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공사 중 화재 사고 왜 반복되나?

입력 2020.04.30 (21:13) 수정 2020.05.01 (08: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위험한 작업 동시에 진행
안전 수칙 미준수·현장 관리 제대로 안 돼
원칙만 지켜도 화재 참사 예방 가능
현장 안전 조치, 관리 감독 더 엄격해져야

[앵커]

이번엔 공사 중에 화재 사고가 왜 반복되는지 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이영주 교수 나와있습니다.

현장감식 상황 앞에 리포트를 통해서 같이 봤는데, 인화물질을 쓰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다.

이건 분명해 보이죠?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화재가 발생할 당시에 상황들을 확인해 보면 폭발음과 동시에 급격하게 연소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이 되는데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한다면 뭔가 유증기라든지 폭발할 수 있는 가스화된 것들이 모아져 있는 상황에서 점화원이 튀었을 때 이런 부분들이 폭발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부분들은 정황적으로 확인이 되고요.

다만 어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유증기들이 발생했는지, 왜냐하면 지금 현재 현장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작업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졌다고 얘기들을 하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 불꽃이 발생한 것들이 지금 예상되는 대로 엘리베이터 공사 중에 용접이라든지, 절단 작업에서 발생한 불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사용자 부주의에 의한 담뱃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에 대한 부분들은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 현재 폭발 원인이라든지 화재 원인에 관련돼서는 지금 대략 확인된 바대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위험한 작업들이 동시에 이뤄진 것 같다. 앞서 저희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이 얘기를 했는데, 어떤 뜻이죠 그게. 위험한 작업이라는 게?

[답변]

위험한 작업이라는 것들은 공사 중에 굉장히 다양한 공정들에 위험들이 있는 데요.

특히 도장을 한다거나 우레탄 폼 작업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서 휘발성 물질들, 유증기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화재에 굉장히 취약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작업이 이뤄질 때 안전 조치가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요.

특히 화기를 사용하는 작업이 인접해서 일어났을 경우에 화재가 잘 날 수 있는 환경에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공정을 겹치지 않게 한다거나 이런 작업들을 멈추고 우레탄 폼 작업이라든가 이런 게 이뤄져야 하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 같은 경우에는 불꽃이 다른 데로 튀어서 불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두 작업은 사실 절대로 같이 해서는 안 되는 작업인데요.

지금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지하 2층에서 이런 위험성 있는 작업들이 동시에 이뤄졌다라는 점.

이거는 각각의 작업에서 안전 수칙을 안 지킨 점도 있지만, 공정관리라든지 전체적인 현장의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라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우레탄 폼 작업 같은 걸 스프레이로 하면 유증기가 많이 발생하고, 유독가스가 나오는데 그게 다 빠진 다음에 용접작업을 한다든가 그렇게 시차를 두고 된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맞습니다.

또 실제로 작업을 한 이후에도요.

양생하는 굳는 과정에서도 불똥 같은 것들이 튀었을 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작업한 면을 처리한다거나 보호한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작업 전, 작업 중, 작업 후에 이런 안전조치들이 다 이뤄져야 하는데요.

여기서는 그런 부분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이런 안전 수칙이 엄격하게 마련돼 있긴 합니까?

[답변]

실제로 이미 이런 유증기에 의한 폭발 사고, 이런 것들은 공사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해 왔고요.

이런 위험성에 대해선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의 안전조치, 아까 말씀드렸듯이 작업별로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는지, 또 그런 절차들도 충분히 다 만들어져 있거든요.

다만 현장에서 이런 부분들이 공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거나,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현장, 이런 경우에는 이런 부분들이 간과되면서 이번과 같은 화재 또 큰 피해로 이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서 뭔가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이런 부분보다는 이미 확인된 부분에 대한 절차라든지 조치들 이런 것들만 엄격하게 제대로 이뤄지기만 하더라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보는 거죠.

[앵커]

또 궁금한 게 불도 불이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희생자가 많아지잖습니다.

그러면 마스크 장비라든지, 대피로를 확대한다든지 환기장치라든지 이런 게 마련되면 될 것 같은데 왜 제대로 안 되는 거죠?

[답변]

일단 공사 현장이라고 하는 특수성상 피난로를 확보하게, 임시 피난로를 확보하게는 돼 있습니다.

돼 있긴 하지만, 피난로를 확보함과 동시에 피난로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적치물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의 장애도 있고요.

