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시작…슬기로운 방역생활 어떻게?
입력 2020.04.30 (08:19)
수정 2020.04.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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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첫 날, 어떻게들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친절한 뉴스 주제는 '슬기로운 방역 생활',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눈이 좀 밝다하는 분들은 알아채셨을 겁니다.
짐작이 맞습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가져온 제목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시작된 황금연휴,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말그대로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시기죠.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살피지 못한다’는 옛말처럼 개개인이 전염병 예방 수칙을 주의하지 않으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26일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3월 22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됐습니다.
그리고 이달 20일부터 다소 완화돼 어린이날인 5월 5일 끝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2월부터 5월까지 이 기간, 즉 70일 간의 거리두기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됩니다.
생활방역으로 슬기롭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만난 복병이 바로 긴 연휴, 오늘부터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입니다.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누구나 다 나가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국민들에겐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요,
방역 당국으로선 또 한 번의 힘겨운 도전입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 "방역당국은 이것이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에는 이 기간 18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 전체가 초비상입니다.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도 저렇게 마스크를 썼습니다.
제주는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매몰차다 싶을 만큼 강경한 정책을 써왔죠, 심지어 유채밭도 다 갈아엎지 않았습니까?
도지사가 나서서, "가급적 오시지 마라"며 말릴 정도였으니 할 말 다 했습니다.
[원희룡 :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오시기 바랍니다."]
방역 당국에서는 '고비'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중요한 고비다 분기점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을 딱 그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가 총선이 끝난지 꼭 2주 되는 날이었습니다.
방역학적으로 말하는 '잠복기'가 끝난 건데, 아직까지 총선과 관련된 확진 건수는 없습니다.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겁니다.
오늘부터가 두 번째 고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고 서로 접촉을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게 된 상식이죠.
만에 하나,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감염돼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확진자가 나온다면, 자칫 우리 사회는 지난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강력한 조치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이 여행 가는 분들에게 간곡히 당부한 사항들이 몇 있습니다.
우선 가족 단위로, 인원을 적게 해서 떠나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달라, 출발 전에는 자동차 손잡이 등을 소독하고 출발해 달라,
다음으로, 혼잡한 여행지는 피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두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만, 여행 중 손씻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 이런 준칙들도 재차 당부했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여행을 가지 말아라.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몸이 아파도 설마 코로나겠어? 방심하고 나갔다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 사례들 그간 숱하게 봐 왔습니다.
그리고 여행 도중 고속도로 휴게소 들르실텐데, 여기서 좋은 방법은 가급적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겁니다.
만약 사서 드신다면 고속도로 휴게소 주문 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드실 때는 옆 사람과 떨어져 앉습니다.
전통 시장에 갈 경우엔 물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살핍니다.
호텔, 콘도 등 숙소에서는 수건 등 개인 용품을 사용하고, 되도록 식당보다는 룸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렇게 휴게소, 관광지 등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들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띄워져 있으니 여행 전 한번 열어보고 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잠시 멈춤'을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총선도 치렀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첫 사전투표가 진행된 날, 모두가 애타게 기다린, 그래서 더없이 반가운 숫자가 우리 눈앞에 나타났죠, 대구 신규 확진자 수 '0'.
0이라는 숫자가 이처럼 커 보인 적이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지난 두 달여 동안 우리 사회를 짓눌렀던 감염병의 공포까지 '0'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태 초기에 한때 진정될 듯 싶던 코로나 사태는 2월 중순 31번 확진자가 나온 후 급격하게 악화됐습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을 기점으로 한순간에 유행이 증폭됐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진 지금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황금연휴는 우리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언제일지를 판단할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이 연휴를 잘 넘겨야 학생들의 등교 문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겁니다.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의료진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며 버텨온 우리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말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땝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오늘 친절한 뉴스 주제는 '슬기로운 방역 생활',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눈이 좀 밝다하는 분들은 알아채셨을 겁니다.
짐작이 맞습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가져온 제목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시작된 황금연휴,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말그대로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시기죠.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살피지 못한다’는 옛말처럼 개개인이 전염병 예방 수칙을 주의하지 않으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26일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3월 22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됐습니다.
그리고 이달 20일부터 다소 완화돼 어린이날인 5월 5일 끝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2월부터 5월까지 이 기간, 즉 70일 간의 거리두기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됩니다.
생활방역으로 슬기롭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만난 복병이 바로 긴 연휴, 오늘부터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입니다.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누구나 다 나가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국민들에겐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요,
방역 당국으로선 또 한 번의 힘겨운 도전입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 "방역당국은 이것이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에는 이 기간 18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 전체가 초비상입니다.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도 저렇게 마스크를 썼습니다.
제주는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매몰차다 싶을 만큼 강경한 정책을 써왔죠, 심지어 유채밭도 다 갈아엎지 않았습니까?
도지사가 나서서, "가급적 오시지 마라"며 말릴 정도였으니 할 말 다 했습니다.
[원희룡 :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오시기 바랍니다."]
