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지원 소비 쿠폰 ‘현금화’ 성행…“쓸 곳 많아”

입력 2020.04.13 (21:43) 수정 2020.04.14 (09: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같은 소비쿠폰을 나눠주고 있는데요,

이걸 수수료까지 떼이면서도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쓸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상품권 교환소.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 :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가능할까요?) 예, 예, 가능합니다."]

저소득층에 지원된 소비쿠폰의 하나인 농협 선불카드도 현금으로 교환해준다고 말합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 : "카드하고 온누리상품권 많이 가져와요. 요즘에 받아쓰는 분들이 있어가지고…."]

정부가 이달 들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온누리상품권과 농협 선불카드를 소비쿠폰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수수료로 10%를, 석 달 안에 써야 하는 농협 선불카드는 많게는 20%의 수수료를 떼고 있습니다.

상품권이나 선불카드는 사용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으로 바꾸는 겁니다.

[기초생활수급자 : "현금이 들어가야 되니까. 애들이 3명이니까. 그걸 어떻게 할 거야 그걸, 나는 놀고 있는데."]

정부는 저소득층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쿠폰형 지급을 선호하는데, 받는 사람들은 현금이 목마른 겁니다.

경기도 남양주시나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들이 자체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주기로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취지도 살리면서 저소득층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지급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저소득층 지원 소비 쿠폰 ‘현금화’ 성행…“쓸 곳 많아”
    • 입력 2020-04-13 21:50:22
    • 수정2020-04-14 09:02:48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같은 소비쿠폰을 나눠주고 있는데요, 이걸 수수료까지 떼이면서도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쓸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상품권 교환소.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 :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가능할까요?) 예, 예, 가능합니다."] 저소득층에 지원된 소비쿠폰의 하나인 농협 선불카드도 현금으로 교환해준다고 말합니다. [상품권 교환소 직원 : "카드하고 온누리상품권 많이 가져와요. 요즘에 받아쓰는 분들이 있어가지고…."] 정부가 이달 들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온누리상품권과 농협 선불카드를 소비쿠폰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사례가 잇따르는 겁니다.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수수료로 10%를, 석 달 안에 써야 하는 농협 선불카드는 많게는 20%의 수수료를 떼고 있습니다. 상품권이나 선불카드는 사용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으로 바꾸는 겁니다. [기초생활수급자 : "현금이 들어가야 되니까. 애들이 3명이니까. 그걸 어떻게 할 거야 그걸, 나는 놀고 있는데."] 정부는 저소득층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쿠폰형 지급을 선호하는데, 받는 사람들은 현금이 목마른 겁니다. 경기도 남양주시나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들이 자체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주기로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취지도 살리면서 저소득층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지급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