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23%, ‘나홀로 요양’…“음성 확인 검사도 안 해”

입력 2020.05.06 (19:08) 수정 2020.05.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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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상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선 20%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실상 집 안에 방치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환자가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데 반면에 2주간 증상이 없으면 재검사도 없이 정상 생활로 돌아갑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심각한 병상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일본.

그래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는 정부가 마련한 호텔, 또는 자택에서 요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실제 환자들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처음으로 전수 조사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체 확진자는 8천 7백여 명.

이 가운데 자택에서 요양 중인 환자는 2천 명가량으로, 23%나 됐습니다.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는 호텔 등에 머무는 환자의 2배가 넘습니다.

사실상 집 안에 방치된 상태이다 보니 환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례까지 잇따르는 형편입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후생노동상 : "(몸 상태가) 급속하게 나빠지는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를 포함해 전문가들로부터 대책을 듣고 있습니다."]

자택에 머무는 확진자들의 불안감은 또 있습니다.

2주간의 요양 중에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곧바로 정상 생활로 돌아갑니다.

관할 지자체는 전화로 증상 유무만 조사할 뿐, 음성임을 확인해 주는 재검사도 실시하지 않습니다.

['자택 요양' 30대 여성/음성변조 : "'건강 관찰 기간이 끝났습니다', 그 말 뿐이었어요. 검사를 더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저의 최종 결과는 '양성'인 채입니다."]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190여 건, 한국의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검사 건수를 늘리기 위해 '열이 37.5도 이상. 나흘 넘게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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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확진자 23%, ‘나홀로 요양’…“음성 확인 검사도 안 해”
    • 입력 2020-05-06 19:09:08
    • 수정2020-05-06 19: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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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상 부족이 심각한 일본에선 20%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실상 집 안에 방치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환자가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데 반면에 2주간 증상이 없으면 재검사도 없이 정상 생활로 돌아갑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심각한 병상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일본.

그래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는 정부가 마련한 호텔, 또는 자택에서 요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실제 환자들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처음으로 전수 조사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체 확진자는 8천 7백여 명.

이 가운데 자택에서 요양 중인 환자는 2천 명가량으로, 23%나 됐습니다.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는 호텔 등에 머무는 환자의 2배가 넘습니다.

사실상 집 안에 방치된 상태이다 보니 환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례까지 잇따르는 형편입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후생노동상 : "(몸 상태가) 급속하게 나빠지는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를 포함해 전문가들로부터 대책을 듣고 있습니다."]

자택에 머무는 확진자들의 불안감은 또 있습니다.

2주간의 요양 중에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곧바로 정상 생활로 돌아갑니다.

관할 지자체는 전화로 증상 유무만 조사할 뿐, 음성임을 확인해 주는 재검사도 실시하지 않습니다.

['자택 요양' 30대 여성/음성변조 : "'건강 관찰 기간이 끝났습니다', 그 말 뿐이었어요. 검사를 더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저의 최종 결과는 '양성'인 채입니다."]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190여 건, 한국의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검사 건수를 늘리기 위해 '열이 37.5도 이상. 나흘 넘게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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