방역 당국에서는 '고비'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중요한 고비다 분기점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을 딱 그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가 총선이 끝난지 꼭 2주 되는 날이었습니다.
방역학적으로 말하는 '잠복기'가 끝난 건데, 아직까지 총선과 관련된 확진 건수는 없습니다.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겁니다.
오늘부터가 두 번째 고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고 서로 접촉을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게 된 상식이죠.
만에 하나,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감염돼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확진자가 나온다면, 자칫 우리 사회는 지난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강력한 조치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이 여행 가는 분들에게 간곡히 당부한 사항들이 몇 있습니다.
우선 가족 단위로, 인원을 적게 해서 떠나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달라, 출발 전에는 자동차 손잡이 등을 소독하고 출발해 달라,
다음으로, 혼잡한 여행지는 피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두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만, 여행 중 손씻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 이런 준칙들도 재차 당부했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여행을 가지 말아라.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몸이 아파도 설마 코로나겠어? 방심하고 나갔다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 사례들 그간 숱하게 봐 왔습니다.
그리고 여행 도중 고속도로 휴게소 들르실텐데, 여기서 좋은 방법은 가급적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겁니다.
만약 사서 드신다면 고속도로 휴게소 주문 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드실 때는 옆 사람과 떨어져 앉습니다.
전통 시장에 갈 경우엔 물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살핍니다.
호텔, 콘도 등 숙소에서는 수건 등 개인 용품을 사용하고, 되도록 식당보다는 룸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렇게 휴게소, 관광지 등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들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띄워져 있으니 여행 전 한번 열어보고 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잠시 멈춤'을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총선도 치렀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첫 사전투표가 진행된 날, 모두가 애타게 기다린, 그래서 더없이 반가운 숫자가 우리 눈앞에 나타났죠, 대구 신규 확진자 수 '0'.
0이라는 숫자가 이처럼 커 보인 적이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지난 두 달여 동안 우리 사회를 짓눌렀던 감염병의 공포까지 '0'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태 초기에 한때 진정될 듯 싶던 코로나 사태는 2월 중순 31번 확진자가 나온 후 급격하게 악화됐습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을 기점으로 한순간에 유행이 증폭됐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진 지금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황금연휴는 우리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언제일지를 판단할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이 연휴를 잘 넘겨야 학생들의 등교 문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겁니다.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의료진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며 버텨온 우리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말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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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연휴 시작…슬기로운 방역생활 어떻게?
-
- 입력 2020-04-30 08:20:32
- 수정2020-04-30 08:59:40
황금연휴 첫 날, 어떻게들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친절한 뉴스 주제는 '슬기로운 방역 생활',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눈이 좀 밝다하는 분들은 알아채셨을 겁니다.
짐작이 맞습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가져온 제목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시작된 황금연휴,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말그대로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시기죠.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살피지 못한다’는 옛말처럼 개개인이 전염병 예방 수칙을 주의하지 않으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26일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3월 22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됐습니다.
그리고 이달 20일부터 다소 완화돼 어린이날인 5월 5일 끝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2월부터 5월까지 이 기간, 즉 70일 간의 거리두기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됩니다.
생활방역으로 슬기롭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만난 복병이 바로 긴 연휴, 오늘부터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입니다.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누구나 다 나가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국민들에겐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요,
방역 당국으로선 또 한 번의 힘겨운 도전입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 "방역당국은 이것이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에는 이 기간 18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 전체가 초비상입니다.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도 저렇게 마스크를 썼습니다.
제주는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매몰차다 싶을 만큼 강경한 정책을 써왔죠, 심지어 유채밭도 다 갈아엎지 않았습니까?
도지사가 나서서, "가급적 오시지 마라"며 말릴 정도였으니 할 말 다 했습니다.
[원희룡 :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오시기 바랍니다."]
방역 당국에서는 '고비'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중요한 고비다 분기점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을 딱 그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가 총선이 끝난지 꼭 2주 되는 날이었습니다.
방역학적으로 말하는 '잠복기'가 끝난 건데, 아직까지 총선과 관련된 확진 건수는 없습니다.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겁니다.
오늘부터가 두 번째 고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고 서로 접촉을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게 된 상식이죠.
만에 하나,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감염돼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확진자가 나온다면, 자칫 우리 사회는 지난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강력한 조치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이 여행 가는 분들에게 간곡히 당부한 사항들이 몇 있습니다.
우선 가족 단위로, 인원을 적게 해서 떠나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달라, 출발 전에는 자동차 손잡이 등을 소독하고 출발해 달라,
다음으로, 혼잡한 여행지는 피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두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만, 여행 중 손씻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 이런 준칙들도 재차 당부했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여행을 가지 말아라.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몸이 아파도 설마 코로나겠어? 방심하고 나갔다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 사례들 그간 숱하게 봐 왔습니다.
그리고 여행 도중 고속도로 휴게소 들르실텐데, 여기서 좋은 방법은 가급적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겁니다.