실제로 안전을 위해서 화재용 마스크 같은 경우도 모든 유독물질을 다 걸러주진 못하거든요.

그래서 마스크를 쓴다 하더라도 사실상 이런 농연에 노출됐을 때 안전할 수 있는 확률이 지극히 높아지진 않는다라는 부분들이 있고요.

환기설비 같은 경우는 사실 밀폐 공간이나 지하공간 같은 경우에 환기 설비에 대한 필요성은 있는데요.

공사 현장 같은 경우는 사실은 고정된 환기설비라든지 제연설비를 설치하는 데는 상당히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상당히 어렵죠.

[앵커]

설비하는 게 왜 어려운 거죠? 비용 문젭니까? 아니면 시간 문젭니까?

[답변]

건물이 완성이 됐을 때 기능할 수 있는 설비들은 건물이 완공된 단계에서 작동할 수 있게 설계를 하는데, 공사 현장이라고 하는 건 현장의 작업이나 공간 상황들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그때그때마다 다 맞춤형으로 이런 부분들을 반영해서 한다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참 질문드리기도 민망한데, 이런 사고들이 대부분 인재로 결론이 나잖아요.

그래도 계속 사고가 반복되는 데 이유가 뭐라고 보시는지요?

[답변]

앞서 쭉 말씀드린 거랑 이어질 수가 있는데요.

이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뭔가 기준을 강화하고 또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조치 이런 것들도 이뤄질 필요가 있거든요.

10년 전쯤 발생했던 서이천 냉동창고 화재 같은 경우에서도 물론 그때도 샌드위치 패널이라든지 가연성에 관련된 부분들이 많이 지적돼서 개선이 됐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그 당시에도 용접공사가 일어나고 또 우레탄 폼 공사가 일어났던 이런 공정관리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거든요.

