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경제] ‘동학 개미운동’ 이번엔 다를까?…“변동성 유의”

입력 2020.04.07 (18:10) 수정 2020.04.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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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지난달부터 개인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간 물량을 개인이 떠받치면서 이를 두고 동학 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현재 금융시장 상황과 전망에 대해 경제부 이현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여기저기서 동학 개미운동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개인들의 매수세를 봤을 때, 의미가 있는 수준입니까?

[기자]

삼성전자 주가 상황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뒤에 보시는 것처럼 최근 한 달여 사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종가가 가장 낮았습니다.

42,500원인데요.

오늘 49,600원까지 회복했습니다.

이 기간 사이에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요

외국인은 6천6백억 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은 1천9백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반면 개인이 8천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7천 원이나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는 사실상 개인이 끌어올린 겁니다.

코스피 전체를 봐도 마찬가집니다.

지난달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12조 원이 넘는데 개인 투자자는 11조 원을 매수했습니다.

한때 1,400대까지 떨어진 코스피가 1,800대로 회복하는 데는 개인 투자자의 힘이 컸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투자 방식이나 성향이 예전과는 다르다 이런 말도 있던데 이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자]

과거와 달리 대형 우량주를 많이 사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지난달 개인 전체 순매수를 분석해보면요,

삼성전자 순매수가 개인 전체 순매수의 절반이나 차지했습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가 그 다음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보면 차이점이 드러나는데요.

당시엔 우량주보다는 고점에 비해 낙폭이 커서 기대 수익이 높았던 대우조선해양과 STX팬오션 등이 상위권이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회복될 거라고 믿고 우량주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입니다.

또 증권사별 신규 가입자를 보면 20, 30대 젊은 세대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엔 목돈이 부족한 20, 30대들이 주식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개인 투자 매수세,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질까요?

[기자]

당분간은 그럴 것 같습니다.

우선 고강도 부동산 대책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습니다.

또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서 시장 유동성도 풍부합니다.

지난달에만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86만여 개가 증가했는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최근 한 달 새 주식을 시작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월 초에 47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이나 기관에 치우쳐진 국내 증시 체질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완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앵커]

그래도 주식이란 게 워낙 변동성이 크다 보니 투자에는 주의를 해야 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소 올해 2분기까지는 변동성이 심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세에 있고, 실물경제 타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경제 지표들이 안 나온 상태입니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위주의 단타 매매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식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알 수 있는 게 시가총액 회전율인데, 지난달 코스피 회전율이 1년 전보다 3배 높았고, 특히 주가가 100% 이상 급등한 코로나19 테마주 회전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언제 또 급락할지 모르는 만큼 금융당국은 묻지마식 투자나 과도한 대출은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또 전세 보증금이나 학자금처럼 단기간에 필요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량주 위주의 장기적 투자전략, 그리고 투자종목 분산을 통해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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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인트 경제] ‘동학 개미운동’ 이번엔 다를까?…“변동성 유의”
    • 입력 2020-04-07 18:12:54
    • 수정2020-04-07 18: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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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지난달부터 개인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팔고 간 물량을 개인이 떠받치면서 이를 두고 동학 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현재 금융시장 상황과 전망에 대해 경제부 이현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여기저기서 동학 개미운동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개인들의 매수세를 봤을 때, 의미가 있는 수준입니까?

[기자]

삼성전자 주가 상황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뒤에 보시는 것처럼 최근 한 달여 사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종가가 가장 낮았습니다.

42,500원인데요.

오늘 49,600원까지 회복했습니다.

이 기간 사이에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요

외국인은 6천6백억 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은 1천9백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반면 개인이 8천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7천 원이나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는 사실상 개인이 끌어올린 겁니다.

코스피 전체를 봐도 마찬가집니다.

지난달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12조 원이 넘는데 개인 투자자는 11조 원을 매수했습니다.

한때 1,400대까지 떨어진 코스피가 1,800대로 회복하는 데는 개인 투자자의 힘이 컸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투자 방식이나 성향이 예전과는 다르다 이런 말도 있던데 이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자]

과거와 달리 대형 우량주를 많이 사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지난달 개인 전체 순매수를 분석해보면요,

삼성전자 순매수가 개인 전체 순매수의 절반이나 차지했습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가 그 다음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보면 차이점이 드러나는데요.

당시엔 우량주보다는 고점에 비해 낙폭이 커서 기대 수익이 높았던 대우조선해양과 STX팬오션 등이 상위권이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회복될 거라고 믿고 우량주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입니다.

또 증권사별 신규 가입자를 보면 20, 30대 젊은 세대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엔 목돈이 부족한 20, 30대들이 주식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개인 투자 매수세,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질까요?

[기자]

당분간은 그럴 것 같습니다.

우선 고강도 부동산 대책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습니다.

또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서 시장 유동성도 풍부합니다.

지난달에만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86만여 개가 증가했는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최근 한 달 새 주식을 시작했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월 초에 47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이나 기관에 치우쳐진 국내 증시 체질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완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앵커]

그래도 주식이란 게 워낙 변동성이 크다 보니 투자에는 주의를 해야 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소 올해 2분기까지는 변동성이 심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세에 있고, 실물경제 타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경제 지표들이 안 나온 상태입니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위주의 단타 매매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식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알 수 있는 게 시가총액 회전율인데, 지난달 코스피 회전율이 1년 전보다 3배 높았고, 특히 주가가 100% 이상 급등한 코로나19 테마주 회전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언제 또 급락할지 모르는 만큼 금융당국은 묻지마식 투자나 과도한 대출은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또 전세 보증금이나 학자금처럼 단기간에 필요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량주 위주의 장기적 투자전략, 그리고 투자종목 분산을 통해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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