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잃어버린 봄

입력 2020.05.03 (21:26) 수정 2020.05.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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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이 절정인 이맘때는 곤드레와 달래 등 산나물이 제철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봄나물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쏟아지는 물량을 5월 중순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는데, 힘든 봄을 보내고 있는 봄나물 시장에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요거는 곰취고요, 요거는 산명이예요, 산마늘, 명이."]

오랫만에 5일장이 열렸지만 손님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변옥녀 : "일단 손님이 오셔야지 팔거든요. 손님들이 안 오시니까 판로가 적어서 되지도 않아. 힘들어요."]

산나물이 제철인 시기여서 물량은 쏟아져 나오지만 남아 돌기가 일쑵니다.

문제는 산나물 특성상 저장이 어렵다는 점.

[강순옥 : "많이 손해지. 이런 거 해놨다가 마카 못 팔았잖아요. 다 망가지고. 이거는 요새 밭에서 캐고. 파는 것도 때가 있지."]

[김성화 : "이거 못 팔면 이래 놨다 못 팔면 그냥 까지는 거예요. 누가 시들고 안 좋은 거 사가지고 가겠소."]

손님이 없다 보니, 나물 판매 상인들조차도 장에 잘 나오지 않을 정돕니다.

산나물은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채취와 재배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2017년 기준 생산량이 4만 4천 톤, 한 해 만에 5만 톤으로 늘었고, 매출은 4,700억원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해마다 5만 인파가 몰렸던 정선 곤드레 산나물 축제가 취소되고, 주말에도 장이 서지 않습니다.

산림청과 지자체가 나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도 해보지만, 한정된 때와 장소이다보니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윤광/정선5일장 이사장 : "상인들한테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농촌 농민들, 재배하는 농민들까지도 상당히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산나물은 5월 중순까지가 제철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폐기 처분되거나 극히 일부분만 건나물로 재활용이 가능할 뿐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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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나물의 잃어버린 봄
    • 입력 2020-05-03 21:26:52
    • 수정2020-05-03 22:02:47
    뉴스 9
[앵커]

봄이 절정인 이맘때는 곤드레와 달래 등 산나물이 제철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봄나물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쏟아지는 물량을 5월 중순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는데, 힘든 봄을 보내고 있는 봄나물 시장에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요거는 곰취고요, 요거는 산명이예요, 산마늘, 명이."]

오랫만에 5일장이 열렸지만 손님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변옥녀 : "일단 손님이 오셔야지 팔거든요. 손님들이 안 오시니까 판로가 적어서 되지도 않아. 힘들어요."]

산나물이 제철인 시기여서 물량은 쏟아져 나오지만 남아 돌기가 일쑵니다.

문제는 산나물 특성상 저장이 어렵다는 점.

[강순옥 : "많이 손해지. 이런 거 해놨다가 마카 못 팔았잖아요. 다 망가지고. 이거는 요새 밭에서 캐고. 파는 것도 때가 있지."]

[김성화 : "이거 못 팔면 이래 놨다 못 팔면 그냥 까지는 거예요. 누가 시들고 안 좋은 거 사가지고 가겠소."]

손님이 없다 보니, 나물 판매 상인들조차도 장에 잘 나오지 않을 정돕니다.

산나물은 웰빙 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채취와 재배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2017년 기준 생산량이 4만 4천 톤, 한 해 만에 5만 톤으로 늘었고, 매출은 4,700억원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해마다 5만 인파가 몰렸던 정선 곤드레 산나물 축제가 취소되고, 주말에도 장이 서지 않습니다.

산림청과 지자체가 나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도 해보지만, 한정된 때와 장소이다보니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윤광/정선5일장 이사장 : "상인들한테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니고 지역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농촌 농민들, 재배하는 농민들까지도 상당히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산나물은 5월 중순까지가 제철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폐기 처분되거나 극히 일부분만 건나물로 재활용이 가능할 뿐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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