이번 화재도 사실은 재료적인 부분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보다는 오히려 공사 안전에 대한 조치, 관리 감독, 이런 부분들을 훨씬 더 엄격하게 함으로써 예방을 하는 측면에서 어떤 강화 이런 부분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예방과 조치의 중요성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문가 인터뷰] 공사 중 화재 사고 왜 반복되나?
    • 입력 2020-04-30 21:19:27
    • 수정2020-05-01 08:53:06
    뉴스 9
이천 물류창고 화재, 위험한 작업 동시에 진행 안전 수칙 미준수·현장 관리 제대로 안 돼 원칙만 지켜도 화재 참사 예방 가능 현장 안전 조치, 관리 감독 더 엄격해져야 [앵커] 이번엔 공사 중에 화재 사고가 왜 반복되는지 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이영주 교수 나와있습니다. 현장감식 상황 앞에 리포트를 통해서 같이 봤는데, 인화물질을 쓰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다. 이건 분명해 보이죠?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처음에 화재가 발생할 당시에 상황들을 확인해 보면 폭발음과 동시에 급격하게 연소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이 되는데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한다면 뭔가 유증기라든지 폭발할 수 있는 가스화된 것들이 모아져 있는 상황에서 점화원이 튀었을 때 이런 부분들이 폭발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부분들은 정황적으로 확인이 되고요. 다만 어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유증기들이 발생했는지, 왜냐하면 지금 현재 현장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작업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졌다고 얘기들을 하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 불꽃이 발생한 것들이 지금 예상되는 대로 엘리베이터 공사 중에 용접이라든지, 절단 작업에서 발생한 불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사용자 부주의에 의한 담뱃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에 대한 부분들은 확인할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 현재 폭발 원인이라든지 화재 원인에 관련돼서는 지금 대략 확인된 바대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위험한 작업들이 동시에 이뤄진 것 같다. 앞서 저희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이 얘기를 했는데, 어떤 뜻이죠 그게. 위험한 작업이라는 게? [답변] 위험한 작업이라는 것들은 공사 중에 굉장히 다양한 공정들에 위험들이 있는 데요. 특히 도장을 한다거나 우레탄 폼 작업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서 휘발성 물질들, 유증기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화재에 굉장히 취약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작업이 이뤄질 때 안전 조치가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요. 특히 화기를 사용하는 작업이 인접해서 일어났을 경우에 화재가 잘 날 수 있는 환경에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공정을 겹치지 않게 한다거나 이런 작업들을 멈추고 우레탄 폼 작업이라든가 이런 게 이뤄져야 하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 같은 경우에는 불꽃이 다른 데로 튀어서 불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두 작업은 사실 절대로 같이 해서는 안 되는 작업인데요. 지금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지하 2층에서 이런 위험성 있는 작업들이 동시에 이뤄졌다라는 점. 이거는 각각의 작업에서 안전 수칙을 안 지킨 점도 있지만, 공정관리라든지 전체적인 현장의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라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우레탄 폼 작업 같은 걸 스프레이로 하면 유증기가 많이 발생하고, 유독가스가 나오는데 그게 다 빠진 다음에 용접작업을 한다든가 그렇게 시차를 두고 된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맞습니다. 또 실제로 작업을 한 이후에도요. 양생하는 굳는 과정에서도 불똥 같은 것들이 튀었을 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작업한 면을 처리한다거나 보호한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작업 전, 작업 중, 작업 후에 이런 안전조치들이 다 이뤄져야 하는데요. 여기서는 그런 부분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이런 안전 수칙이 엄격하게 마련돼 있긴 합니까? [답변] 실제로 이미 이런 유증기에 의한 폭발 사고, 이런 것들은 공사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해 왔고요. 이런 위험성에 대해선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의 안전조치, 아까 말씀드렸듯이 작업별로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는지, 또 그런 절차들도 충분히 다 만들어져 있거든요. 다만 현장에서 이런 부분들이 공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거나,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현장, 이런 경우에는 이런 부분들이 간과되면서 이번과 같은 화재 또 큰 피해로 이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서 뭔가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이런 부분보다는 이미 확인된 부분에 대한 절차라든지 조치들 이런 것들만 엄격하게 제대로 이뤄지기만 하더라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보는 거죠. [앵커] 또 궁금한 게 불도 불이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희생자가 많아지잖습니다. 그러면 마스크 장비라든지, 대피로를 확대한다든지 환기장치라든지 이런 게 마련되면 될 것 같은데 왜 제대로 안 되는 거죠? [답변] 일단 공사 현장이라고 하는 특수성상 피난로를 확보하게, 임시 피난로를 확보하게는 돼 있습니다. 돼 있긴 하지만, 피난로를 확보함과 동시에 피난로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적치물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의 장애도 있고요. 실제로 안전을 위해서 화재용 마스크 같은 경우도 모든 유독물질을 다 걸러주진 못하거든요. 그래서 마스크를 쓴다 하더라도 사실상 이런 농연에 노출됐을 때 안전할 수 있는 확률이 지극히 높아지진 않는다라는 부분들이 있고요. 환기설비 같은 경우는 사실 밀폐 공간이나 지하공간 같은 경우에 환기 설비에 대한 필요성은 있는데요. 공사 현장 같은 경우는 사실은 고정된 환기설비라든지 제연설비를 설치하는 데는 상당히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상당히 어렵죠. [앵커] 설비하는 게 왜 어려운 거죠? 비용 문젭니까? 아니면 시간 문젭니까? [답변] 건물이 완성이 됐을 때 기능할 수 있는 설비들은 건물이 완공된 단계에서 작동할 수 있게 설계를 하는데, 공사 현장이라고 하는 건 현장의 작업이나 공간 상황들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그때그때마다 다 맞춤형으로 이런 부분들을 반영해서 한다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참 질문드리기도 민망한데, 이런 사고들이 대부분 인재로 결론이 나잖아요. 그래도 계속 사고가 반복되는 데 이유가 뭐라고 보시는지요? [답변] 앞서 쭉 말씀드린 거랑 이어질 수가 있는데요. 이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뭔가 기준을 강화하고 또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조치 이런 것들도 이뤄질 필요가 있거든요. 10년 전쯤 발생했던 서이천 냉동창고 화재 같은 경우에서도 물론 그때도 샌드위치 패널이라든지 가연성에 관련된 부분들이 많이 지적돼서 개선이 됐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그 당시에도 용접공사가 일어나고 또 우레탄 폼 공사가 일어났던 이런 공정관리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거든요. 이번 화재도 사실은 재료적인 부분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보다는 오히려 공사 안전에 대한 조치, 관리 감독, 이런 부분들을 훨씬 더 엄격하게 함으로써 예방을 하는 측면에서 어떤 강화 이런 부분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예방과 조치의 중요성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