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일 역전’ 눈앞…석 달 낭비한 日 의료 붕괴

입력 2020.04.17 (21:33) 수정 2020.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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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오늘(17일)이나 내일(18일) 한국을 추월할 걸로 보입니다.

지난 석 달 동안 내놓는 대책마다 '뒷북 논란'이 일면서 의료 현장은 혼란을 넘어 붕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데요.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먼저 의료용품이 많이 부족하다는데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최근 일본에선 시민들이 '비옷'을 기증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호복을 대신하는 용도인데요.

며칠 전에 오사카시장은 의료진이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쓰고 치료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어제(16일) 각 지자체에 업무 지시를 보냈는데요.

방호복과 고글을 재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비옷이나 물안경을 써라, 이런 내용입니다.

병상 부족도 심각해서 도쿄에서만 환자 2백여 명이 병원이 아닌 호텔 등에 임시 수용된 형편입니다.

반면에 비웃음을 샀던 '천 마스크' 2장은 오늘(17일)부터 각 가정에 배달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드는 돈, 무려 5천 2백억 원입니다.

[앵커]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의심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도 속출한다는데 이건 왜 그런가요?

[기자]

네, 병원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이런 이유입니다.

한 80대 의심환자는 100곳 넘는 병원에서 거부당했고, 10시간 이상을 헤매다 겨우 이송된 일도 일었습니다.

당시 담당의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초진 진료 담당의 : "잘 먹지 못하고 탈수가 심했어요. '이거 코로나19 아니냐'면서 대부분의 병원이 (수용을) 거부했어요. 찾고 찾고 또 찾고..."]

이런 의심환자 거부가 수도 도쿄에서만 이달 들어 830건, 평소의 다섯 배에 달했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에서 일본의 확진자 수가 곧 한국을 뛰어넘을 걸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검사에 적극적이었던 한국과 반대로 소극적이었던 일본, 두 나라가 많이 비교됐었죠.

도쿄에서 오늘(17일) 처음으로 2백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는 등 현재 누적 확진자는 만 5백명이 됐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530여 명씩 늘었는데요.

반면에 한국은 닷새째 20명대를 유지하면서 누적 확진자, 만 6백여 명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늘(17일) 내일(18일) 중에 두 나라의 확진자 순위가 뒤바뀔 걸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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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한·일 역전’ 눈앞…석 달 낭비한 日 의료 붕괴
    • 입력 2020-04-17 21:35:05
    • 수정2020-04-17 22:02:00
    뉴스 9
[앵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오늘(17일)이나 내일(18일) 한국을 추월할 걸로 보입니다.

지난 석 달 동안 내놓는 대책마다 '뒷북 논란'이 일면서 의료 현장은 혼란을 넘어 붕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데요.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먼저 의료용품이 많이 부족하다는데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최근 일본에선 시민들이 '비옷'을 기증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호복을 대신하는 용도인데요.

며칠 전에 오사카시장은 의료진이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쓰고 치료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어제(16일) 각 지자체에 업무 지시를 보냈는데요.

방호복과 고글을 재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비옷이나 물안경을 써라, 이런 내용입니다.

병상 부족도 심각해서 도쿄에서만 환자 2백여 명이 병원이 아닌 호텔 등에 임시 수용된 형편입니다.

반면에 비웃음을 샀던 '천 마스크' 2장은 오늘(17일)부터 각 가정에 배달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드는 돈, 무려 5천 2백억 원입니다.

[앵커]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의심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도 속출한다는데 이건 왜 그런가요?

[기자]

네, 병원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이런 이유입니다.

한 80대 의심환자는 100곳 넘는 병원에서 거부당했고, 10시간 이상을 헤매다 겨우 이송된 일도 일었습니다.

당시 담당의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초진 진료 담당의 : "잘 먹지 못하고 탈수가 심했어요. '이거 코로나19 아니냐'면서 대부분의 병원이 (수용을) 거부했어요. 찾고 찾고 또 찾고..."]

이런 의심환자 거부가 수도 도쿄에서만 이달 들어 830건, 평소의 다섯 배에 달했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에서 일본의 확진자 수가 곧 한국을 뛰어넘을 걸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검사에 적극적이었던 한국과 반대로 소극적이었던 일본, 두 나라가 많이 비교됐었죠.

도쿄에서 오늘(17일) 처음으로 2백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는 등 현재 누적 확진자는 만 5백명이 됐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530여 명씩 늘었는데요.

반면에 한국은 닷새째 20명대를 유지하면서 누적 확진자, 만 6백여 명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늘(17일) 내일(18일) 중에 두 나라의 확진자 순위가 뒤바뀔 걸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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