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대기오염 조작 1년…“민간감시센터 만들자”

입력 2020.04.10 (06:52) 수정 2020.04.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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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수 산업단지의 화학공장들이 대기오염측정치를 관행적으로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습니다.

기업들이 오염도를 측정하다 보니 가능했던 일인데, 민간이 직접 오염도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민간감시센터 구축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유·화학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여수산업단집니다.

지난해 4월, 이 산업단지 기업들이 3년 이상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재판을 통해 허위 측정은 20년 이상 관행처럼 이뤄져 왔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습니다.

오염도 측정을 기업 손에 맡기다 보니 이런 일이 가능했습니다.

[최종원/당시 영산강유역환경청장/2019년 4월 : "사업자들은 대기오염도를 자기가 직접 측정하든지 아니면 대행업체에다 측정을 시켜서..."]

실제로 어떤 오염물질이 얼마나 배출됐는지 주민들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문봉/여수참여연대 대표 : "여수산단 조성 50년간 시민들은 환경 피해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제대로 된 정보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민간 감시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만 환경감시를 맡기지 말고 주민이 직접 오염도를 측정하고 관련 정보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원전과 일부 화력발전소는 환경감시를 민간에 맡겨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정한수/여수산단 유해물질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 :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못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거든요. 특히 여수는 화학단지이기 때문에 (민간 감시센터가) 더더욱 필요하다."]

여기에 장기적인 대안으로 여수산단의 환경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도 잇따라 나오고 있어 21대 국회에서 실현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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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산단 대기오염 조작 1년…“민간감시센터 만들자”
    • 입력 2020-04-10 06:55:47
    • 수정2020-04-10 07: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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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수 산업단지의 화학공장들이 대기오염측정치를 관행적으로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습니다.

기업들이 오염도를 측정하다 보니 가능했던 일인데, 민간이 직접 오염도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민간감시센터 구축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유·화학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여수산업단집니다.

지난해 4월, 이 산업단지 기업들이 3년 이상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재판을 통해 허위 측정은 20년 이상 관행처럼 이뤄져 왔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습니다.

오염도 측정을 기업 손에 맡기다 보니 이런 일이 가능했습니다.

[최종원/당시 영산강유역환경청장/2019년 4월 : "사업자들은 대기오염도를 자기가 직접 측정하든지 아니면 대행업체에다 측정을 시켜서..."]

실제로 어떤 오염물질이 얼마나 배출됐는지 주민들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문봉/여수참여연대 대표 : "여수산단 조성 50년간 시민들은 환경 피해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제대로 된 정보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민간 감시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만 환경감시를 맡기지 말고 주민이 직접 오염도를 측정하고 관련 정보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원전과 일부 화력발전소는 환경감시를 민간에 맡겨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정한수/여수산단 유해물질 범시민대책위원회 대표 :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못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거든요. 특히 여수는 화학단지이기 때문에 (민간 감시센터가) 더더욱 필요하다."]

여기에 장기적인 대안으로 여수산단의 환경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요구도 잇따라 나오고 있어 21대 국회에서 실현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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