칠 해봤는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하는데 제한이 있어가지고..."]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면서 단체 생활에 따른 감염 위험 등의 이유로 꺼려왔던 긴급 보육 이용률도 높아졌습니다.

2월 말에는 10% 정도였는데, 한 달 사이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교육부는 확진자 발생 수준과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재개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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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부부 “기약 없는 등교 개학…이젠 한계”
    • 입력 2020-03-31 21:06:48
    • 수정2020-03-31 22:10:29
    뉴스 9
[앵커]

이렇게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가장 고민 깊어진 건 맞벌이 부부입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온라인 개학도 안 하죠.

온종일 아이 돌보자니 막막하다는 부모님들 많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9살, 4살 자녀를 둔 천영희 씨.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집에서 자녀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천영희/서울 관악구 : "원래는 일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잠정 휴업 중이에요. 일하던 거를. 그래서 지금 5주 정도 일을 못하고 있고."]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학하는 건 반대지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천영희/서울 관악구 : "또 연장되니까 아 이게 마지막 끝이 언제일까, 언제까지 좀 즐겁게 아이들하고 지낼 수 있을까."]

초등학생인 큰 아이만 온라인 개학을 앞둔 것도 걱정입니다.

[천영희/서울 관악구 : "형이 공부하면 아이가 옆에서 방해를 하거나 책상 위에 올라가거나 나도 하고싶다고 하거든요. 특히 태블릿 피시나 이런 걸 형을 보여주고 자기를 안 보여줬다? 그러면 밖에서 방해를 하고 소리치기 때문에 거의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길어지는 가정 보육에 직장인들 휴가도 넉넉지 않습니다.

조부모들에게 신세를 지며 하루하루 버티어 왔는데 이젠 온 가족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박현주/서울 서대문구 : "(가족 돌봄휴가나 휴직제도를)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직장에서 허락도 안 해주고, 재택근무도 며칠 해봤는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하는데 제한이 있어가지고..."]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면서 단체 생활에 따른 감염 위험 등의 이유로 꺼려왔던 긴급 보육 이용률도 높아졌습니다.

2월 말에는 10% 정도였는데, 한 달 사이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교육부는 확진자 발생 수준과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재개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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