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범행 1년…조현병 치료,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20.04.18 (07:39) 수정 2020.04.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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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경남 진주에서 중증 조현병 환자 안인득이 이웃 20여 명을 해친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현병 환자 치료와 관리가 우리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계기가 됐는데요.

1년이 흐른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22명의 사상자를 낸 안인득.

치료를 중단한 중증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확인되면서 정신질환 관리의 문제점도 대두됐습니다.

조현병 환자들이 고민과 조언을 나누고 의료진과 대화합니다.

환자가 낮에는 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낮 병동' 프로그램입니다.

입원하지 않고도 맞춤형 재활과 약물치료를 통해 조현병 환자의 자립까지 이끕니다.

[최현우/낮병동 환자 : "많이 좋아졌습니다. 입원할 때보다 지금 퇴원하고 나서. 낮병원을 다닌 동안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친밀감 들고, 우울증도 치료되고 하니까…."]

보건복지부는 안인득 사건 뒤 전국 병원 50곳에 '낮 병동'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서영수/낮병동 운영 의사 : "급성기 치료 이후에 가능한 짧은 입원, 그리고 낮 병원에서의 주간 재활, 취업에까지 직업 재활까지 연결하는 일련의 시스템을 통해서 일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도 아주 많고요."]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 요원이 병원을 찾아다니며 상담도 해줍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퇴원 후 자립 체험홈에서 길게는 6개월 동안 머물며 일상을 회복해갑니다.

[권순원/자립체험홈 거주 환자 : "낫죠. 이런 데를 만들어줘서 좋죠. 가정집 같고 따뜻하니까 마음 편안히 먹고 열심히 돈 벌 수 있다, 잘 된다, 돈 벌어서 나갈 거예요."]

국내 조현병 환자가 5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역 사회 안에서 치료와 재활을 받으며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제도적 첫걸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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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인득 범행 1년…조현병 치료, 무엇이 달라졌나
    • 입력 2020-04-18 07:40:56
    • 수정2020-04-18 0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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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경남 진주에서 중증 조현병 환자 안인득이 이웃 20여 명을 해친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현병 환자 치료와 관리가 우리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계기가 됐는데요.

1년이 흐른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22명의 사상자를 낸 안인득.

치료를 중단한 중증 조현병 환자의 범행으로 확인되면서 정신질환 관리의 문제점도 대두됐습니다.

조현병 환자들이 고민과 조언을 나누고 의료진과 대화합니다.

환자가 낮에는 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낮 병동' 프로그램입니다.

입원하지 않고도 맞춤형 재활과 약물치료를 통해 조현병 환자의 자립까지 이끕니다.

[최현우/낮병동 환자 : "많이 좋아졌습니다. 입원할 때보다 지금 퇴원하고 나서. 낮병원을 다닌 동안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친밀감 들고, 우울증도 치료되고 하니까…."]

보건복지부는 안인득 사건 뒤 전국 병원 50곳에 '낮 병동'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서영수/낮병동 운영 의사 : "급성기 치료 이후에 가능한 짧은 입원, 그리고 낮 병원에서의 주간 재활, 취업에까지 직업 재활까지 연결하는 일련의 시스템을 통해서 일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도 아주 많고요."]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 요원이 병원을 찾아다니며 상담도 해줍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퇴원 후 자립 체험홈에서 길게는 6개월 동안 머물며 일상을 회복해갑니다.

[권순원/자립체험홈 거주 환자 : "낫죠. 이런 데를 만들어줘서 좋죠. 가정집 같고 따뜻하니까 마음 편안히 먹고 열심히 돈 벌 수 있다, 잘 된다, 돈 벌어서 나갈 거예요."]

국내 조현병 환자가 5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역 사회 안에서 치료와 재활을 받으며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제도적 첫걸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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