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99명의 김용균…‘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언제?

입력 2020.04.28 (21:04) 수정 2020.04.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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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현대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1년에 2천 명이 산재로 숨지는 나라, 올해 2020년이 지나면 이 숫자가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이어서 정연우 기잡니다.

[리포트]

["산재사망은 살인이다!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스무 번째를 맞은 세계 산재 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노동계가 개최한 '최악의 산재기업 선정식'.

지난해 7명의 하청 노동자가 숨진 대형 건설사가 뽑혔습니다.

[강한수/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 : "(2019년) 총 7명의 우리 건설노동자가 사망했던 대우건설입니다. 건설사들이 거의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일하다 목숨을 잃는 일...

건설사만의 일도, 어제 오늘 만의 일도 아닙니다.

한국은 최근 3년 연속 산업재해로 2천 명 안팎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단 두 차례만 빼고, OECD 산재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올해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지난 9일 부산의 하수도 공사현장..

작업자 세 명이 유독가스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먼저 들어간 동료가 나오지 않자, 남은 두 명이 따라 들어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산소호흡기는 없었습니다.

[박동하/사하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4월 9일 : "일산화탄소가 저희 측정장비로 999ppm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사고현장에 들어가 보니) 999가 계속 떴고..."]

올해에만 벌써 2백명 가까운 노동자가 일하다 당한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하루 평균 1.7명, 일하지 않는 휴일을 빼면 하루 3명 이상이 무사히 퇴근하지 못한 겁니다.

김용균법 시행 첫 해.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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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199명의 김용균…‘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언제?
    • 입력 2020-04-28 21:05:42
    • 수정2020-04-29 08: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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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현대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1년에 2천 명이 산재로 숨지는 나라, 올해 2020년이 지나면 이 숫자가 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이어서 정연우 기잡니다. [리포트] ["산재사망은 살인이다!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스무 번째를 맞은 세계 산재 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노동계가 개최한 '최악의 산재기업 선정식'. 지난해 7명의 하청 노동자가 숨진 대형 건설사가 뽑혔습니다. [강한수/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 : "(2019년) 총 7명의 우리 건설노동자가 사망했던 대우건설입니다. 건설사들이 거의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일하다 목숨을 잃는 일... 건설사만의 일도, 어제 오늘 만의 일도 아닙니다. 한국은 최근 3년 연속 산업재해로 2천 명 안팎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단 두 차례만 빼고, OECD 산재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올해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지난 9일 부산의 하수도 공사현장.. 작업자 세 명이 유독가스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먼저 들어간 동료가 나오지 않자, 남은 두 명이 따라 들어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산소호흡기는 없었습니다. [박동하/사하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4월 9일 : "일산화탄소가 저희 측정장비로 999ppm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사고현장에 들어가 보니) 999가 계속 떴고..."] 올해에만 벌써 2백명 가까운 노동자가 일하다 당한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하루 평균 1.7명, 일하지 않는 휴일을 빼면 하루 3명 이상이 무사히 퇴근하지 못한 겁니다. 김용균법 시행 첫 해.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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