만약 사서 드신다면 고속도로 휴게소 주문 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드실 때는 옆 사람과 떨어져 앉습니다.
전통 시장에 갈 경우엔 물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살핍니다.
호텔, 콘도 등 숙소에서는 수건 등 개인 용품을 사용하고, 되도록 식당보다는 룸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렇게 휴게소, 관광지 등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들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띄워져 있으니 여행 전 한번 열어보고 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잠시 멈춤'을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총선도 치렀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첫 사전투표가 진행된 날, 모두가 애타게 기다린, 그래서 더없이 반가운 숫자가 우리 눈앞에 나타났죠, 대구 신규 확진자 수 '0'.
0이라는 숫자가 이처럼 커 보인 적이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지난 두 달여 동안 우리 사회를 짓눌렀던 감염병의 공포까지 '0'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태 초기에 한때 진정될 듯 싶던 코로나 사태는 2월 중순 31번 확진자가 나온 후 급격하게 악화됐습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을 기점으로 한순간에 유행이 증폭됐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진 지금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황금연휴는 우리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언제일지를 판단할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이 연휴를 잘 넘겨야 학생들의 등교 문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겁니다.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의료진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며 버텨온 우리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말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땝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오늘 친절한 뉴스 주제는 '슬기로운 방역 생활',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눈이 좀 밝다하는 분들은 알아채셨을 겁니다.
짐작이 맞습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가져온 제목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시작된 황금연휴,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말그대로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시기죠.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살피지 못한다’는 옛말처럼 개개인이 전염병 예방 수칙을 주의하지 않으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26일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3월 22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됐습니다.
그리고 이달 20일부터 다소 완화돼 어린이날인 5월 5일 끝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2월부터 5월까지 이 기간, 즉 70일 간의 거리두기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생활 방역으로 전환됩니다.
생활방역으로 슬기롭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만난 복병이 바로 긴 연휴, 오늘부터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입니다.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누구나 다 나가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국민들에겐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요,
방역 당국으로선 또 한 번의 힘겨운 도전입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 "방역당국은 이것이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에는 이 기간 18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 전체가 초비상입니다.
제주도의 상징 돌하르방도 저렇게 마스크를 썼습니다.
제주는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매몰차다 싶을 만큼 강경한 정책을 써왔죠, 심지어 유채밭도 다 갈아엎지 않았습니까?
도지사가 나서서, "가급적 오시지 마라"며 말릴 정도였으니 할 말 다 했습니다.
[원희룡 :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오시기 바랍니다."]
방역 당국에서는 '고비'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중요한 고비다 분기점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을 딱 그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가 총선이 끝난지 꼭 2주 되는 날이었습니다.
방역학적으로 말하는 '잠복기'가 끝난 건데, 아직까지 총선과 관련된 확진 건수는 없습니다.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겁니다.
오늘부터가 두 번째 고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가고 서로 접촉을 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알게 된 상식이죠.
만에 하나,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감염돼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확진자가 나온다면, 자칫 우리 사회는 지난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강력한 조치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이 여행 가는 분들에게 간곡히 당부한 사항들이 몇 있습니다.
우선 가족 단위로, 인원을 적게 해서 떠나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달라, 출발 전에는 자동차 손잡이 등을 소독하고 출발해 달라,
다음으로, 혼잡한 여행지는 피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두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만, 여행 중 손씻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 이런 준칙들도 재차 당부했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여행을 가지 말아라.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몸이 아파도 설마 코로나겠어? 방심하고 나갔다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 사례들 그간 숱하게 봐 왔습니다.
그리고 여행 도중 고속도로 휴게소 들르실텐데, 여기서 좋은 방법은 가급적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겁니다.
만약 사서 드신다면 고속도로 휴게소 주문 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드실 때는 옆 사람과 떨어져 앉습니다.
전통 시장에 갈 경우엔 물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살핍니다.
호텔, 콘도 등 숙소에서는 수건 등 개인 용품을 사용하고, 되도록 식당보다는 룸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이렇게 휴게소, 관광지 등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들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 띄워져 있으니 여행 전 한번 열어보고 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잠시 멈춤'을 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총선도 치렀습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첫 사전투표가 진행된 날, 모두가 애타게 기다린, 그래서 더없이 반가운 숫자가 우리 눈앞에 나타났죠, 대구 신규 확진자 수 '0'.
0이라는 숫자가 이처럼 커 보인 적이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지난 두 달여 동안 우리 사회를 짓눌렀던 감염병의 공포까지 '0'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태 초기에 한때 진정될 듯 싶던 코로나 사태는 2월 중순 31번 확진자가 나온 후 급격하게 악화됐습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을 기점으로 한순간에 유행이 증폭됐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진 지금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황금연휴는 우리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언제일지를 판단할 중요한 시험대입니다.
이 연휴를 잘 넘겨야 학생들의 등교 문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겁니다.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의료진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며 버텨온 우리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말 '슬기로운' 방역 생활이 필요한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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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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