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사상 첫 온라인 개학…개학 앞둔 학교는?

입력 2020.04.07 (08:26) 수정 2020.04.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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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모레부터 시작됩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먼저 개학에 들어가고, 나머지 학년들이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게 되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지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일선 교사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온라인 수업 준비로 분주한 교육 현장, 뉴스따라잡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2학년 교실.

텅 빈 교실 안, 담임 교사의 조회가 한창입니다.

[김보현/마산 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지금부터 선생님이 출석 체크를 한번 해볼게. 김민경. (네.) 김세주. (네.)"]

시범학교로서 지난주부터 한 반씩 돌아가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데요.

늦잠 잔 아이들을 깨우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김보현/마산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지금 휴대전화 보고 주소 들어오면 된다. 어."]

이날 1교시는 수학수업!

교사의 질문과 답이 오가면서 비교적 원활하게 수업이 이뤄졌는데요.

수업 후 퀴즈를 내서 확인하고 당일 수업에 대한 평가도 진행됩니다.

[유초원/마산의신여자중학교 2학년 : "소통이 좀 더 원활하게 되는 것 같고 같이 일대일로 수업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일주일간의 시범 수업으로 많이 안정된 모습인데요.

[김지희/마산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낯선 부분도 많았고 미숙한 부분도 좀 많았는데 저희가 일주일 수업을 해보니까 충분히 극복을 할 수 있었고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을 마련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학교도 하게 된다면 조금의 시범 기간을 거치고 나서 운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유초원/마산의신여자중학교 2학년 : "영상이 끊길 때도 있고 소리가 잘 안 들릴 때도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제가 못 들은 부분을 다시 듣지 못하게 되어 살짝 조금 슬펐습니다."]

[박성호/마산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연배가 되시는 분들, 선배 교사님께서 제일 힘들어하시는 부분이 기계를 다루는 점을 제일 힘들어하시고 피드백, 학생들과 상호작용에서 실시간 피드백 주는 것을 제일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수업이 낯선 교사들을 위해 각 교육청은 연수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요.

[김정은/온라인 교원연수 강사 : "선생님들 제 목소리 잘 들리시면 오른손 왼손 검지 척, 엄지 척 해주시겠습니까?"]

화상으로 수업을 듣는 분들, 모두 현직 교사들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준비한 원격교육 연수인데 강의를 추가 개설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장준걸/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 "1기 때는 4백 명이었는데 30분 만에 마감, 그래서 또 저희가 추가로 8백 명 모집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30분 만에 마감이 됐고요. 그다음에 그래서 저희가 확대해서 4천 명을 다음 주에 열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는데 이거 역시도 30분 만에 마감되었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것부터 ,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강의가 이뤄지는데요. 아직 서툰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박은선/온라인 교원연수 강사 : "두 번 세 번 설명해드리고 또 천천히 설명해달라고 해 주시면 또 천천히 설명해드리고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실제로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화상으로 대화를 나눠봤는데요.

[송영희/평택 서재초등학교 교사 : "수업 자료를 아이들한테 어떻게 방식을 전달해줄지가 되게 난감했었는데 이 연수를 통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조금씩은 제 머릿속에 정리가 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연수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는 교사들. 그래도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김인철/구미 봉곡초등학교 교사 : "학습 결손에 대한 부분을 또다시 추가적으로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그래서 실제 개학했을 때보다 수업 준비하는 게 한 3배 정도 힘든 느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다 보니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담을지, 또 장비는 어떻게 구비할 지 덜컥 걱정이 앞서는데요.

[김민상/부천 계남초등학교 교사 : "웹캠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고 그래서 웹캠을 사는 걸 포기를 했어요. 그래서 대안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이렇게 영상을 촬영하자는 쪽으로 갔고…."]

교사들의 이런 고민, 앞서 겪고 해답을 찾았다는 곳이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바로 경북 영천의 한 중학교입니다.

[박광은/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 "조선은 어디로 수도를 옮겼죠, 여러분? (한양이요.)"]

교육부 방침보다 한발 먼저 3월 둘째 주부터 5주째 온라인 수업이 진행 중인데요.

국영수는 물론 예체능까지 전과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 노트북 한 대 정도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박광은/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 "교사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장비 문제를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나는 이게 없는데, 나는 이게 없는데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장비 문제는 정말 별거 없습니다. 노트북 한 대하고 학교 교실에 있는 TV 한 대만 있으면 충분히 원격수업이 가능합니다."]

특히 많은 교사들이 고민하는 콘텐츠!

영상과 사진, ppt자료를 다양하게 구성해 아이들의 산만함을 잡았다는데요.

기존 교실 수업안보다 내용 구성을 치밀하게 짜두는 게 관건이라고 합니다.

[이주형/영천 산자연중학교 교감 : "교사들이 학습 지도안을 짜실 때 분 단위로 시나리오 학습 지도안을 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학생 및 학부모들과 소통을 중시한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이주형/영천 산자연중학교 교감 : "중요한 것은 뭐냐면 학교와 가정과의 소통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또 계획하시고 있는 내용을 충분히 가정에 공지하셔서 가정과 학교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만족도가 큰데요.

[최선화/영천 산자연중학교 학부모 : "저는 기준을 100점으로 삼는다면 99점이나 100점 정도 얘기할 수 있어요. 이튿날부터 제가 빠졌는데 훨씬 수업 태도도 좋고 아이들도 편하게 하더라고요."]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 교사도, 학부모도 걱정과 우려가 큰데요.

