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상당한 돈 합의” 기정사실화…방위비 전방위 압박

입력 2020.05.08 (21:16) 수정 2020.05.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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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도 여기에 가세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의 배경은 뭔지, 서지영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텍사스 주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또다시 거론했습니다.

부유한 나라들을 공짜로 보호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뒤 대뜸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이 상당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겠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조 5천억 달러를 지출하며 동맹국들을 지켜주고 있으니, 분담금을 더 내달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 공개 발언입니다.

당시 청와대가 협상은 진행중이라며 일축했지만 증액 합의를 기정사실화한 겁니다.

미 정부도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앤더슨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한국은 더 크고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 측에 13억 달러, 우리 돈 1조 6천억 원 수준의 49% 인상안을 제안한 사실을 흘리며 여론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도 합의 도달을 위해 유연성을 보였다며 거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측과 추가 타협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크 내퍼/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지난 5일 : "우리 쪽은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합니다.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3% 인상안 결렬 이후 미국의 공격적 태도 이면에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성과를 챙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이 문제로 잇따라 한국측에 전화통화를 요청한 것도 조급함이 묻어나오는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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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韓 상당한 돈 합의” 기정사실화…방위비 전방위 압박
    • 입력 2020-05-08 21:24:39
    • 수정2020-05-08 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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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도 여기에 가세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의 배경은 뭔지, 서지영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텍사스 주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또다시 거론했습니다.

부유한 나라들을 공짜로 보호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뒤 대뜸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이 상당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겠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조 5천억 달러를 지출하며 동맹국들을 지켜주고 있으니, 분담금을 더 내달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 공개 발언입니다.

당시 청와대가 협상은 진행중이라며 일축했지만 증액 합의를 기정사실화한 겁니다.

미 정부도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앤더슨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한국은 더 크고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 측에 13억 달러, 우리 돈 1조 6천억 원 수준의 49% 인상안을 제안한 사실을 흘리며 여론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도 합의 도달을 위해 유연성을 보였다며 거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측과 추가 타협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크 내퍼/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지난 5일 : "우리 쪽은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합니다.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3% 인상안 결렬 이후 미국의 공격적 태도 이면에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성과를 챙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이 문제로 잇따라 한국측에 전화통화를 요청한 것도 조급함이 묻어나오는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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