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을 온라인으로? 체육선생님들의 고군분투

입력 2020.04.08 (21:54) 수정 2020.04.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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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동장이 아닌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체육수업은 어떤 모습일까요?

체육은 기존의 온라인 콘텐츠도 전혀 없어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내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고군분투하는 체육선생님들의 모습을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광문고 체육 교사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체육 교사들이 낯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신체활동을 가르치는 준비과정이 낯설기만 합니다.

["선생님도 2세트가 되니깐 많이 힘드네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일단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초 운동 위주로 영상을 구성했지만, 효과는 의문입니다.

[임성철/광문고 체육 교사 : "(교육부) 지침은 현장에서 충분히 와닿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정리된 영상이나 온라인 교육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삼각대와 휴대전화로 자체 촬영을 준비하지만 모든 게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야 하지만 단순한 과제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자기 학번 이름을 말하고, 공을 들고 12초 동안 하는 겁니다."]

제작 환경이 열악해 구기 종목 등 제대로 된 체육 수업은 힘든 상황입니다.

교육부는 유튜브 등 기존의 영상을 적극 활용하라는 입장이지만, 체육 교사의 자체 제작 지원엔 소극적입니다.

[조종현/평촌고 체육 교사 : "어느 정도는 기존에 만들었던 영상을 활용할 순 있는데, 그건 제 수업이 아닌 거죠."]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체육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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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을 온라인으로? 체육선생님들의 고군분투
    • 입력 2020-04-08 22:11:28
    • 수정2020-04-09 08:36:46
    뉴스 9
[앵커] 운동장이 아닌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체육수업은 어떤 모습일까요? 체육은 기존의 온라인 콘텐츠도 전혀 없어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내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고군분투하는 체육선생님들의 모습을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광문고 체육 교사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체육 교사들이 낯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신체활동을 가르치는 준비과정이 낯설기만 합니다. ["선생님도 2세트가 되니깐 많이 힘드네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일단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초 운동 위주로 영상을 구성했지만, 효과는 의문입니다. [임성철/광문고 체육 교사 : "(교육부) 지침은 현장에서 충분히 와닿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정리된 영상이나 온라인 교육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삼각대와 휴대전화로 자체 촬영을 준비하지만 모든 게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해야 하지만 단순한 과제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자기 학번 이름을 말하고, 공을 들고 12초 동안 하는 겁니다."] 제작 환경이 열악해 구기 종목 등 제대로 된 체육 수업은 힘든 상황입니다. 교육부는 유튜브 등 기존의 영상을 적극 활용하라는 입장이지만, 체육 교사의 자체 제작 지원엔 소극적입니다. [조종현/평촌고 체육 교사 : "어느 정도는 기존에 만들었던 영상을 활용할 순 있는데, 그건 제 수업이 아닌 거죠."]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체육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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