사상 초유의 일인만큼 여러 가지 시행착오에도 소통과 신뢰를 통해 극복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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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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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사상 첫 온라인 개학…개학 앞둔 학교는?
    • 입력 2020-04-07 08:31:11
    • 수정2020-04-07 08: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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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모레부터 시작됩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먼저 개학에 들어가고, 나머지 학년들이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게 되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지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일선 교사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온라인 수업 준비로 분주한 교육 현장, 뉴스따라잡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제 아침,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2학년 교실.

텅 빈 교실 안, 담임 교사의 조회가 한창입니다.

[김보현/마산 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지금부터 선생님이 출석 체크를 한번 해볼게. 김민경. (네.) 김세주. (네.)"]

시범학교로서 지난주부터 한 반씩 돌아가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데요.

늦잠 잔 아이들을 깨우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김보현/마산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지금 휴대전화 보고 주소 들어오면 된다. 어."]

이날 1교시는 수학수업!

교사의 질문과 답이 오가면서 비교적 원활하게 수업이 이뤄졌는데요.

수업 후 퀴즈를 내서 확인하고 당일 수업에 대한 평가도 진행됩니다.

[유초원/마산의신여자중학교 2학년 : "소통이 좀 더 원활하게 되는 것 같고 같이 일대일로 수업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일주일간의 시범 수업으로 많이 안정된 모습인데요.

[김지희/마산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낯선 부분도 많았고 미숙한 부분도 좀 많았는데 저희가 일주일 수업을 해보니까 충분히 극복을 할 수 있었고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을 마련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학교도 하게 된다면 조금의 시범 기간을 거치고 나서 운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유초원/마산의신여자중학교 2학년 : "영상이 끊길 때도 있고 소리가 잘 안 들릴 때도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제가 못 들은 부분을 다시 듣지 못하게 되어 살짝 조금 슬펐습니다."]

[박성호/마산의신여자중학교 교사 : "연배가 되시는 분들, 선배 교사님께서 제일 힘들어하시는 부분이 기계를 다루는 점을 제일 힘들어하시고 피드백, 학생들과 상호작용에서 실시간 피드백 주는 것을 제일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수업이 낯선 교사들을 위해 각 교육청은 연수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요.

[김정은/온라인 교원연수 강사 : "선생님들 제 목소리 잘 들리시면 오른손 왼손 검지 척, 엄지 척 해주시겠습니까?"]

화상으로 수업을 듣는 분들, 모두 현직 교사들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준비한 원격교육 연수인데 강의를 추가 개설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장준걸/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 "1기 때는 4백 명이었는데 30분 만에 마감, 그래서 또 저희가 추가로 8백 명 모집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30분 만에 마감이 됐고요. 그다음에 그래서 저희가 확대해서 4천 명을 다음 주에 열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는데 이거 역시도 30분 만에 마감되었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것부터 ,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로 강의가 이뤄지는데요. 아직 서툰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박은선/온라인 교원연수 강사 : "두 번 세 번 설명해드리고 또 천천히 설명해달라고 해 주시면 또 천천히 설명해드리고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실제로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화상으로 대화를 나눠봤는데요.

[송영희/평택 서재초등학교 교사 : "수업 자료를 아이들한테 어떻게 방식을 전달해줄지가 되게 난감했었는데 이 연수를 통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조금씩은 제 머릿속에 정리가 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연수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는 교사들. 그래도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김인철/구미 봉곡초등학교 교사 : "학습 결손에 대한 부분을 또다시 추가적으로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그래서 실제 개학했을 때보다 수업 준비하는 게 한 3배 정도 힘든 느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다 보니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담을지, 또 장비는 어떻게 구비할 지 덜컥 걱정이 앞서는데요.

[김민상/부천 계남초등학교 교사 : "웹캠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고 그래서 웹캠을 사는 걸 포기를 했어요. 그래서 대안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이렇게 영상을 촬영하자는 쪽으로 갔고…."]

교사들의 이런 고민, 앞서 겪고 해답을 찾았다는 곳이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바로 경북 영천의 한 중학교입니다.

[박광은/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 "조선은 어디로 수도를 옮겼죠, 여러분? (한양이요.)"]

교육부 방침보다 한발 먼저 3월 둘째 주부터 5주째 온라인 수업이 진행 중인데요.

국영수는 물론 예체능까지 전과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 노트북 한 대 정도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박광은/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 "교사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장비 문제를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나는 이게 없는데, 나는 이게 없는데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장비 문제는 정말 별거 없습니다. 노트북 한 대하고 학교 교실에 있는 TV 한 대만 있으면 충분히 원격수업이 가능합니다."]

특히 많은 교사들이 고민하는 콘텐츠!

영상과 사진, ppt자료를 다양하게 구성해 아이들의 산만함을 잡았다는데요.

기존 교실 수업안보다 내용 구성을 치밀하게 짜두는 게 관건이라고 합니다.

[이주형/영천 산자연중학교 교감 : "교사들이 학습 지도안을 짜실 때 분 단위로 시나리오 학습 지도안을 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학생 및 학부모들과 소통을 중시한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이주형/영천 산자연중학교 교감 : "중요한 것은 뭐냐면 학교와 가정과의 소통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또 계획하시고 있는 내용을 충분히 가정에 공지하셔서 가정과 학교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만족도가 큰데요.

[최선화/영천 산자연중학교 학부모 : "저는 기준을 100점으로 삼는다면 99점이나 100점 정도 얘기할 수 있어요. 이튿날부터 제가 빠졌는데 훨씬 수업 태도도 좋고 아이들도 편하게 하더라고요."]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온라인 개학, 교사도, 학부모도 걱정과 우려가 큰데요.

사상 초유의 일인만큼 여러 가지 시행착오에도 소통과 신뢰를 통해 극복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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